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행 2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 제208호 임피역사

임피역은 이곳이 고향인 내게 수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역이 폐쇄되면서 제법 많이 다니는 지금과 달리 버스가 없었던 당시에 임피역은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유일한 창구였다. 외가를 가거나 명절 장을 보러 갈 때 어머니를 따라 군산으로 가기 위해 역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날아갈 듯 했고 쿵쾅쿵쾅 가슴이 뛰곤 했다. 심심할 때면 역 앞에 있는 친구집에 놀러가 넓은 역 앞 마당에서 놀기도 하고 연못에 핀 연꽃을 보며 그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에 취하기도 했다. 여느 시골처럼 이곳도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자 해마다 한번 꼴로 이곳에 들를 때마다 열차 운행 회수가 점점 줄기 시작하더니 4~5년쯤 전에 역이 아예 폐쇄되고 말았다. 그나마 驛舍의 역사적인 가치 때문에 이렇게라도 살아남아 내게는 얼마..

전라도 2013.02.28

군산호수 구불길-봄2

군산호수라는 현재(2022.9)의 명칭에 맞게 제목은 바꿨지만 당시에는 군산저수지, 혹은 옥산저수지로 불렸다. 군산저수지(구불길)의 가장 큰 매력은 구불구불한 저수지를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험하지 않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돌 수 있고, 그러면서도 숲이 깊고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구간을 왼쪽 저수지의 파아란 물을 보며 걸을 수 있어서 눈맛이 정말 즐겁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 이어 봄에 가보니 탐방객(?)을 위한 배려인지 오솔길이 더 넓어지고 그 때문에 주변의 나무들이 많이 베어져 있었다. 군산시가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군산저수지의 자연상태가 탁월한 것은 오랜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기 때문인데 갑자기 관광 혹은 친환경 편의시설처럼 되면서 인간의 편의를..

전라도 201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