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행한 1월 중순은 유럽 여행의 비수기이다. 뜨거운 태양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은 춥고 비가 잦은 겨울에 남부 유럽(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을 거의 찾지 않고 대신 그 자리를 한국인들이 채운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았고, 폼페이의 규모가 큰 식당이나 로마의 마짱꼴레집은 전원이 한국인일 정도였다. 내 경우 사람에 치이는 것을 아주 싫어하고, 건강 때문에 (더우면 몸이 지쳐서 관광이 힘들다) 겨울을 선호한다. 건강이 달리는 사람은 살짝 추운 날씨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에 가장 좋다. 서울성곽 완주(2번에 나누어 성공했지만)나 경주 남산을 완주한 것도 다소 쌀쌀하고 맑은 초겨울이었다. 몇 년째 터키 여행을 벼르면서 못간 이유도 날씨가 영향이 컸다. 터키는 내륙에 가깝기 때문에 겨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