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2.01. 아르떼뮤지엄

큰누리 2022. 1. 25. 18:16

 

 

≪아르떼뮤지엄 제주≫

-카탈로그에서 발췌-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디스트릭트가 2020년 9월말 제주 애월에서 선보인 첫번째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이다. 과거 스피치 전시관으로 사용되던 바닥 면적 1,400평, 최대 10m 높이에 육박하는 웅장한 공간을 업사이클링하여 선보인 아르떼뮤지엄 제주에서는 섬(ISLAND)을 컨셉으로 빛과 소리로 만들어진 11개의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 전시가 펼쳐진다. 영원한 자연을 주제로 제작된 작품들은 시각적 강렬함과 더불어 감각적인 사운드 및 품격있는 향기와 함께 완벽한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중략-

 

≪아르떼뮤지엄 제주 관람시간 및 입장료≫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어비림로478(어음리 1503)

♣ 관람시간 : 연중 무휴 10:00~20:00 (입장마감 19:00).

♣ 입장료 : 성인 17,000원 / 청소년 13,000원 / 어린이 8,000원 / 36개월 이하 유아 무료.

 할인요금 : 8,000원(대상자 / 4~7세 미취학 아동, 65세 이상 경로, 장애인, 유공자, 군인)

입장료 + 차 1잔 패키지는 각각 3,000원씩 추가 (차 1잔 따로 구입 시 4,000원)

 

아르떼뮤지엄은 지난 겨울에 들르려다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한 곳이라 이번에는 들리려고 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여름에 빛의 벙커에서 본 미디어 아트전이 내게는 좀 힘들어서 약간 망서렸다. 새로운 미술분야(!)란 점에서는 신선했지만 너무 큰 배경음악과 화면이 부서지는 점 때문에 어지러워서 큰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이곳은 사전정보가 없이 미디어 아트 전시장 정도로만 알았는데 딸이 강력하게 추천해서 결정했다.

제주도에는 테마공원(혹은 전시장)이 워낙 많다보니 내용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모두 보면 좋은 경우도 있지만 비슷한다면 하나만 보아도 되고, 시간 상 1개만 볼 수 밖에 없는 경우엔 선택을 해야 한다. 동백수목원, 미디어 아트 전시장 같은 것들이 바로 여러 개가 있는 테마공원(혹은 전시장)이다.

 

두 곳 모두 건물(장소)가 독특했다. 빛의 벙커는 군사시설이었다가 용도 변경을 했고, 이곳도 커다란 창고, 혹은 가건물 같은 곳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전시를 본 결과 미디어 아트라는 같은 분야이지만 내용이나 느낌은 많이 달랐다.

일단 아르떼뮤지엄은 전시장 규모가 2배 정도 클 것 같다. 내가 아르떼뮤지엄에서 확인한 전시관은 FLOWER, GARDEN(명화를 담은 빛의 정원), WAVE, MOON, NIGHT SAFARI, JUNGLE, BEACH, WORMHOLE, STAR, WATERFALL 등 10개였다(안내문에는 11개라고 함).

전시 방식도 빛의 벙커가 화면이 부서지며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서 어지럽게 느껴졌는데 아르떼뮤지엄은 슬그머니(!) 넘어가는 식이었다. 보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나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일단 내게는 아르떼뮤지엄의 전시가 훨씬 편안했다. 아르떼뮤지엄이 나하고 잘 맞은(!) 가장 큰 이유는 음악이 잔잔한 점, 전시 내용이 다양한 점이었다.  

 

 

<아르떼뮤지엄 입구>

10시부터 개장이라 얼추 맞춰서 도착했는데 입구 맞은편의 이동식 카페는 당시 문을 열기 전이었다. 전시장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이 카페는 나오면서 보니 문이 열렸다.

 

 

 

<아르떼뮤지엄 FLOWER(전시장)>

현장의 안내문에 의하면 이곳은

-무한한 꽃잎의 연주가 선사하는 생명의 환희-

'달콤하게 불어오는 꽃바람과 잔잔히 내려오는 꽃비 속에서 잊을 수 없는 찰나를 간직하고 추억한다. 미디어와 거울의 결함을 통해 꽃으로 가득찬 공간은 어디까지 닿아 있는지 모르는 아득한 꽃의 생명력을 전달한다.'고.

이곳은 아르떼뮤지엄에서는 가장 정신이 사나웠던(!) 곳이다. 노란 꽃잎 같은 화면이 계속 바뀌고, 안쪽에 달과 유채꽃을 연상시키는 화면이 있는 공간이 별도로 있다. 그 외에 벽면을 꽉 채운 커다란 꽃 한 송이가 번지는 것 같은 느낌의 코너도 있다.

 

 

≪아르떼뮤지엄 GARDEN(명화를 담은 빛의 정원)

-현지 안내문-

'나를 둘러싼 모든 공간이 초대형 미디어 아트를 통해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된다. 아름다운 빛과 소리의 에술을 느낄 수 있는 빛의 정원에서 작품 속을 산책하듯 걷고 머물며 완벽한 몰입의 세상을 경험한다.'고.

 

성인 관람객들에게는 이 전시관이 가장 포인트일 것이다. 규모면에서도 전체 전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전시 내용도 유명화가들의 작품이며, 양적으로도 상당히 많다. 14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의 작품부터 바로코, 로코코, 인상파, 후기인상파를 거쳐 클림트 작품까지 부드럽게 넘어간다. 전시장 중앙에 작은 문 같은 통로를 설치해서 사진촬영이나 관람이 편하게 배치되어 있고, 입구의 계단을 오르면 전시장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모처럼 세상의 유명한 전시관이나 박물관의 작품을 추출해서 본 기분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렘브란트, 베르메르, 모네, 마네, 르누와르 등,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들의 그림이 사방의 대형화면에 펼쳐지니 눈이 즐거웠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 화집을 사서 보고 또 보았던 추억이 소환도기도 했다.

 

 

<아르떼뮤지엄 GARDEN(명화를 담은 빛의 정원) 화면과 전시장>

 

 

 

<아르떼뮤지엄 GARDEN(명화를 담은 빛의 정원) 동영상>

 

 

<아르떼뮤지엄 GARDEN의 인상파, 후기인상파의 작품, 동영상> 

 

 

 

<아르떼뮤지엄 GARDEN(명화를 담은 빛의 정원)의 클림트 작품>

내 기억엔 클림트가 이 전시장에서 가장 최근(!) 화가였던 것 같다. 이런 식으로 크게 변형하지 않고 대체로 원화 그대로 전시하는 점이 좋았다.

 

 

<아르떼뮤지엄 GARDEN(명화를 담은 빛의 정원) 계단에서 본 전시장>

사방에 대형 전시공간(벽)이 있고, 중앙에는 문 같은 전시통로를 세운 구조이다. 같은 시기의 다른 그림이 상영(!)되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벽면의 전시를 볼 수도 있고, 통로를 드나들며 볼 수도 있다. 사진 속의 장면은 대체로 후기인상파 고흐의 그림들이다. 

 

 

<아르떼뮤지엄 WAVE(전시장)>

-현지 안내문-

'쏟아질 듯 갇혀 있는 초대형 파도, 나를 향해 쏟아질 듯 다가오는 초대형 파도를 맞이하다. 아나몰픽 기법으로 확장된 생경한 공간 속에서 집어삼킬 듯 다가오되 갇혀 있는 역설적인 파도의 울림을 경험한다.'고. 

WAVE(전시장)는 'BEACH(전시장)'와 헷갈려서 다시 확인을 했는데 BEACH(전시장)는 벽에서만 파도가 움직이고 WAVE(전시장)은 바닥까지 파도가 흘러서 생동감이 더 큰 것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아르떼뮤지엄 MOON>

원 안에 있는 토끼 모양의 조형물인데 관람객들이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려고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패스! 

 

 

<아르떼뮤지엄 MOON 앞의 NIGHT SAFARI>

-현지 안내문-

'생명을 불어넣은 밤의 사파리, 고요한 밤이 내려앉은 사파리, 밤의 연주가 들려오고 동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와이드한 스크린에 펼쳐진 거대한 밤의 사파리에 내 손으로 생명을 불어넣은 동물들이 컬러풀하게 채워진다.'고. 

NIGHT SAFARI 코너 아래에서 관람객들이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사진의 화면과 관련이 있었던 듯하다. 추측하건데 일정한 동물들이나 동작을 제공하고 그것의 일부를 관람객들이 개입하지 않았을까? 현장에서 제대로 볼 걸...

MOON과 NIGHT SAFARI는 한 코너처럼 붙어있고 작아서 전시장이라기 보다는 이벤트 코너 같다. NIGHT SAFARI는 JUNGLE(전시장)과 헷갈리는데 이곳은 작은 코너 정도이고, JUNGLE은 제법 큰 공간이다.

 

 

<아르떼뮤지엄 JUNGLE(전시장)>

-현지 안내문-

'로피컬 열대우림 속 변신의 정글, 열대 우림의 정글 속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페르소나. 트로피컬 색채로 길게 뻗은 미디어로 구현된 벽면을 따라 주변환경과 빛에 의해 색과 패턴이 변하는 정글 속 동물들을 조우한다.'고.

벽면의 강렬한 원색 나뭇잎을 배경으로 색이 변하면서 코끼리, 기린, 사자가 천천히 움직이다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10초 정도 멈춘다. 촌스러운 상황이지만 현장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대형 동물들을 쫓아다니며 코나 다리를 만지게 된다, ㅎㅎ...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르떼뮤지엄 BEACH(전시장)와 동영상>

-현지 안내문-

'파도의 물성과 소리로만 채워진 온전한 바다에서 언젠가 해변에서 경험해 보았던 오묘한 사유의 공간에 들어간다. 거울을 통해 무한히 확장된 해변의 모습은 미디어로 창출된 완벽한 바다를 만든다'고. 

이곳에 있으면 파도가 전시장 벽에서 바닥까지 내려와 발이 빠져 도망가야 할 것 같은 현장감 최고의 전시장이다. 게다가 파도소리까지 더해져 아이들은 이곳에서 파도를 따라 넘어지며 즐거워하는데 그 모습을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된다. 어린아이들과 동행하면 좋은 전시장이다.

 

 

 

<아르떼뮤지엄  WORMHOLE(전시장)>

-현지 안내문-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차원으로의 여행,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차원으로의 이동. 아나몰픽 영상과 입체 사운드를 통해 현실의 공간을 벗어나 환영 속 우주를 만난다'고. 

아르떼뮤지엄 전시장 중 가장 작고, 정적인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우주가 아니라 어쩐지 수학 도형을 공부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르떼뮤지엄 STAR(전시장)>

-현지 안내문-

'페이퍼 아트가 만들어낸 별빛의 향연, 음악과 함께 페이퍼 아트 사이로 반짝이는 조명의 향연. 거울로 무한히 확장된 공간에서 빛나는 페이퍼 아트 라이팅 쇼를 통해 우주 속 별빛의 한 가운데 들어서다'라고.

종이로 만든 조명등과 사방에 배치된 거울로 인해 안에 들어서면 미로에 갇힌 것 같다. 작은 공간이지만 미로 같은 점 때문에 크기와 무관하게 공간이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은 바닥까지 거울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은 현장에서 제공하는 긴 치마를 입어야 한다.

 

 

<아르떼뮤지엄 WATERFALL(전시장)>

벽면과 중앙에 대형 전시시설에서 폭포가 솓아지는 것 같은 현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인데 가장 기억이 희미한 전시장이다.

 

 

<아르떼뮤지엄 기념품점(아르떼 숍)>

돌하르방, 감귤, 동백, 해녀 등을 소재로한 기념품과 오메기떡, 감귤파이와 타르트 등 먹거리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최근에 해녀나 돌하르방이 들어간 제주화투에 구미가 당겨서 보이는 대로 사는 중이다. 이곳에는 '비光'에 인물 대신 돌하르방을 끼워넣은 제주화투가 있어서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