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산세관 본관 2

군산 발산리, 개정동의 유적들

군산에는 일제 점령기와 관련된 유적들이 특히 많다. 일제 때 호남평야의 논을 일본인들이 강제로 빼앗아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고 거기에서 생산한 막대한 양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창구로 군산을 집중 개발했기 때문이다. 군산이 고향이라 자주 들르는 편인데 내가 군산의 유적에 눈을 뜬 것은 최근의 일이다. 취미로 근대사를 공부하면서 쌀 때문에 일제 수탈의 중심이 된 곳이 군산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주변의 임피역사(驛舍)나 초등학교 건물, 관사 등 일본 건물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 시골이면서도 일찌감치 전기가 자리를 잡고, 논의 관개수로가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정비된 이유를 그 즈음에야 알게 되었다. 다른 항구가 개발로 인해 일제 때의 건물이 대부분 철거된데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었던 군..

전라도 2012.10.31

舊)군산 세관, 동국사, 해망굴

군산 만큼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곳이 또 있을까? 군산의 얼굴 같은 월명공원 아랫 동네 영화동 등에 가면 지금도 일본식 가옥들이 건재해 있어서 김두한 같은 영화를 찍을 때 가옥을 빌리기 위해 반드시 거치곤 한다. 지명에서도 일제의 잔재가 여기저기 남아있다. 구)군산세관 본관(현 호남관세전시관)은 군산항을 드나들던 물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던 세관이 있던 곳이다. 광무3년(1899) 인천 세관 관할로 군산세관을 설치했다. 독일인이 설계한 이 건물은 유럽 양식으로 한국은행 본점과 같은 양식이며 일제가 군산을 통해 호남평야의 쌀 등을 빼앗아 실어나른 곳이기도 하다. 바로 앞에서 건설 공사 중이어서 사진 찍을 거리 확보 불가... 자리 확보하느라 안내한 친구가 차를 돌리다 세관직원에게 야단까지 맞았다.ㅠ..

전라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