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스치는 여행객인 내 눈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구분하는 방법은 '산이 있느냐 없느냐'였다. 잉글랜드에서는 산 대신 구릉만 보았지만 스코틀랜드로 들어서자 낮지만 그런대로 모양을 갖춘 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길가(노란 들국화류 근처)에서 무더기로 물망초를 본 곳이다. 중앙의 건물 왼쪽에 로슬린성당이 있다. 이쯤에서부터 날씨가 흐려지다가 에딘버러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 떠날 즈음에야 비가 멈췄다. 그 때문에 에딘버러에서 촬영한 사진은 스톤헨지와 더불어 모두 우중충하다. 낮에는 해산물을 팔고 밤에는 트리니티대학 부근에서 몸을 판 비극적인 여인이라고 한다. 이 여성 뿐 아니라 헨리 8세에게 점령 당한 이후 모든 것을 착취 당한 400여년간의 아일랜드인들의 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