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 제208호 임피역사

큰누리 2013. 2. 28. 15:35

임피역은 이곳이 고향인 내게 수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역이 폐쇄되면서 제법 많이 다니는 지금과 달리 버스가 없었던 당시에 임피역은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유일한 창구였다. 외가를 가거나 명절 장을 보러 갈 때 어머니를 따라 군산으로 가기 위해 역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날아갈 듯 했고 쿵쾅쿵쾅 가슴이 뛰곤 했다. 심심할 때면 역 앞에 있는 친구집에 놀러가 넓은 역 앞 마당에서 놀기도 하고 연못에 핀 연꽃을 보며 그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에 취하기도 했다.

 

여느 시골처럼 이곳도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자 해마다 한번 꼴로 이곳에 들를 때마다 열차 운행 회수가 점점 줄기 시작하더니 4~5년쯤 전에 역이 아예 폐쇄되고 말았다. 그나마 驛舍의 역사적인 가치 때문에 이렇게라도 살아남아 내게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임피역사 안내문>

 

 

<임피역사 앞의 군산 관광 안내도>

 

 

<바깥 왼쪽에서 본 임피역사>

예전에 연못이 있던 자리를 깨끗이 정비하고 확장해서 공원으로 조성 중이다.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사다리 같은 철제 비이 바로 임피역 오포대이다. 매일 낮 12시면 이곳에서 사이렌을 울렸다.

 

 

 

<임피역사에 관한 역 바깥의 안내도>

 

 

<바깥 정면에서 본 임피역사> 

 

 

<바깥 우측에서 본 임피역사>

이 방향에 낮 12시면 사이렌을 울리던 오포가 있다.

 

 

<임피역사 내부>

공사 중이라 현재는 출입금지이다. 창밖에서 촬영.

 

 

<임피역사 밖의 코레일 안내문>

역은 코레일 자산이 당연한데 새삼스럽다.

 

 

<임피역사 안쪽>

밖에서 보나 안에서 보나 모양이 같아서 헛갈린다. 사진에서 잘렸지만 개찰구 양쪽으로 오랜된 은행나무 2그루가 있다. 해마다 몇가마니씩 수확을 한다고...

 

 

<임피역사 옆의 통풍구?>

원래 건물을 지을 때의 철골이나 자재를 볼 수 있다. 콘크리트 위쪽으로 제법 두껍지만 삭은 목재층이 보인다.

부근에 있는 초등학교도 일본식 목조건물이었는데 아래 층에 이런 통풍구(?)가 있고 그 곳에서 박쥐가 많이 살았다. 작은 아이들이 들어가 박쥐를 잡아나오면 물컹하면서도 부드러운, 절대 잊을 수 없는 촉감의 그 박쥐를 가지고 논 기억이 난다.

 

 

<임피역의 이정표>

군산선은 군산-개정(간이역)-대야-임피-오산리(간이역)-이리(현재의 익산)...이다. 군산선은 전주까지인 걸로 아는데 내가 군산선을 타고 간 것은 주로 임피에서 이리(익산), 혹은 군산까지였다.

 

 

 

<임피역사 안쪽(철로쪽)> 

 

 

<익산쪽에서 군산 방향으로 오는 기차>

철로는 지금도 이용이 된다. 가끔 짐이나 승객을 실은 열차가 지나가지만 서지는 않는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난 새로운 철로로 노선이 바뀌었다고 한다.

 

 

<임피역에서 익산쪽>

 

 

<임피역에서 군산쪽>

 

 

<임피역에 조성 중인 공원 안의 열차>

이 안을 어떤 내용으로 채울 지 궁금하다. 당시의 열차 안을 재현?

 

 

<임피역 옆의 건널목을 지나는 열차>

건너편에 신털메란 마을이 있는데 차단기만 있는 이곳을 지나던 마을 사람들이 가끔 열차에 치어죽는 일이 있었다. 친구 어머님도 나무를 해서 머리에 이고 가다가 이곳에서 변을 당하셨다. 

 

 

<임피역 건널목 앞의 이정표>

임피역사와 임피향교를 묶어 구불길의 한 구간으로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