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헝·오·체 여행7. 오스트리아 그라츠 구시가지

큰누리 2023. 12. 29. 04:38

08:30, 헝가리 죄르 다뉴비우스 라바 호텔에서 출발한지 3시간 여만인 11시 40분에 서남쪽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도착했다. 그라츠는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도착한 직후 일행인 신혼부부가 버스에 휴대폰을 놓고 내려 가져오는 것을 기다리며 트램이 지나는 중심도로를 따라가며 천천히 구도심을 구경했다. 중부 유럽에서 중세의 도심이 가장 잘 보존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된 도시답게 건물들이 고풍스럽고 아름다웠으며, 외벽은 노랑이나 주황, 분홍, 초록 등 파스텔 톤으로 은은하고, 붉은지붕에는 역사를 증명하듯 이끼가 끼어 있었다.

 

구도심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에 디자인이 다른 다양한 트램이 수시로 다니고 도로 양쪽으로 3, 4층 높이의 오래된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그 건물들을 보는 것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사이사이에 낀 성당이나 시청사 같은 주요 관공서의 첨탑들이었다. 중세의 건물 자체도 아름답고 훌륭하게 보존이 되어 있지만 건물의 벽화나 벽면을 장식한 섬세한 부조 장식과 조각,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서로 다른 간판들도 허투루 볼 게 없었다. 게다가 중앙의 도로와 나란히 구도시를 통과하며 강이 흐르고 있어 언덕과 강을 중심으로 생활이나 방어에 맞게 형성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폭 정도의 강 복판에 너무 작아서 섬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나 싶은 인공섬(무어인젤, Murinsel)과 강 건너편에 있는 공룡 등딱지 같은 지붕의 쿤스트하우스 박물관이 인상적이었다. 1230분쯤 시청 뒤편에 있는 일식집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도시락 스타일의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양배추무침, 샐러드, 숙주나물과 된장국 모두 깔끔하고 맛있었다.

 

13:00부터 14:20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져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중세 무기박물관에 가는 형제팀에 합류했다. 외관은 작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제법 넓었고, 3층으로 보이는 박물관에 촘촘하게 진열된 방패나, , 갑옷 등이 얼핏 보이고, 지하는 기념품 판매장 같았다. 그라츠는 지방 병기창의 근거지중세 후기와 르네상스 시대의 무기에 대한 세계 최대의 역사적 컬렉션이라고 한다. 1551년부터 무기 30,000개 이상의 항목이 전시된 최고의 박물관이었지만 영어 가이드를 사전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고 해서 아쉽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라츠 오페라하우스>

건물 오른쪽에 있는 현대적인 철탑  모양의 구조물도 인상적이다. 오페라하우스는 구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맞은편에 있다.

 

 

<지붕의 이끼가 인상적인 그라츠 구도심의 상가>

이 건물에서 그라츠 중세 건물의 특징을 모두 볼 수 있다. 지붕은 대체로 이런 주황색에 이끼가 끼어있고, 벽의 색상도 파스텔 톤의 노랑, 주황, 연두, 하늘색이 건물에 모두 나타나 있다. 뿐만 아니라 건물들이 이런 식으로 나란히 붙어있다. 건물들이 예쁜데 날이 흐려서 사진이 모두 우중충하다, 아쉽...

 

 

<그라츠 구도심 입구>

구도심은 이곳뿐 아니라 사진 반대편, 강 건너편도 포함되겠지만 우리는 제한된 시간이라 주로 트램이 지나는 이 도로를 중심으로 왼쪽 옆의 강 안쪽과 오른쪽 옆의 시계탑이 있는 슐로스베르크 언덕 위주로 돌아다녔다. 시청사나 성당이 이 도로에 집중되어 있다.

 

 

<그라츠 구도심의 청동상과 석상>

다양한 조각상이나 벽화가 건물을 장식하고 있다.

 

 

<그라츠 중세무기박물관>

이곳에 입장하려면 반드시 가이드를 포함해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이런 사전정보가 없어서 우리는 영어 가이드를 원했지만 당일에는 불가능해서 입장할 수 없었다. 안내원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입구에서 얼핏 본 무기도 대단했다. 안이 깊숙해서 보기보다 박물관 규모가 크다. 

 

 

<그라츠 구도심의 중앙도로와 트램>

그라츠 구도심에서 버스나 승용차는 전혀 못 보았다. 유네스코문화유산인 구도심을 보호하기 위해 특정구역은 진입 불가인 듯하다. 대신 다양한 디자인의 트램이 수시로 다녔다. 

 

 

<그라츠 구도심의 돋보이는 건물과 벽장식, 조형물>

 

 

 

<그라츠 구도심 중앙도로>

 

 

<그라츠 구도심의 다양한 트램>

 

 

<그라츠 시청 앞 중앙광장>

 

 

<그라츠 시청 앞 중앙광장과 요한 대공 분수>

 

 

<그라츠 시청 앞 트램 정거장> 

 

 

<그라츠 시청사> 

 

 

<그라츠 시청 앞에서 돌아본 길>

우리는 이 길로 걸어 들어왔다. 구도심의 도로는 크지 않아서 걷는데 무리가 없다. 

 

 

<그라츠 시청 앞의 예술적인 부조 장식과 벽화>

 

 

 

<그라츠 시청 앞의 예술적인 부조 벽 장식> 

 

 

<그라츠 강변> 

 

 

<그라츠의 강 복판에 있는 인공섬(무어인젤, Murinsel)>

이 정도를 인공섬이라고 할 수 있는지... 카페로 이용되는 듯했다.

 

 

<인공섬(무어인젤, Murinsel) 맞은편과 쿤스트하우스 박물관>

두 번째 사진의 쿤스트하우스 박물관은 지붕이 공룡 등처럼 독특하게 생겼다. 무슨 박물관인지 궁금했지만 들릴 시간이 부족해서 통과... 쿤스트하우스는 건물이 높지 않아도 워낙 독특해서 시계탑에서 유난히 잘 보였다. 

 

 

 

<그라츠 구도심>

다른 사진들은 트램 철로를 따라 길게 이동하며 본 것인데 비해 이곳은 강으로 가느라 수평으로 이동하며 본 풍경이다. 

 

 

<그라츠 시청사 뒷골목>

 

 

<그라츠 구도심의 벙커 같은 통로의 상가들>

 

 

<그라츠 구도심 중앙통로 뒷골목>

 

 

<그라츠 시청사 주변의 대형마트>

지상에서 보면 중세시대 건물이지만 지하나 내부는 이런 식으로 개조된(!)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