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9일차 코스4>
기네스 맥주 양조장(홍보관, 기념품점) - St Patrick's Cathedral(성 패트릭 대성당) - 더블린 벨베데레 호텔에서 점심 -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성공회 교회) - St 스테판(스티븐) 그린공원 - 아일랜드 최고 명문 트리니티 대학(켈스의 서, 롱 룸 도서관) - 중식당 好世界에서 저녁 - 더블린 씨티 노스호텔 투숙.
<아일랜드의 저항군 IRA>
아일랜드의 IRA와 관련된 영화는 <데블스 오운>, <아버지의 이름으로>, <마이클 콜린스> 등이다. IRA는 영국으로부터의 완전독립을 목표로 하는 의용군으로 창설자는 마이클 콜린스이다. 아일랜드공화국군(IRA, Irish Republican Army)이라는 명칭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더블린의 부활절봉기(1916. 4. 24) 때부터이다. 아일랜드 국민의회 수립(1919) 이후 민족주의자에 의하여 공식 명칭이 되었다.
아일랜드자유국→ 에이레→ 아일랜드공화국으로 이어지는 체제의 과정을 인정하지 않으며 무력투쟁을 계속하는 세력이 IRA의 명칭을 계승하였으나, 내부분쟁을 거듭하여 현재는 프로비조널(Provisional)과 오피셜(Official)의 2파로 갈라져 있다.
1994년 8월에 있었던 IRA의 조건 없는 휴전 발표로 아일랜드에서 18개월간의 평화로운 시기가 있었으나 1996년 2월 런던 동부 Docklands지역에서 IRA에 의한 폭격으로 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를 내면서 무산되었다. 1996년 6월 IRA의 무기사용을 철회하면서 Ulster의 미래에 관한 논의에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가운데 영국 대표자들과 Sinn Fein을 제외한 남북아일랜드 대표들의 회합이 이루어지면서 협상과 평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아일랜드 최고의 명문대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트리니티 칼리지는 오스카 와일드, 토머스 데이비스 등 많은 유명 인사를 배출한 아일랜드 최고의 명문대학이다. 대학의 시작은 엘리자베스 1세가 성공회를 전파하기 위해 신학대학으로 세운데서 비롯되었다. 도서관에 소장된 고대 아일랜드 4대 복음서 채화 장식서인 <켈스의 서>가 유명하며 입장료 13유로를 내면 도서관에 있는 <켈스의 서> 일부(3, 4장)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방대한 양의 역사적인 서적이 보관되어 있는 롱 라이브러리(올드 라이브러리, 롱 룸 도서관) 내부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용어와 달리 종합대학의 성격이 강하며 전체적으로 '亞'자형으로 건물을 배치했다. 도서관이 건물 가장 앞에 있고 그 뒤에 아름다운 탑과 대학의 강학공간이 좌우에 있으며, 상당히 큰 기숙사가 뒤편에 있다. 사전정보가 전혀 없었던 나는 건물 외관만 보고 시간이 남았는데 사전공부를 했던 딸이 도서관에 입장하여 내부사진과 <켈스의 서> 사본을 선물했다. 트리니티 대학에 들어서면 <켈스의 서>를 꽤 크게 선전하고 별도의 기념품 매장이 있는데도 나는 전혀 그 의미나 가치를 몰랐다. 역사를 그토록 좋아했는데 어찌하여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지...
딸의 해외여행 제안으로 갑자기 영국이 끌려 여행을 하게 되었고, 출발하기 전까지 업무가 바빠서 따로 사전공부를 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 준비 없이 떠난 여행이어서 사전지식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현지 가이드를 잘 만난 덕에 현장에서 주워들으며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영국여행을 하는 동안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몇 번씩 어깃장을 놓는 딸을 보며 동행한 것을 후회했는데 막판에 이런 반전이 있었다. 고맙기도 하고 돈을 질러가며 몇 번 해외여행을 함께 한 보람을 처음 느꼈다. 전에는 여행 내내 무덤덤해서 여행을 괜히 데려온 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몇 번 따라다니며 엄마가 여행하는 방식(사전조사, 여행 후 사진과 글 정리하는 습관 등)을 유심히 본 것 같았다. 내 여행방식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마냥 어리게만(!) 보였던 딸에 대해 재발견을 한 여행이어서 기뻤다.
트리니티 대학에서 소매치기를 주의하라는 경고를 가이드분으로부터 들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대학 관람 후 시간이 좀 남아 가이드분과 함께 집합장소에서 미리 대기하는데 햇살이 장난 아니게 따가웠다. 한여름 기온이 20도 안쪽이면서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오는 나라, 날이 맑으면 선 그라스를 끼지 않으면 안 되는 강렬한 햇살이라니...
<더블린 시가지>
더블린 -벨파스트 간 직행버스이다. 색상이나 디자인은 다르지만 일관성 있게 관광버스를 2층으로 디자인한 것은 영국과 비슷하다.
<더블린의 크라이스트 처치 교회 부근, 한적한 주택가>
<더블린의 크라이스트 처치 교회 부근, 문학가(문인)박물관(Dublin Writers Museum)>
아일랜드는 문학분야에서 수많은 문인들이 탁월한 족적을 남겼는데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이 직접 쓴 편지, 펜, 타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규모가 아담하고 골목에 있어서 눈여겨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우리는 당연히 지나쳤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다 얻어 걸린 것이다.
<트리니티 대학 항공 사진>
대학이 깨끗하고 규모도 상당히 크다. 특히 <켈스의 서>가 보관된 롱 라이브러리(올드 라이브러리, 롱 룸 도서관)의 규모가 큰데 사진 맨 아래의 초록색 지붕 앞부분이다.
<트리니티 대학 도서관>
<켈스의 서>와 어마어마한 양의 고서들이 보관되어 있다. 롱 라이브러리(올드 라이브러리)라고 불리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건물 중앙부분은 도서관 입구로 입장 대기 줄이다.
<아일랜드어와 영어가 병기된 대학 건물 안내도>
아일랜드어와 영어는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인다.
<트리니티 대학의 도서관 입장 대기 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어마어마한데 <켈스의 서>와 도서관에 소장된 방대한 고서들을 보기 위함이라고 한다. 입장했던 딸의 말에 의하면 <켈스의 서>는 3, 4장만 전시하고 대신 도서관 입장은 무료라고 한다. 입장료는 13유로이다.
서양 캘리그래피의 최고 걸작 <켈스의 서(Book of Kells)>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트리니티 대학 내 <켈스의 서(Book of Kells)> 관람은 더블린에서 반드시 보아야 할 필수 코스이며 아일랜드의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서양 캘리그래피의 최고 걸작의 하나로 꼽힌다. <켈스의 서(Book of Kells)>는 성경의 4대 복음서 내용을 라틴어로 번역하고 예술적인 삽화를 담은 채식서이다. 9세기 초에 아일랜드나 영국의 서로 다른 수도원(들)에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며 사본의 필경자는 적어도 3명일 것으로 추측된다. 9세기면 우리나라의 통일신라 시대에 해당한다. 채색된 장식은 기독교의 아이콘(도상) 외에도 사람, 동물이나 전설의 생물 그림, 켈트의 매듭 무늬나 뒤얽힌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송아지의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켈스의 서>라는 명칭은 수백 년 동안 이 서적을 간직했던 켈스 수도원에서 유래했다.
<'켈스의 書'를 광고하는 입간판(!)>
고서 한권도 관광상품이 되고, 도서관과 내부에 소장된 장서(를 보여주기만 하는 것)도 관광상품이 된다.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좋은 것을 함께 보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켈스의 書' 사본>
아래 사진은 딸이 선물한 <켈스의 서>를 스캔한 것으로 책자는 분량이 많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도상 때문에 약간 거슬리기도 하지만 인물을 제외한 글자와 장식은 정말 대단하다. 예술성, 섬세함, 독특함 모두 대단하고 장식의 치밀함은 최고 수준이었다. 그 때문에 서양 최고의 채식서로 불리는 것 같다.
4대 복음서, 예수의 전기란 타이틀 말고는 솔직히 페이지의 내용은 정확히 모르겠다. 날개 달린 인물은 천사, 글씨를 장식한 작은 그림도 하나하나 의미가 있을 테고 사진 맨 마지막 장은 성모자상(예수의 탄생)과 천사들이란 정도만 정확히 알 수 있다. 첫번째 사진의 정교한 장식과 두번째 사진의 독특한 필체와 정교한 그림의 조화는 정말 대단하다.
<트리니티 대학 도서관(롱 라이브러리, 올드 라이브러리)>
이하 트리니티 대학 도서관(롱 라이브러리, 올드 라이브러리, 해리 포터 도서관) 내부 사진은 딸이 나를 위해 촬영한 것이다. <켈스의 서>는 채색이 또렷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고서에다 공개되는 분량이 적어 덜 아쉬웠으나 도서관을 놓친 것은 많이 아쉬웠다. 사진만으로도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는 어마어마한 도서관이다. 2층으로 된 서가마다 책이 빼곡하고, 서가 앞쪽에는 철학자나 위인들의 조각상이 놓여있는데 소크라테스는 확실히 알아볼 수 있었다.
<트리니티 대학 도서관의 Brian Boru Harp>
아일랜드인들에게 세 잎 클로버와 더불어 국가를 상징할 정도로 의미있는 물건(!)이다.
<트리니티 대학 도서관(롱 라이브러리, 올드 라이브러리)의 장서와 역사적인 위인들 조각>
가로는 분야별로, 세로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그 분야의 책을 알파벳 순서로 정리했는데, 각 칸마다 가는 사다리 2개가 꼭대기까지 아찔하게 배치되어 있다.
<트리니티 대학 도서관을 가로로 본 모습, 좌우에서 비스듬하게 본 모습>
<트리니티 대학 도서관(Library)>
<켈스의 서>와 고서가 있는 롱(올드) 라이브러리에 비해 일반적인 소규모의 도서관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에는 각각의 칼리지마다 도서관이 있는 듯 했고, 이곳도 그런 의미의 도서관 같다. 마당의 구(球)는 바티칸 솔방울 정원의 일그러진 지구를 닮았다.
<트리니티 대학 뒤쪽의 건물>
트리니티 대학에는 첫번째 사진처럼 신고전주의를 연상시키는 건물들이 꽤 있었다.
<트리니티 대학 가장 중앙에 있는 탑 모양의 건물>
문이 사방에 있고, 사방에서 보아 동일한 모양이다.
<트리니티 대학 가장 중앙에 있는 탑 모양 건물의 서쪽>
르네상스 스타일의 건물들이다. 탑 서쪽에는 강학공간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모여있다.
<트리니티 대학 중앙의 탑 북쪽의 건물과 조지 살몬(George Salmon) 조각상>
<트리니티 대학 중앙의 탑 남쪽의 건물과 Lecky라 적혀 있는 윌리엄 렉키 동상>
<트리니티 대학 중앙의 조지 살몬(George Salmon) 조각상>
George Salmon은 1819년 아일랜드 코크에서 출생하여 1904년 사망한 트리니티 대학 수학과 출신의 수학자이자 신학자이다. 졸업 후 트리니티 대학 수학교수로 재직하며 동료 교수인 Arthur Cayley와 함께 육면체의 표면에 26개의 선이 존재함을 발견했고 수학자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1866년 신학과 교수가 되었고, 1874년 이후로는 신학에 관심을 가지고 신학 관련 저술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1888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트리니티 대학의 학장으로 재직했으나 여학생 입학을 반대했다. 1871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더블린의 성 패트릭 성당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처음 대하는 이 분, 그리고 독특한 자세가 궁금하여 검색을 했더니 외국의 인물사전으로 보이는 곳에 영어로 된 설명이 떴다. 구글 번역기를 돌리려고 Chrome을 열면서 얼핏 내용을 훑어보니 위 내용과 똑같은 내용이 네이버의 두산백과에 떴는데 하단에 저작권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아하, 번역기로 통용되는 번역을 당당하게 저작권을 주장하고 법적인 제재를 운운할 수 있구나!!!
<트리니티 대학 중앙의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과 중앙의 탑 모양의 건축물>
<트리니티 대학 중앙의 윌리엄 렉키(William E.H. Lecky) 동상>
아일랜드 뉴타운 파크에서 1838년 출생하여 1903년 사망한 역사학자 겸 평론가이다.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에서 성직자가 되기 위해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나 역사학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1861년부터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정확하고 중립적인 역사서, 평론서를 집필하였고, 1878년 대표작인 <18세기 영국의 역사>1, 2권을 발표했다. 1902년 영국 왕실에게서 메리트 훈장을 받았다.
<롱 도서관쪽에서 바라본 트리니티 대학 중앙(북쪽)>
<트리니티 대학 주변의 더블린 번화가>
더블린 중심가에 있는 중식당 好世界로 저녁을 먹으러 가는 중이다. 트리니티 대학을 둘러보기 전까지 다소 후줄근해 보이던 더블린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모던해지게 만드는 곳이었다.
<더블린 번화가의 몰리 말론(Molly Malone) 동상>
몰리 말론이라는 여성이 수레 위의 바구니에 조개를 담고 팔고 있는 동상으로 1988년에 세워졌다. 더블린의 번화가(서폴크가와 그래프던가 사이)에 있으며,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낮에는 조개와 홍합을 팔고, 밤에는 트리니티 대학 부근에서 매춘부로 몸을 판 비극적인 삶을 산 여인이라고 한다. 동상 바닥에는 '매춘부와 수레(The tart with cart)상' 이라고 적혀 있다.
<더블린 번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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