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명소 2

시 <꽃>, 그리고 선운사의 단풍2

출퇴근 길에 만나는, 어느 가게 유리에 걸려 있는 시이다. 1년 정도 이 시를 본 것 같은데 그 가게는 한번도 문을 연 적이 없다. 그런 와중에도 을 내걸 수 있는 주인의 여유가 나중에라도 빛을 발하길 빌며... 어느 분의 시인지는 모르지만 처음엔 무심히 지나쳤던 이 시가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앞의 네 귀절... 바쁜 출근 길에도 외워보려 했지만 무리였다. 기억력 결핍을 보강하기 위해 찍어둔 시 참고로, 절 밖의 규모가 큰 지주는 당간지주이고 경내 대웅전 앞의 규모가 작은 쌍 지주는 괘불을 내걸 때 쓴 괘불탱 지주이다. 유일하게 한 그루에 몇 개의 꽃이 피어있었다. 그 중 가장 상태가 좋은 놈... 고창 삼인리의 춘백군락은 천연기념물 184호이다. 부석사 조사당 때문에 조사당(전)이 뭐..

전라도 2012.06.07

그림자조차 물든 선운사의 단풍1

올해 단풍은 참 아름다웠다. 해마다 단풍이 마냥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갑자기 사나흘 정도 추웠다 이후로 날이 포근해야 단풍이 오래 간다. 중간에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아야 하고...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위의 조건이 모두 충족된 때를 만나는 것은 대략 5, 6년에 한번 정도이다. 올해가 그랬다. 그걸 보려면 때를 맞춰 열심히 돌아다녀야 한다. 몇 번 나가지 않았지만 시간과 장소가 맞아 올해는 단풍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다. 단풍은 꽃보다 더 화려하다. 어쩌면 죽기 전(?)의 마지막 몸부림이라 그럴 지 모른다. 그 현란함을 보노라면 눈이 어지럽다. 선운사는 주변 경관이 도무지 절집같지 않다. 봄에는 입구의 화려한 벚꽃과 뒷산의 동백이, 여름에는 경내의 오래된 배롱나무(=목백일홍) 꽃이, 늦여름엔 ..

전라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