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덕유산 향적봉의 설경1

큰누리 2015. 1. 25. 20:28

 

 

 

<덕유산>

위치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문의 :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063)322-3174

쉬는 날 : 연중무휴.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향적봉은 덕유산의 최고봉으로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곳이다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등산로에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향적봉에서 중봉을 거쳐 덕유평전, 무룡산까지 이르는 등산로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철쭉이 피는 계절의 풍경도 일품이지만 눈이 특히 많이 내리는 향적봉 일대의 설경은 장관이다.

 

<덕유산 등산로

향적봉 1코스 : 무주리조트 - 곤도라 - 설천봉 - 향적봉(40/0.6km)

 향적봉 2: 삼공탐방지원센터 - 인월담 - 백련사 - 향적봉(2시간 40/8.5km)

 12일 코스 : 삼공탐방지원센터 - 백련사 - 향적봉 - 중봉 - 동업령 - 무룡산 - 삿갓재 - 남덕유산 - 영각공원지킴터(14시간/26.9km) 

 

<입산통제 기간>

봄철 공원별 산불조심기간 : 2.16~5.11

 

<입산통제 구간>

인월담 ~ 향적봉(설천봉 ~ 향적봉 0.6km 구간 개방)

 

이상은 대한민국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 소개) 자료에 의함.  http://korean.visitkorea.or.kr

 

내가 덕유산을 다녀온 것이 1987년 봄이니까 무려 28년만에 다시 덕유산에 갔다. 당시에 무주리조트는 건설되기 전이었고, 아카시나무 잡목림을 1시간 정도 지루하게 올라 향적봉까지 갔다. 기차역에서 바로 산으로 올라가는 코스였고, 내려오다 발을 삐끗해서 1만원을 내고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하산을 했다. 덕유산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던 나머지 일행들은 철쭉이 있다는 긴 코스(중봉?)를 선택했다. 내가 오토바이로 편안하게 하산 해서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동안 다소 무리한 코스 선정으로 귀경열차 시각에 쫓긴 일행들이 100m 달리기 수준으로 역에 들어온 기차에 뛰어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나는 그 사건 이후로 스페인 그라시아 거리에서 주어진 40분 동안 카사 바트요의 지붕을 보려고 혼자 갔다가 늦어서 당시의 수준으로 뛰었다. 운동경기를 제외하고 내 주변에서 덕유산, 그라시아 거리 사건 이후 그렇게 필사적으로 내가 달리거나 남이 달리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건강 때문에 등산, 특히 겨울산행은 상상조차 못했는데 거의 정상까지 곤도라를 타고 갈 수 있다는 친구의 권유로 부담스럽게 참여했다. 이번에 가보니 나 같은 허약자도 스키장 부대시설 덕분에 아이젠과 등산 스틱만 있으면 중봉까지는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일주일 전에 다녀온 함백산에 이어 덕유산의 눈꽃을 일부나마 볼 수 있었으니 내게는 큰 행운이었다.

발견이의 도보여행 카페를 통해서였고, 코스는 향적봉 1코스(무주리조트 - 곤도라 - 설천봉 - 향적봉)에 중봉방향으로 일부 진행했다. 눈이 많이 왔고 계속 눈이 내려 중도에 발길을 돌린 듯 하다. 원래 예정된 코스인 곤도라 하차장에서 향적봉까지만 갔더라면 좋은 설경을 놓쳤을 것이다. 덕유산 설경(눈꽃)의 주역인 주목과 구상나무가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구간에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사는 무주리조트 시설 안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했다.

 

 

<무주리조트 주차장에서 본 스키장과 시설 이용료>

곤도라 왕복 이용료는 회비에 포함이 되어있어 그러려니 했는데 리프트 이용료는 상당히 비싸고 시간대별로 가격이 다르다. 주말이나 주일에는 스키를 타는 사람이 많아 곤도라를 타는데 1시간 40분까지 대기한다고 한다. 우리는 평일이라 바로 탔다.

 

 

 

<덕유산 스키장 풍경>

두 번째 사진 오른쪽 끝에서 설천봉(? 상제루쉼터)까지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는데 14분이나 걸렸다. 

 

 

 

<상제루쉼터 앞의 리프트 하차장>

상제루쉼터를 중심으로 곤도라 승강장 맞은편에 있다. 스키어들은 이곳까지 올라와서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모양이다. 곤도라로 14분을 올라왔는데 그 고도를 스키로 질주한다고 생각하니 스릴이 아니라 오싹... 이쯤에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시계가 흐리다.  

 

 

<향적봉 방향 등산로와 주변 풍경>

스키를 타는 사람 못지 않게 등산객들도 많다.

 

 

 

 

 

 

<향적봉 정상>

28년 전에 본 그 표석이 맞나? 이 표석 오른쪽 옆에 두번째 사진의 안내판이 하나 더 있다. 

 

 

 

 

<향적봉 정상에서 바라본 덕유산 전경 안내도>

 

 

<향적봉 정상에서 중봉으로 가는 등산로의 인파>

등산로 옆에 세운 기둥들은 등산로 울타리로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 기둥들이 비나 눈이 올 때 얼마나 요긴한지 확실히 알았다. 도시형 아이젠을 착용한 나는 이 기둥들이 없었다면 올라가는 건 상관 없지만 정상에서 오도가도 못할 뻔 했다. 무릎 높이까지 눈이 내려 등산객들의 발길에 다져진 눈은 도시형 아이젠으로는 턱도 없었다. 눈 속에 파묻혀 반만 드러난 기둥들을 붙잡고 기어내려오다 세번이나 미끄러졌고, 그것을 보다 못한 일행이 스틱 1개를 빌려줘서 겨우 내려왔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길에 대피소와 화장실이 있다.

 

 

<향적봉 정상에서 중봉으로 가는 등산로의 대피소 부근>

 

 

 

 

 

<구상나무>

 

 

 

<향적봉 대피소를 지난 지점의 풍경들>

 

 

 

 

<향적봉에서 중봉 구간의 풍경>

 

 

 

<향적봉에서 중봉 구간의 주목, 구상나무 군락지에 대한 안내>

 

 

<향적봉에서 중봉 구간의 주목>

 

 

 

<향적봉에서 중봉 구간의 설경>

 

 

 

<향적봉에서 중봉 구간의 주목>

이름대로 나무줄기가 붉다. 살아서 오백년, 죽어서 천년이라던가? 죽어서 천년이라는 것은 고사목 상태로 그 만큼 오래 남아있다는 뜻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