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그라츠 여행 2

헝·오·체 여행8. 그라츠 슐로스베르크 언덕과 시계탑

그라츠 중세무기박물관은 1551년부터 무기 30,000개 이상의 항목이 전시된 최고의 박물관이었지만 영어 가이드를 사전 예약하지 않아서 볼 수 없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을 보고 싶으면 반드시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대신 내가 가고 싶었던 그라츠의 상징인 슐로스베르크 언덕의 시계탑에 가기로 했다. 그라츠의 상징인 시계탑만 알았지 시계탑이 있는 슐로스베르크 언덕의 의미는 전혀 몰랐다. 슐로스베르크 언덕은 중세에는 단순한 언덕이 아닌 시를 지키는 망루 같은 곳이었다. 지금은 존재가 희미한 포대 터만 남아있었다. 1시간 남짓한 시간도 그렇고 얼핏 보기에 아찔한 종탑 아래로 이어진 지그재그식 계단보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나을 것 같아 왕복 2.2유로인가를 주고 탑승했다. 내려오..

헝·오·체 여행7. 오스트리아 그라츠 구시가지

08:30, 헝가리 죄르 다뉴비우스 라바 호텔에서 출발한지 3시간 여만인 11시 40분에 서남쪽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도착했다. 그라츠는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도착한 직후 일행인 신혼부부가 버스에 휴대폰을 놓고 내려 가져오는 것을 기다리며 트램이 지나는 중심도로를 따라가며 천천히 구도심을 구경했다. 중부 유럽에서 중세의 도심이 가장 잘 보존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된 도시답게 건물들이 고풍스럽고 아름다웠으며, 외벽은 노랑이나 주황, 분홍, 초록 등 파스텔 톤으로 은은하고, 붉은지붕에는 역사를 증명하듯 이끼가 끼어 있었다. 구도심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에 디자인이 다른 다양한 트램이 수시로 다니고 도로 양쪽으로 3, 4층 높이의 오래된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