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오비스포 거리의 유적과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과 광장은 위치로 보아 아바나가 번성할 당시의 부둣가에서 역사와 함께 현장을 지켰을 것이다. 일단 외관은 구멍이 숭숭 뚫린 대리석 같은 석회석의 질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건축 재료만으로 보면 아바나 대성당도 느낌이 비슷한데 아바나 대성당이 단아하고 아름답다면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은 묵직한 느낌이었다. 스페인 지배의 잔재인 유적이 현지인들에게 큰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파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고 그 점을 잘 살려 쿠바 혁명정부는 미국에 의해 50여년 동안 모든 경제활동이 옥조이는 상황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 그 때문에 우리 같은 뜨내기 관광객들은 스페인 못지 않게 잘 보존된 스페인 식민통치 하의 유적들을 신기한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광장은 현지 가이드가 이끄는대로 진행하다 보니 내부에 들를 생각조차 못했다.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만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외부에는 원래 남아 있거나 최근에 조성된 듯한 쇼팽 동상도 있었으며, 상공회의소처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의미가 있는 유적도 있었다. 산 프란시스코 광장과 대성당은 번성했던 당시에 가장 번화한 곳에 위치한 장소의 유적들이었다.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 앞의 엘 카바렐로 델 파리스 동상>
프랑스 출신으로 아바나를 어지간히 사랑한 인물이었던 것 같다. 요즘으로 따지면 쿠바의 아바나를 사랑한 파리 출신의 한량인데 매스컴에도 출연해서 아바나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고 한다. 사진처럼 이 동상의 수염을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왼손을 잡은 후 왼쪽 발을 밟으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 때문에 해당 부위는 반질반질하다. 요상한 포즈지만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나도 행운을 좀 얻어보려고 애를 써 봤다.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 옆구리의 천체를 상징하는 것 같은 조형물>
이 조형물도 나름 유명작가의 작품(!)인지 아래에 제작 연대와 제작자의 명칭이 새겨져 있다. 왼쪽 건물을 상공회의소이다.
<산 프란시스코 광장 옆구리에 붙은 광장 안내판>
<산 프란시스코 광장 맞은편의 터미널 Sierra Maestra San Francisco>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의 후니페로 시에라 수도사 동상>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 측면>
<산 프란시스코 아시스 대성당과 후니페로 시에라 수도사 동상>
<산 프란시스코 광장의 분수와 상공회의소>
<산 프란시스코 광장 상공회의소의 역사적 변천사>
<산 프란시스코 광장 상공회의소의 현재 모습>
<산 프란시스코 광장의 쇼팽 동상>
<산 프란시스코 광장의 현대적인 동상>
<산 프란시스코 광장과 대성당>
<오비스포 거리의 Simon Bolivar 동상>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집필한 오비스포 거리의 암보스 문도스 호텔 외관>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집필한 오비스포 거리의 암보스 문도스 호텔 1층의 사진들>
이 호텔 꼭대기 층에서 집필했다고...
<오비스포 거리 끝자락>
이곳에서부터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주요 관공서가 있었던 아르마스광장이 이어진다.
<아바나 오비스포 거리>
<오비스포 거리의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아바나 대성당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헤밍웨이가 모히또를 즐겨 마셨던 카페, 혹은 주점이다. 우리도 그곳에서 모히또를 마셨다. 카페 1층에는 헤밍웨이의 친필 사인과 부조 동상,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벽에 잔뜩 붙어있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 전시내용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좁은 계단과 사람들 틈을 헤집고 2층을 올라가면 그나마 숨을 좀 돌릴 수 있고, 모히토 한 잔을 마시면서 악사들의 노래를 들을 수도 있다. 가면 좋을 때가 많긴 하지만 유명세 때문에 들른 사람들에 치이노라면 진정한 관광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 보곤 한다.
<오비스포 거리의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의 헤밍웨이 부조 초상화(오른쪽 위)와 친필 사인(왼쪽)>
<오비스포 거리의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의 유명인사들의 친필 사인>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1층과 2층 사이의 공간, 장식들>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2층의 악사들>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다는 보데기타 델 메디오의 칵테일 모히토>
박하(스피아 민트) 잎을 넉넉히 넣고 살짝 짓이긴 후 럼주와 얼음물을 넣은 칵테일로 술이라기보다 탄산음료처럼 상큼하다.
<관광객들과 만남을 즐기는 아바나의 한량 아저씨>
보네기타 델 메디오 앞에서 작정하고 멋을 낸 후 시가를 꼬나 물고 만남을 즐기는 하바나의 한량 아저씨이다. 옆에서 늘상 보는 사람이나 함께 사는 사람에겐 한심하기 짝이 없을 가능성이 농후한 사람이지만 이런 이들 때문에 우리의 삶은 조금 더 넉넉해진다고 믿고 싶다. 흰수염에 백구두까지 세트로 한껏 멋을 부렸는데 실제로 쿠바인이 아니면 흉내낼 수 없는 멋짐이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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