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과 광장은 위치로 보아 아바나가 번성할 당시의 부둣가에서 역사와 함께 현장을 지켰을 것이다. 일단 외관은 구멍이 숭숭 뚫린 대리석 같은 석회석의 질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건축 재료만으로 보면 아바나 대성당도 느낌이 비슷한데 아바나 대성당이 단아하고 아름답다면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은 묵직한 느낌이었다. 스페인 지배의 잔재인 유적이 현지인들에게 큰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파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고 그 점을 잘 살려 쿠바 혁명정부는 미국에 의해 50여년 동안 모든 경제활동이 옥조이는 상황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 그 때문에 우리 같은 뜨내기 관광객들은 스페인 못지 않게 잘 보존된 스페인 식민통치 하의 유적들을 신기한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산 프란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