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2.01. 제주도 3대 국수(고기, 보말, 성게국수)

큰누리 2022. 1. 29. 23:09

아래의 국수들은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제주도가 원산지(!)라고 할 수 있는 국수들이다. 3대 국수란 말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내가 먹은 것을 기준으로 임의로 붙인 것이다. 이 국수들은 공통적으로 제주도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했거나 예로부터 먹은 음식들에서 유래된 것들이다. 국수, 그 중에서도 칼국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제주도에서 먹은 해산물 관련 칼국수들은 비교적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고기국수는 아직까지 선택 순위 중 가장 마지막이다.

 

 

<구좌읍 갯동산 평대바당국수의 돗죽과 국수들>

지난 해 오랜만에 제주에 들렀을 때 제주도 국수에 대해 다시 돌아본 계기가 된 국수집이다. 현지인이 된 동생이 맛있다고 함께 들렀다가 먹은 비빔국수, 돗죽, 고기국수이다. 당시에 난 비빔국수를 선택했고, 쫄면같은 비빔국수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구좌읍 갯동산 평대바당국수의 고기국수>

고기국수는 쫄면국수에 삶은 돼지고기를 넣었는데 재료만 듣고 비호감이었다가 먹어본 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국물은 부드럽고, 고기 외에 파와 고춧가루 약간, 유부 몇 조각만 들어갔다.

 

 

<구좌읍사무소 앞 가야밀면>

지난 여름에 제주에 갔을 때 재래식인 동생 집이 너무 더워서 구좌읍사무소 다목적문화센터 청년다락에서 한나절 피서(!)를 했다. 당시에 청년다락에서 4시간 정도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점심시간이 되어 맞은편에 있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는 곳이 없는 상황인데 마침 이곳이 있고, 유명하지만 먹어본 적이 없는 보말국수를 먹었다.

 

 

<구좌읍사무소 앞 가야밀면의 보말국수>

보말을 우려낸 국물에 김가루, 미역을 넣었는데 부드럽고 구수해서 맛있게 먹었다. 처음인데 김가루 때문인지 전혀 거부감이 없는 익숙한 맛이었다.

요즘엔 비비거나 볶거나 국물 음식에 김가루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실패하지 않는 제3의 조미료 같다. 다른 집 보말국수와 비교해 보니 김가루와 비슷한 양의 미역이 들어가서 김이 맛을 점령(!)하는 것을 막아주었다. 이 집은 밀가루 칼국수이지만 다른 집은 메밀 칼국수를 쓰는 경우도 있다. 

 

 

 

<서귀포 중문단지 이드레국수 외부와 내부>

여미지식물원에 들렀다가 흑돼지고기를 먹으려고 했으나 점심으로 먹기엔 값이 부담스러워 방향을 바꿔 들린 집이다. 지나는 길에 눈에 띄어 들렸지만 모든 국수 맛이 좋았고, 특히 내가 선택한 성게국수가 맛있었다. 마당에 주차장이 있고 작지만 계단참에 화단을 정성스럽게 꾸며놓았다.

 

 

 

 

<추가로 시킨 수육>

먹다 생각나서 촬영했더니 좀 지저분...

 

 

<이드레국수의 3가지 국수>

위는 보말국수, 아래는 고기국수와 성게국수로 모든 국수에 김가루를 듬뿍 넣었다. 가격은 8,000원~10,000원이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고른 성게국수가 가장 깔끔하고 좋았지만 동행인들도 각자 선택한 국수가 맛있다고 했다. 이곳은 기본 국수가 쫄면국수였고, 보말국수만 메밀 칼국수를 썼다.

 

 

<이드레국수의 고기국수>

돼지고기가 넉넉히 들어가고 파와 당근, 김가루를 넣었다.

 

 

<이드레국수의 성게국수>

성게에 전복, 새우가 들어가고 기본양념은 다른 국수와 같다.

 

 

<이드레국수의 보말국수>

특이하게 보말국수만 메밀국수를 사용했다. 기본양념인 김가루와 파, 당근 외에 파래(매생이인 것 같기도...)를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