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거창 동계(정온) 종택

큰누리 2017. 7. 27. 17:17

<거창 동계(정온) 종택(居昌 桐溪 宗宅)>

지정 : 중요민속자료 제205호

소재지 :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강천리 50-1.

이 고택은 조선시대 충절(忠節)로 이름난 동계 정온(桐溪 鄭蘊, 1569~1641) 선생의 종택으로 1820년(순조 20)에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생은 대사간, 경상도 관찰사, 이조참판 등을 지냈으며, 병자호란(1636) 때 척화를 주장하다가 화의가 이루어지자 자결을 시도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덕유산 모리(某里)에 은거하다가 여생을 마감하였다. 돌아가신 후에는 영의정과 홍문관 대제학에 추증되었고, 광주 현절사, 제주 귤림서원, 함양 남계서원에 배향되었다. 고택은 조선후기 사대부 주택의 원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건축물로 대문채, 사랑채, 중문채, 안채, 아래채, 곳간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는 영남 내륙에 위치한 거창의 기후 특징에 알맞게 우리나라 북부지방의 보편적인 겹집형태와 남부지역의 특징인 높은 툇마루를 두어, 두 지역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   --현지 안내문--

 

 

<거창 동계 종택 솟을대문>

함양 일두고택과 상당히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규모, 구조는 비슷한데 공개된 부분 때문에 일두 고택이 조금 더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공개, 비공개 여부를 떠나 기본적인 주택 외관은 비슷하다. 솟을대문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함양의 일두고택의 정려패가 전국 최대인 5개인데 비해 동계종택은 '문간공 정온지문'이라는 정려패만 있다는 점이다. 영창대군의 처형을 반대하다 10년 동안 귀양살이를 한 충절과 병자호란 때 끝까지 화친을 반대한 절의를 기려 인조가 정온 선생에게 내린 정려이다.

 

 

 

<거창 동계 종택 사랑채>

동계 종택은 사랑채, 안채 모두 지붕 용마루가 이중으로 된 점이 다른데 이런 용마루를 눈썹지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랑채 누각은 용마루 뿐 아니라 처마가 2층 겹처마이다. 이런 것을 '사랑채 내루의 눈썹지붕' 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는데 정말 독특한 지붕이었다.

 

 

 

<거창 동계 종택 사랑채 내루와 사분합문>

 

 

 

<거창 동계 종택 사랑채 누각과 안채>

동계종택이 함양의 일두고택과 비교했을 때 작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비공개 구역인 사당의 배치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함양의 일두고택은 사당과 곡간을 제외하고는 전 부분이 공개이면서 크게 볼 때 정방형 구조이다. 

그에 비해 정온 종택은 동서(장방형)로 길게 되어 있고, 사당은 동쪽(으로 추측)인데 내가 본 곳은 사랑채와 안채뿐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 있다. 안채도 실제 거주하는 살림집이어서 대놓고 들어갈 수 없으니 보이는 부분이 적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생활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이나마 볼 수 있게 해 준 점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동계종택 사랑채(左)와 문간채(右)>

 

 

<동계종택 솟을대문과 문간채>

 

 

 

<동계종택 곳간(庫間)>

 

 

<동계종택 곳간(庫間), 중문간채, 사랑채>

 

 

<동계종택 중문간채>

동계종택 중문간채 부분도 함양의 일두고택과 크게 다른 부분 중의 하나이다. 일두고택은 사랑채 서쪽 끝에 일각문이 있고 뒤쪽으로 이어지는 안채에 중문이 있으며 두 문 사이에 중문간채가 있다. 그런데 정온종택은 중문간채가 사랑채 서쪽으로 나란히 늘어서 있고 그 사이에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이 있다.

 

 

<동계종택 사랑채와 안채로 이어지는 문>

 

 

<동계종택 사랑채의 서쪽벽과 문>

 

 

<동계종택 안채>

안채 자체가 규모가 상당히 크고, 며느리가 곳간 열쇠를 받기 전에 사용했을 아래채는 동쪽에 따로 있는 것이 두 번째 사진에 보인다. 이곳 역시 사랑채 누각처럼 용마루에 눈썹지붕이 있다.

 

 

 

 

<동계종택 안채 부엌쪽과 곳간채(左)>

외부에서 관람할 수 있는 동계종택은 여기까지로 사당이 빠졌다. 구조상 사당은 동쪽에 있는 것 같고, 관행으로 보아 비공개일 것이다. 아쉽지만 현장에서 노출 때문에 불편하게 생활하는 분들을 위해 여기까지...

 

 

<동계종택 곳간(庫間)과 담장 사이의 모습>

 

 

<동계종택 사랑채 옆 화단의 뱀무(지움)>

 

 

<동계종택 전경>

솟을 대문을 중심으로 오른쪽 부분은 비공개라 함양의 일두고택에 비해 좁아보이지만 실제로 상당히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