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7

2013. 6월 우리집 화단의 아마릴리스, 한련화

올봄, 시장통으로 퇴근을 하는데 좌판에서 아마릴리스 구근을 팔고 있었다. 강렬한 선홍색 꽃 때문에 구미가 당겼지만 그간 구근식물을 키워본 결과가 좋지 않아서 잠시 망서렸다. 하지만 그 놈의 꽃 색깔에 넘어가 1,500원씩 주고 3개를 구입했다. 살 때는 분명히 빨강과 흰색에 빨간줄이 있는 2종류로 골랐는데 다른 손님들이 고르면서 뿌리가 섞였는지 결과는 모두 빨강이었다. 3개를 고른 이유는 자꾸만 늘어나는 화분이 부담스러워 한 화분에 3개를 함께 심으려고 한 것이다. 잔뿌리를 자른 상태로 파는 아마릴리스는 양파 같았다. 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꽃대 4개가 올라왔다. 3개 중 1개에서 꽃대 2개가 올라온 것이다. 아마릴리스는 상사화나 꽃무릇처럼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진 후 군자란처럼 생긴 잎이 올라온..

나의 이야기 2013.07.17

2013. 6/2. 우리집 화단

2013. 6/2 촬영. 중앙 쯤의 가장 앞에 보이는 식물이 플루메리아이다. 플루메리아는 작년에 현재의 집으로 이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시장의 노점상에서 산 식물이다. 살 때 이름은 '하와이언 러브'였다. 화원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임의로 붙인 이름인데 그러려니 했다. 두툼한 줄기 끝에 넓은 잎이 서너개 뻘쭘하게 달린 모양이 재미있어서 샀는데 줄기를 눌러보니 약간 말랑했다. 작년 여름, 갑자기 날아든 사마귀가 들깨잎에 둥지를 틀고 이곳을 별장처럼 가끔 드나들었는데 그 사마귀 촬영을 하다 문득 이 나무가 플루메리아란 걸 깨달았다. 플루메리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흔하게 가로수로 많이 이용되는 나무로 꽃이 아름답고 특히 꽃향기가 대단하다. 하와이언들이 환영 꽃목걸이로 이 꽃을 사용해서 '하와이언 러브'라는 애교스..

나의 이야기 2013.06.02

2013. 5/7. 우리집 화단

2013. 4/25촬영 시장 화원에서 퇴근 길에 샀다. 봄에 피는 과꽃이라는 사실이 신기했고, 한 송이보다 무더기로 피는 꽃을 좋아하기 때문에 구입한 것이다. 한달이 넘은 지금까지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지력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고, 무엇보다 개화 기간이 길다. 더 좋은 것은 꽃이 지는 모습이 추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하 사진은 5/7 촬영. 이 꽃도 무더기로 심을 수 있어 봄 과꽃과 함께 구입했는데 꽃 모양도 아름답고 개화 기간이 길다. 지금까지 계속 꽃을 피우고 잘 자라고 있다. 노란 꽃은 아프리칸 메리골드(천수국), 다홍빛에 노란 선을 두른 것(만수국)은 프렌치 메리골드로 알고 있는데 불리는 이름이 여러 가지이다. 가을에 피는 것보다 키가 작다. 봄 과꽃을 살 때 쯤 구입했을 것이다. 여..

나의 이야기 2013.06.02

2013. 4/26. 우리집 화단

작년에 이 집으로 이사한 후 처음으로 화단을 만들었다. 화단이라기보다 화분 모음이라는 게 맞을 것 같다. 2층이니 마당이 있을 리 없고 남쪽과 동쪽에 긴 발코니가 이어진 구식 집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을 골라 발코니 구석에 무더기로 심을 수 있는 긴 화분과 기존의 화분들을 늘어 놓았다. 작년에는 먹거리가 아니라 푸른 잎(무성함)을 기대하고 주로 야채 모종들을 사다 심었다. 상추, 쑥갓, 치커리, 고추, 들깨 등등... 두번 정도 잎을 따 먹긴 했지만 지력(地力)이 필요했던 야채는 잎이 항상 누렇게 뜨곤 했다. 그걸 살려보려고 고체 영양제도 수없이 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야채들 모두 꽃도 피고 씨앗까지 남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척박한 환경에서 자손을 퍼뜨리려는 생명의 본능 때문이었다. 들깨와 상추를 ..

나의 이야기 2013.06.02

우리집 화단의 사마귀 - after

8월 12일에 우연히 날아든 우리집 화단의 사마귀는 여전히 안녕하시다. 가끔 안 보이면 아주 떠난 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허전해진다. 오늘로 우리 화단에 사마귀가 입주한지 딱 15일이 됐다. 꽃을 좋아하면 나이가 들었거나 외롭다는 증거라는데 나는 어디에 해당하나? 마음 붙일 곳이 없어서 화단의 사마귀를 벗 삼아 들여다볼 수도 있고, 소소한 것을 관찰하는 취미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틈만 나면 화단을 보는데 요즘은 사마귀가 잘 안보일 때가 많다. 식물이 더 무성해진데다 사마귀 녀석이 자주 자리를 옮기기 때문이다. 이젠 어느 정도 우리집 화단에 익숙해졌나? 게으르다 싶을 정도로 하루 종일 스피아민트꽃 앞에 죽치고 있던 녀석이 지금은 식물을 떠나 베란다를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흔들거리는 스피아민트나 ..

나의 이야기 2012.08.27

우리 집 화단의 사마귀

올 봄에 이사를 했다. 오래 묵은 슬라브 지붕에다 벽은 단열제 처리가 제대로 안 돼서 이사 후 짧은 봄을 넘기는데 맹추위에 약간의 우울증이 왔고 17년 만의 기록적인 더위였다는 이번 여름을 보내면서 무기력증을 겪어야 했다.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붙인 이 집 이름은 '친환경적인 집'이다. 좋은 점은 양쪽이 open 되어 베란다를 넓게 쓸 수 있고 공동주택에 살 때 꽁꽁 닫아두어야 했던 문을 활짝 열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커피 한잔 들고 나갈 때마다 신경 쓰이는 이웃은 open 된 양면에 갈대발을 치니 해결이 됐다. 다가올 겨울 생각을 하면 끔찍하지만 모두 취할 형편이 못 되니 가진 부분에 대해서만 만족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사한 후 거실 남쪽 창문 아래에 줄줄이 새 식물 식구들을 들였다. 오래 전부..

나의 이야기 201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