올봄, 시장통으로 퇴근을 하는데 좌판에서 아마릴리스 구근을 팔고 있었다. 강렬한 선홍색 꽃 때문에 구미가 당겼지만 그간 구근식물을 키워본 결과가 좋지 않아서 잠시 망서렸다. 하지만 그 놈의 꽃 색깔에 넘어가 1,500원씩 주고 3개를 구입했다. 살 때는 분명히 빨강과 흰색에 빨간줄이 있는 2종류로 골랐는데 다른 손님들이 고르면서 뿌리가 섞였는지 결과는 모두 빨강이었다. 3개를 고른 이유는 자꾸만 늘어나는 화분이 부담스러워 한 화분에 3개를 함께 심으려고 한 것이다. 잔뿌리를 자른 상태로 파는 아마릴리스는 양파 같았다. 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꽃대 4개가 올라왔다. 3개 중 1개에서 꽃대 2개가 올라온 것이다. 아마릴리스는 상사화나 꽃무릇처럼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진 후 군자란처럼 생긴 잎이 올라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