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터키 여행19. 쉬린제 그리스인 마을, 아이발릭 아시아 파묵 터미널호텔

큰누리 2018. 11. 23. 23:53

<2018. 8/5. 6일째 일정3>

파묵칼레 출발- Cito 플러스 매장- 한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 Efes(Ephesus) 고대유적 관람그리스인 마을 쉬린제 방문- 아이발릭 Asya Pamukcu Termal 호텔 투숙.

 

14:40. 쉬린제 마을 도착. 어마어마한 차량과 인파로 북적였다쉬린제는 터키 제3의 도시 이즈밀 시민들이 주말에 가족, 연인 단위로 외출을 하는 장소로 인기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술(과일주) 판매장, 청혼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산자락 아래의 마을 풍경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크게 볼거리는 없었지만 청혼 레스토랑이 있고 외진 산속에 위치한 덕분에 여유롭고 아늑했다. 

과일주 판매장을 들렀다 나와 '청혼 레스토랑'에서 전형적인 터키 주택이 늘어선 건너편 산자락의 마을을 조망하고그리스인 학교(쉬린제 스톤스쿨)였다가 민속박물관레스토랑으로 사용 중인 건물에 들러 그리스인이 거주지할 당시의 사진, 생활용품 등을 관람했다. 15:30. 마을을 나와 전세버스 탑승하여 아이발릭까지 3시간 동안 이동했다.

 

고지대 평원에 펼쳐진 돌산 아래로 올리브밭, 옥수수밭 등이 이어지고, 능선을 따라 풍력발전기가 드문드문 보이는 풍경이 차창 밖으로 지나쳤다. 19:00에 들판 한 가운데에 있는 중국의 사합원처럼 된 온천 가능한 5성급 호텔 Asya Pamukcu Termal 호텔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식사는 입에 맞는 음식이 별로 없었고, 후식으로 나온 수박과 청포도가 맛있었다식사 후 혼자 땅거미가 지는 호텔 주변을 둘러보았다. 넓은 정원에는 온천(수영장)이 있고, 울타리가 없는 주변의 밭에는 옥수수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도꼬마리, 명아주, 억새, 비름나물 등의 야생초 무궁화, 정향나무, 배롱나무, 뱀풀, 등나무꽃, 장미 등이 있었는데 마치 한국에 있는 것처럼 익숙한 풍경이었다. 

 

17:30(탑승 48시간 전)에 동생이 출국용 E-Tiket 좌석 예매에 성공했다. 나는 한물 갔구나 싶으면서도 예전에 공주처럼 챙겨야 했던 동생이 모임시간, 짐 챙기기, Tiketing 등을 젊은이 못지않게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호텔 객실은 넓지 않지만 꼭 필요한 것은 모두 있고, 실내 디자인, 침대보, 화장실의 세면도구 등이 제대로 잘 갖추어져 있었다. 식사 후 들어오며 에페스 500ml 2병을 병당 20유로에 사 들고와 동생과 나눠 마셨다. 내일 꼭두새벽에 일어나야 해서 목욕만 하고 스파는 포기했다.

 

내일(8/6. 월)트로이로 건너가는 페리호에 승선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날보다 이른 4시 기상- 4시 30분 식사- 5시 30분 출발이었다. 배를 타고 트로이 관람- 페리호로 게리볼루行- 점심식사이스탄불로 이동(5시간)- 이스탄불 VIP헬기 투어- 이스탄불 탁심광장, 이스티클랄 거리 관광이스탄불 야경 투어- 이스탄불 더블 트리 힐튼호텔 투숙이었다.   

 

모레(8/7. 화) 일정은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 관람 - 하기야 소피아 내부 관람 -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에어라인 탑승 후 출국 - 8/8. 수요일 10:00 인천국제공항 도착 예정이었다.

 

 

<주차장에서 그리스인 마을 쉬린제로 올라가는 입구>

우리가 본 언덕 위의 장소는 쉬린제 마을이라기보다 마을 언덕의 관광 상가였다. 현재 이곳은 그리스인이 아닌 터키인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한다. 터키에서 그리스인이란 과거에 지배를 했던 껄끄러운 존재 테고, 현재는 강국도 아니니 약자일 수 밖에 없을 존재이다.

 

 

<쉬린제 마을 상가의 커피 주전자와 숯불화로>

아름다운 꽃으로 이어진 화로는 양고기집에서 숯불을 담아 고기판을 데우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쉬린제 마을 상가의 과일주 판매장>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했던 이곳은 주조장 겸 판매장이었던 것 같다. 벽을 장식한 거친 태피스트리와 오래 된 오크통, 전통복을 입은 그리스 여성과 터키 여성의 사진이 인상적이었다주인이 각종 술(모과주,산딸기주 등)을 들고와 작은 잔에 따라주며 시음권했지만 결론적으로 일행 중 누구도 술을 사지 않았다. 어둡고 답답한 실내 구매는 커녕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더하게 했을 것이다. 

 

 

 

<쉬린제 마을 과일주 판매장, 전통복을 입은 그리스 여인(왼쪽)과 터키 여인(오른쪽)>

 

 

<쉬린제 마을 레스토랑> 

 

 

<쉬린제 마을 상가, 전통 터키 커피를 제조하는 아가씨들>

긴 자루가 달린 황동 커피잔을 베이파자르에서 나도 1개 구입했다. 자루가 길어 캐리어에 넣어 오는데 좀 귀찮았다.^^ 선으로 그림을 새긴 황동(으로 보이는)과 은 커피 포트가 고급스럽다. 왼쪽 앞의 호스가 달린 물건은 물담배 파이프로 보인다. 

 

 

<쉬린제 마을 상가, 다프네 비누와 화장품 매장>

다프네 비누 모발에 좋다고 해서 몇 세트 구입했다. 귀국해서 용도를 깜빡하고 세수비누로 3개를 사용했는데 향도 거의 없고 성능이 무척 좋았다. 터키의 수질은 석회암이 많아 좋지 않기 때문에 피부나 모발 관련 화장품이 발달한 것으로 추측했다. 내가 해외여행에서 사온 비누는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매끄럽고 좋았으며, 마지막까지 거품이 잘 나서 만족도가 높았다.

 

 

<쉬린제 마을 상가 나무에 걸린 나자르 본주(악마의 눈, 행운의 부적)>

 

 

<청혼 레스토랑에서 조망한 쉬린제 마을와 청혼 테이블>

터키에서 전통 마을 두 곳을 보았는데, 베이파자르가 흰색 벽과 갈색의 나무 테로 된 3층의 정방형 목조건물 느낌이었다면 쉬린제똑같은 빨간 기와지붕, 흰색 (흙 또는 벽돌) 벽에 2층의 옆으로 긴 장방형 건물 인상적이었다. 베이파자르가 대상들의 숙소(캬라반 샤레이)와 작은 장이 볼거리였다면 그리스인 마을이었던 쉬린제에서 제대로 된 터키 전통 마을을 보았다. 두번째 사진은 상가 레스토랑의 야외 청혼 테이블이다. 배경의 쉬린제 마을이 아름답고 자유롭게 사진촬영을 할 수 있어 이곳에서 관광객들이 다양한 포즈로 촬영을 한다.

 

 

 

<쉬린제 마을 아르테미스 레스토랑 겸 쉬린제 스톤 스쿨(그리스 민속박물관)>

이름이나 전시물로 보아 그리스인들이 많이 거주할 당시 학교였던 것 같다. 1900년대 초반에 이곳 주민들이 사용한 용품, 사진, 서류,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쉬린제 스톤 스쿨(그리스 민속박물관) 천장의 제비와 제비집>

이국땅에서 제비를 보니 마냥 신기했다. 겨울을 나기 위해 강남으로 간 제비는 중국의 남쪽으로간 줄 알았는데 제비는 의외로 범세계적인(!) 조류이다!

 

 

<쉬린제 마을 외곽의 풍경>

척박하고 가파른 산, 그 위에 심은 올리브 나무들과 구불길이 인상적이다. 더 밖으로 나오면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터키 도로 주변에서 보기 쉽지 않은 제법 큰 강이 보였다.

 

 

 

 

<Asya Pamukcu Termal 호텔>

중국 베이징의 사합원처럼 사각형으로 폐쇄된 형태의 호텔이다. 2인용 객실이 크진 않았지만 주변의 시골풍경과 넓은 정원, 커다란 야외 온천, 잘 구비된 객실의 용품 등으로 편리하고 느낌이 좋은 호텔이었다. 

 

 

<Asya Pamukcu Termal 호텔의 객실>

 

 

 

<Asya Pamukcu Termal 호텔 객실에 비치된 물품들과 콘센트>

터키는 유럽처럼 별도의 돼지코 연결 콘센트가 필요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쓰던 전기용품을 바로 꽂아 쓸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의 붉은 글씨는 객실에서 담배를 피지 말라 내용인 듯 하다.

 

 

 

<Asya Pamukcu Termal 호텔 욕실>

 

 

<Asya Pamukcu Termal 호텔 저녁식사>

푸석한 안남미 밥, 야채와 닭날개, 으깬 찐 감자와 야채볶음 등을 골랐는데 무난했던 것 같다. 후식으로 고른 자두사과는 맛있지만 시어서 제대로 먹지 못했고, 대신 수박과 청포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Asya Pamukcu Termal 호텔 식당 야외 테이블>

마침 석양이었는데 상당히 운치가 있었다.

 

 

<Asya Pamukcu Termal 호텔과 야외 수영장>

 

 

<Asya Pamukcu Termal 호텔과 이어진 시골풍경>

우리가 묵은 호텔 중 가장 시골에 있는 5성급 호텔이었다. 호텔에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주변의 시골풍경을 둘러본 것은 틀에 짜인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에서 접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좋았다. 다시 또 이런 행운이 있기를 바라며...

 

 

 

<Asya Pamukcu Termal 호텔 스파와 입구에서 판매하는 기념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