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2

고창 선운사의 단풍

≪가을에 단풍이 아름다울 수 있는 날씨 조건≫ 가을이라고 매해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평소에 나무를 눈여겨 보는 편인데 어느 해인가 직장 마당에 있는 오래된 중국단풍이 노란 단풍의 제왕인 은행나무 단풍과 비견할 만큼 화사한 단풍이 드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게 눈에 띄는 대로 보고 판단하던 단풍을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특별히 아름다운 단풍은 대략 5년에 한 번 정도였다. 내 관찰에 의하면 아름다운 단풍이 들려면 갑자기 날이 추워야 한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는 가을은 단풍이 제대로 들기 전에 잎이 말라 붙으면서 그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 조건은 일단 단풍이 든 다음에는 비가 오지 않고 따뜻한 날이 이어져야 그 단풍을 오래 볼 수 있다. 아무리 예쁜 단풍도 비가..

전라도 2023.12.06

그림자조차 물든 선운사의 단풍1

올해 단풍은 참 아름다웠다. 해마다 단풍이 마냥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갑자기 사나흘 정도 추웠다 이후로 날이 포근해야 단풍이 오래 간다. 중간에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아야 하고...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위의 조건이 모두 충족된 때를 만나는 것은 대략 5, 6년에 한번 정도이다. 올해가 그랬다. 그걸 보려면 때를 맞춰 열심히 돌아다녀야 한다. 몇 번 나가지 않았지만 시간과 장소가 맞아 올해는 단풍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다. 단풍은 꽃보다 더 화려하다. 어쩌면 죽기 전(?)의 마지막 몸부림이라 그럴 지 모른다. 그 현란함을 보노라면 눈이 어지럽다. 선운사는 주변 경관이 도무지 절집같지 않다. 봄에는 입구의 화려한 벚꽃과 뒷산의 동백이, 여름에는 경내의 오래된 배롱나무(=목백일홍) 꽃이, 늦여름엔 ..

전라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