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주목 기둥과 안내판을 제외하면 마치 흑백사진이나 수묵화를 보는 것처럼 온 세상이 하얗고 그에 따른 음영 뿐이다! 주목과 구상나무, 철쭉 위에 쌓인 눈꽃들이 아름답다. 이렇게 많은 눈이 쌓인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등산로는 다져져서 쌓인 눈의 높이를 알 수 없었으나 나무 주변을 보니 무릎 정도로 쌓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등산로의 나무 울타리들이 사람 손 높이가 아니라 무릎 높이 정도로 묻혀 쪼그려야 울타리 기둥에 의지할 수 있다. 줄기로 보아 소나무는 물론 아니다. 풍경이 모두 아름답지만 등산로 주변에 뷰 포인트 몇 곳이 있는데 대체로 오래된 구상나무나 주목 주변이다. 주목 고사목은 죽은 나무지만 수형이 아름답고 두드러져 촬영 장소로 특히 인기가 높다. 이 나무는 주목이나 구상나무 같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