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22.05. 당진 Ami미술관(Ami Art Museum)

큰누리 2022. 5. 25. 20:46

≪당진 Ami미술관≫

* 입장료 : 24개월~고등학생  4,000원 / 성인 6,000원

* 관람시간 : 오전 10:00 ~ 오후 6:00

* 기타 안내사항 : 꽃, 나무, 식물을 꺾거나 채취하지 말아주세요. 꽃과 곤충이 더불어 살아가는 미술관입니다.

 

 

≪Ami미술관에 대한 현지 안내문≫

"나의 정원... 모두의 정원"  박기호.

외지고 소박했던 폐교가 화가 박기호의 귀향이 된 곳, 작업실과 활동 무대로 활용되던 이곳에 풍경화를 그리듯 다양한  꽃, 나무, 식물을 심고 가꾸며 작가는 마음의 집을 지었으며, 이곳은 작가의 영혼이 위로받고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 주었던 곳이다.

2011년 아미미술관으로 개관하기까지 어언 20년의 세월이 세기를 바꾸고,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인스타 정원'으로 떠올랐다. "어찌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인스타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공간은 모름지기 SNS에 올릴 사진이 멋진 곳, 그 공간에서 얼마나 멋지게 자신들이 존재하는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소위 인스타머블한 장소를 말한다. 그런 곳의 하나로 '인스타 정원'이 뜨고 있고,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듯 아미미술관은 핫플레이스가 됐다.

 

공간은 개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창구이다. 작가가 살아낸 삶을 바탕으로 한 번 더 창조되고 표현된 이곳 정원은 화가 박기호에게 본질적으로 지적인 자극을 유발하는 공간이며, 그동안 작가에 의해 심어지고 가꾸어져온 식물들은 다양한 형상과 색채로 유희와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은 자연이었다.

아미미술관(구 유동초등학교)에 축척된 시간성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담쟁이와 아이비가 건물의 안과 밖을 힘찬 생명력으로 휘감고, 흰 격자나무창은 우리들에게 사진 프레임이 되어 주는 곳, 누구나 쉽게 인생사진을 건져낼 수 있는 곳, '인스타 성지' 아미미술관이다.

 

 

당진 Ami미술관은 들르기 전까지는 존재를 전혀 몰랐는데 여행 코스에 있었다. 막상 가보니 이전에 내가 알던 미술관은 아니었지만 젊은 사람들의 감성에 맞는 예쁘고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이고, 내 마음에도 들었다. 젊은이들에게 이곳이 핫한 이유는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입체작품과 폐교의 식물이나 기타 자연환경을 잘 활용했기 때문인 듯하다.

과거에 교실이나 복도였던 곳은 아이비와 담쟁이덩굴이 자연스럽게 밀고 들어왔지만 화려한 설치작품들이나 바닥이나 벽에 그린 도안 같은 그림들과 잘 어울려서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곳으로 재탄생했다. 그 독특한 그림들과 입체작품, 담쟁이와 아이비덩굴들을 배경삼아 촬영을 하면 예쁘거나 재미난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젊은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듯했다.

 

나도 벽에 오줌을 누는 남자 그림 옆에 나란히 서서 같이 벽에 오줌 싸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그림 속의 나비를 손에 올려놓거나 고양이와 마주 서는 등 상황에 맞게 포즈를 취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어색하고 뻣뻣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세대에 비해 젊은이들은 배경 작품과 어울리는 기가 막힌 포즈를 취하는 것이 신기했다. 화려하고 다양한 입체 설치물과 벽에 그려진 낙서 같은 그림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보면 모든 것이 재미있는 곳이다.

 

 

<당진 Ami미술관 매표소와 그 앞의 고양이>

Ami미술관 설립자는 고양이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술관 안에서 자유롭게 오가는 목줄 없는 고양이 2마리를 보았고, 벽화(!)에 강아지는 없어도 고양이는 자주 보였기 때문이다. 

매표를 하는데 마침 턱시도 장화(목에 삼각 흰털이 있고 발목이 흰) 고양이가 그림을 감상 중(!)이었고, 나오는 길에는 얼룩이가 울타리 아래에서 멍을 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진 Ami미술관 입구와 본채>

왼쪽 담쟁이 틈에 Ami Art Museum이 붙어있고 맞은편에는 깡통(가스통) 등을 용접해서 만든 조형물이 있다. 유동초등학교 폐교 전에 교실은 이 건물 1동이 전부였던 것 같고, 운동장에 있는 카페 지베르니는 신축했거나 창고 등을 용도변경한 것 같다. 원래부터 이 규모였다면 한 학년당 교실 1개로 총 6개의 교실이었던 미니 학교였을 듯... 

 

지금도 인구가 줄어드는 시골에서는 이런 식으로 폐교를 기다리는 학교들이 줄을 섰을 것이다. 20여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런 시설들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는지 Ami미술관이 일부나마 그 해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닐까?

 

 

 

<당진 Ami미술관 바깥 벽의 타일벽화>

학생들이 그린 그림일 듯...

 

 

<당진 Ami미술관 입구>

원래의 용도였다면 학교의 중앙현관이었을 것이다. 들어서면서부터 현란한 분홍색 깃털 설치물이 시선을 끄는데 이곳과 건물의 1/2에 해당하는 오른쪽의 복도(통로)는 온통 이 깃털로 장식되어 있다.

 

 

<당진 Ami미술관 왼쪽 전시실 복도(통로)>

원래 있었던 교실 3개를 전시실로 이용 중이고, 복도 천장만 나무 서까래처럼 장식을 했다. 전시장 오른쪽은 박물관 관장님이 설치한 깃털, 종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왼쪽은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오른쪽은 상설전시실로 설치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기 좋은 전시실이고, 왼쪽은 초대전을 여는 곳으로 보인다. 우리가 들른 5월 7일은 '아름다운 쉼표, 박승순 톺아보기' 전시가 열리는 중이었다.

 

 

<당진 Ami미술관 왼쪽 전시실의 '아름다운 쉼표, 박승순 톺아보기' 전시>

사실적인 그림과 추상적인 그림, 서사나 판넬을 이용해 그린 그림 등이 잔잔해서 마음에 든데다 지난 2021년 제주도 이중섭미술관 기획전시인 '서귀포에 바람'에서 흥미롭게 본 한윤정 작가의 그림이 연상되어서 작품을 촬영했는데 동행인이 촬영금지라고 해서 나오면서 보니 '작품 촬영금지' 안내문이 전시실 입구 벽면에 붙어 있었다. 이왕 촬영한 것이니까 2컷만 올려본다. 미술관, 작가에게는 죄송합니다! 

 

천장의 덩굴은 작품이 아니라 실제로 교실(전시장)로 밀고 들어온 아이비, 혹은 담쟁이덩굴이다. 이런 상황을 전시장 곳곳, 특히 반대편인 오른쪽 전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당진 Ami미술관 오른쪽 전시실 복도(통로)>

중앙현관을 기준으로 오른쪽 복도는 밝은 갈색의 나뭇가지와 분홍색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을 했다.

 

 

 

<당진 Ami미술관 오른쪽 전시실 - 낙서하듯 그린 젠탱글 벽화와 담쟁이 덩굴이 있는 곳>

전시장 중간중간에 나무나 플라스틱, 철제의자가 놓여있는데 사진을 찍으라는 배려인 듯하다. 하트 그림이 있고 아동용 책상과 의자가 있는 이곳의 아이비, 혹은 담쟁이덩굴이 가장 아름답다.

 

 

 

 

<분홍색 의자가 있는 전시장>

식물 젠탱글 같은 벽의 꽃 그림은 여러 곳에 있는데 카페 지베르니의 바닥에도 있다.

 

 

<소녀와 나비 벽화가 있는 전시장>

나비를 보고 손을 모은 소녀와 버드나무 가지 같은 설치물이다. 그림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그림을 배경으로 상황을 연출하면 재미있는 사진(그림)이 된다. 마치 자신이 벽화의 일부가 된 것처럼... 아마 그런 상황을 관람객들은 즐기는 듯하다.

 

 

 

<고양이와 걷는 남자 벽화가 있는 전시장>

첫번째 사진의 그림을 배경으로 연출해서 사진을 촬영하면 두 번째, 세 번째 같은 사진이 나온다.

 

 

 

 

<촬영하는 소녀가  있는 벽화>

촬영은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ㅎㅎ... 3개의 교실을 개조한 전시실이니까 아마 고양이와 남자 그림 주변에 있었을 것이다.

 

 

<철제 벤치와 덩굴이 있는 전시장>

파란색 철제 벤치와 파란 깃털, 파란 나뭇가지 장식이 있는 전시장이다. 이곳을 배경으로 철제 의자에 둘이 앉아 주먹 하트, 볼을 주먹으로 잡은 하트 등을 합동으로 연출하면 재미있다.

 

 

 

 

<긴 나무 의자와 나무 책,걸상이 있는 전시장>

이 사진을 보면 통로(복도)는 분홍색 나뭇가지와 깃털, 교실이었던 안쪽 전시장은 파란색 깃털로 장식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칸은 다음다음의 사진처럼 종이(!)로 만든 모빌같은 설치물을 천장에서 늘어뜨리거나 인조꽃으로 꾸몄다.

 

 

<종이로 만든 모빌 모양의 설치물이 있는 전시장>

이곳이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종이로 만든 모빌 모양의 설치물 귀퉁이에 있는 또다른 전시장>

플라스틱으로 만든 꽃인데 이곳이어서인지 촌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시골에서 노인분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곳 같아 재미있다.

 

 

 

<오른쪽 전시실 밖 공간>

나무 줄기로 만든 파란 공을 공중에 매달아 놓았다. 양쪽 벽에는 철제로 만든 오줌을 싸는 남자 뒷모습, 매달려서 손을 내민 남자 조형물과 벽화 몇 점이 있다. 벽에 오줌을 싸는 모습이나 거꾸로 매달린 남자 조형물을 묶어 상황 연출을 하고 사진을 찍으면 재미있다.

 

 

 

 

<본채에서 운동장의 카페 지베르니로 가는 길목의 대형 장미 조형물>

본채와 카페 지베르니 사이에 작은 숲길이 있는데 그중 대나무에 이렇게 대형 장미조형물을 매달아 놓았다. 뭐 하나 놓칠 것이 없는 예쁘고도 재미있는 미술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