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발칸반도 7개국 여행 - 먹거리, 마실 거리2

큰누리 2019. 11. 23. 14:10

<발칸반도 여행의 먹거리, 마실 거리2>

2019. 08.03 ~ 08.07까지의 기내식 포함 먹거리, 마실 거리.

 

8/3. 몬테네그로 코토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8/2. 저녁에 묵은 몬테네그로 코토르 엘레나 호텔에서 아침을 먹었다. 가장 먹거리가 괜찮은 호텔이었던 만큼 아침식사도 괜찮았다. 야채가 그리워 엊저녁에 맛있게 먹은 가지구이를 믿고 먹었는데, 쌉싸름하다 못해 아리다 싶더니 결국 복통이 일어나 잠시 고생을 했다.

점심두브로브니크 구도심에 있는 선착장 부근의 Poklisar란 식당에서 해물 스파게티를 먹었다. 여행사에서 특별히 제공한다고 선전한 3대 요리 중 하나였는데 홍합이 많이 들어가고 맛도 괜찮았지만 양이 많이 부족했다. 서양 사람들은 덩치도 큰데 어떻게 하나같이 그렇게 소식(!)을 하고 잘 버티는지 수수께끼 같았다.

저녁은 이번 여행에서 시설이나 음식 모두 최악인 크로아티아 Sv Mihovil 호텔이었다. 숙소의 커텐은 두꺼운 헝겊 가리개 같은데다 고리가 빠져서 질질 늘어져 있고, 욕실은 엄청나게 좁고 높은 욕조 안에서 샤워를 하게 되어 있었다. 그 높이와 가파름 때문에 극히 조심했음에도 미끄러져 나는 하반신에 피멍이 들어 일주일 이상을 고생했다.

 

음식은 얼마나 최악이었는지... 나이든 노인 혼자 서빙을 하는데 뻑뻑한 식빵에 물을 탄 환타 같은 음료, 밍밍한 스프와 튀긴 닭고기, 감자 두어 점이 전부였다. 무엇으로 배를 채워야 할지 난감한데 후식으로 나온 부드러운 코코넛 부침개 같은 게 그나마 먹을만 했다. 정말 이번 여행에서 모든 것이 최악인 호텔이었다.

 

 

<8/3. 몬테네그로 코토르 외곽의 엘레나 호텔, 아침식사>

이 호텔은 밤에 전기가 1시간 정도 나가서 그렇지 음식 맛있고, 과일 넉넉했고, 주변이 호젓해서 좋았다. 주변이 풀밭이라 모기가 많아서 그 점이 상당히 비호감일 듯...

 

 

<8/3.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구도심의 식당 Poklisar>

두브로브니크 선착장에 있는 이 식당에서 해물 스파게티를 먹었다. 야채(오이와 토마토)는 넉넉했지만 맛은 그저 그랬고, 그 외에 빵과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성벽 투어를 하느라 더위에 찌들어서 다소 추운 실내인데도 시원해서 좋았다. 해물 스파게티는 맛있었지만 양도 적고 면이 불어서 여행사에서 내세운 것치곤 너무 평범했고, 포만감조차 못 느꼈다.

 

 

 

 

<8/3. 크로아티아 Sv Mihovil호텔의 저녁식사>

빵, 스프, 고기, 감자 모두 '꽝!'이다. 마지막에 나온 후식만 괜찮아서 그걸로 만족해야 했다. '이런 걸 음식이라고 내놓고 돈 받는 인간은 인간도 아니다' 라고 평소에 욕을 했는데 딱 그런 곳, 이번 여행에서 최악의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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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크로아티아의 Sv Mihovil호텔, Grill Sopot 송어구이, 자그레브 Holiday 호텔

크로아티아의 Sv Mihovil 호텔의 다음날 아침식사는 전날 저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추악한 식사였다. 점심은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부근에 있는 Grill Sopot 레스토랑에서 먹은 3대 특식 중 마지막인 송어구이였다. 3대 특식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체밥치치, 두브로브니크의 해물 스파게티와 플리트비체 부근의 송어구이였다. 

 

플리트비체 부근의 Grill Sopot 레스토랑은 산자락 아래에 있는 시골의 식당이었는데 송어구이 맛은 괜찮았지만 문제는 송어 크기였다. 작은 조기 크기 정도의 그릴에 구운 송어 한 마리가 주 메뉴라 모자라는 식사량은 찐 감자로 대체했다. 거기에 발칸지역의 가장 대중적인 야채인 토마토와 오이 몇 조각을 얹은 게 다였다. 도대체 동유럽인들은 사방이 풀밭인데도 기름에 튀기거나 오븐에 구운 고기, 거기에 튀긴 감자 몇 조각만 먹고 산 듯하다. 단조롭기 짝이 없는 유목민 출신들의 식단을 이번 여행에서 지겹도록 경험하면서 육해공을 골고루 먹는 우리나라의 식단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새삼 실감했다.

식빵과 질이 좋은 올리브 오일을 개인 접시에 주어서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고, 서비스로 나온 체리주가 맛있었던 게 그나마 나았다. 체리주는 맛이 괜찮아서 나올 때 따로 1병을  구입해서 밤에 호텔에서 마셨다.

 

 

<8/4. 크로아티아 Sv Mihovil호텔의 아침식사>

 

 

 

<8/4.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RIVA 거리의 맛있는 아이스크림>

'꽃보다 누나'에서 김자옥씨가 아이스크림을 사먹은 가게라고 한다. 발칸반도의 아이스크림들은 내 입에는 일단 모두 맛있는 것으로 기억에 남았다. 부드럽고 느끼한 것이 아니라 '상큼하고 샤베트처럼 약간 사각거리는 맛' 이다.

 

 

<8/4. 점심. 플리트비체 부근 Grill Sopot 레스토랑의 송어구이>

첫번째 사진은 지역 특산품인 체리주, 두 번째 사진은 야채스프와 빵에 찍어먹는 올리브 오일이다. 오일과 서비스로 나온 발사믹 식초가 상당히 맛있었다. 네 번째 사진은 별도로 구입해 밤에 호텔에서 마신 체리주이다.

 

 

 

 

 

<8/4. 자그레브 Holiday 호텔의 저녁식사> 

'그래도 Holiday인데...'라고 기대했다 실망한 식단이다. 설익은 리조토와 가지가 들어간 짠 덮밥, 마카로니인 줄 알았는데 질컥거린 이상한 면, 맹물 같은 스프... 그래도 서양배와 바나나, 싱싱한 사과와 오렌지가 있어서 그나마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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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Holiday 호텔에서 아침,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Hisa Pod Gradom식당에서 점심슬로베니아 크란(Kranj) Creina호텔에서 저녁 식사

 

자그레브 Holiday 호텔의 아침은 그야말로 초간단 메뉴였다. 류블랴나 Hisa Pod Gradom식당의 점심에는 스프가 추가되었고, 빵도 맛이 괜찮았다. 슬로베니아 크란(Kranj) Creina호텔의 저녁은 기본적인 격식은 갖추어진 음식이어서 먹을 만 했던 것 같다.

 

 

<8/5.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Holiday 호텔에서 아침식사>

우리에겐 부담스러운 인스턴트 식품의 총집결체였다.

 

 

 

 

<8/5.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Hisa Pod Gradom식당에서 점심식사>

4.5개의 류블랴나 맛집이라고 한다. 우리가 먹은 메뉴가 별로여서인지 맛집이란 느낌은 없었지만 음식은 먹을만 했다. 하지만 그간 다녀본 발칸반도의 식당 중 가장 그 나라의 특징을 잘 담은 인테리어로 인상에 남았다.

 

 

 

 

<8/5. 슬로베니아 크란(Kranj) Creina호텔의 저녁식사>

과일이나 야채도 그럭저럭 구색을 갖추었고, 일단 음식 종류가 넉넉한 점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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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발칸반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슬로베니아 크란(Kranj) Creina호텔에서 초간단 메뉴 배 채우기식 아침 식사. 

점심은 여행사에서 제공한 7유로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각자 알아서 해결하기였는데 1839년에 세웠다는 통일광장의 Cafe Degli Specchi에서 크로아상 샌드위치(2인분 15유로)에스프레소(2인분 5유로)로 해결했다. 그 동안 발칸반도에서 먹었던 그 어떤 음식보다 간단하지만 입에 잘 맞았다.

 

 

<8/6. 슬로베니아 크란(Kranj) Creina호텔에서의 초간단 아침식사>

내가 좋아하는 아침식사는 초간단형이 아니라 밥 종류를 제대로 먹는 것이다. 이곳은 요거트, 빵 1조각, 시리얼과 커피 1잔...

 

 

 

<8/6.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통일광장의 Cafe Degli Specchi 크로아상 샌드위치에스프레소> 

크로아상 샌드위치는 2인분 15유로, 에스프레소는 2잔에 5유로였다. 햄은 좀 짜서 빼고 먹었지만, 간단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8/6. Qatar Air 간식과 1차 (저녁) 기내식>

Heineken 맥주는 시켜서 먹은 것이고, 땅콩은 간식으로 나온 것이다. 이슬람국가의 항공기는 맥주를 요청해도 반쯤은 주고, 반쯤은 없다고 거절하거나 묵살한다. 베네치아-도하 간 1차 기내식은 볶음밥 같은 것이었는데 정확한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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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Qatar Air 간식과 2, 3차 (저녁) 기내식>

카타르 도하 - 인천 간 2차례의 기내식이 나왔다. 2차 기내식은 칠리, 마늘, 생강소스를 곁들인 에그 누들, 빵과 버터, 샐러드, 복숭아 무스 케이크, 하이네켄 맥주(옵션)였다. 3차 기내식은 볶은 누들, 사과, 요거트, 오렌지 쥬스, 빵이었다. 외국항공이나 국내 항공이나 다진 김치를 주는 경우가 흔한데 신기하게 모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