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22.08.세종시의 설렁탕집과 군산의 아버지 산소

큰누리 2022. 11. 17. 20:00

22년 8월 27일, 동생과 군산시 임피면에 있는 아버지 산소에 들렀다. 벌써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아마 추석 전에 넉넉히 날을 잡고 성묘를 하러 갔었을 것이다. 동생 차를 얻어 타고 오전 10시쯤 출발하여 가다가 세종시 외곽 국도변에 있는 설렁탕 집에 들러 점심을 먹고 다시 군산으로 향했다. 설렁탕 집은 국도 괜찮았지만 주변 풍경과 마당의 꽃밭이 마음에 들었다.

군산시에 있는 아버지 산소에 들러 성묘를 하고 주변의 잡초들을 정리한 후 근처에 있는 이모님 댁에 잠깐 들렀다가 다시 서울로 향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지척에 있는 대야면 탑동마을의 탑동삼층석탑을 보고 다시 서울로 향했는데 길이 막혀 꽤 늦은 시각에 도착했다.

 

 

<군산으로 가다 점심을 먹으러 들린 설렁탕집의 식물들>

위부터 붉은병꽃, 독말풀 열매, 풍선덩굴 열매, 유홍초이다.

 

 

 

 

 

<설렁탕 집 마당의 토종(!) 꽃들>

백일홍, 채송화, 달리아(토종은 아니지만), 맨드라미이다. 마당이 넓지 않음에도 식물을 정성껏 가꾸고 주변도 돌로 꾸몄다.

 

 

 

 

 

<설렁탕 집 마당에서 본 풍경>

어딘지 정확히 모르지만 사진 속에 '천안공원'이란 안내판이 보였다. 천안공원은 어쩐지 공동묘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시 외곽 국도변에 있는 설렁탕 집과 내부>

 

 

 

<세종시 외곽 국도변에 있는 설렁탕 집의 설렁탕>

설렁탕도 담백하고 맛이 괜찮았지만 밑반찬 중 간장에 절인 마늘과 고추절임이 깔끔하고 정말 맛있었다.

 

 

<아버지 산소 앞 풍경>

 

 

<아버지 산소와 옆의 가족공원묘>

원래 아버지 산소는 숲속에 있었으나 옆에 가족공원묘가 조성되면서 현재처럼 존재(!)가 드러났다. 자칫 아버지 산소가 가족공원묘로 오가는 길목이 되거나 토지가 먹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버지 산소>

재작년엔가 갑자기 어머님이 아버지 묘를 정비해야 하고 내가 돈을 대겠다고 했다고 주장하셔서 1천만원 정도를 들여 산소 주변을 재정비했다. 경사진 땅 높이를 깎아서 평평하게 만들고, 산소는 평장으로 바꾸고, 산소를 둘러쌌던 대나무 숲을 제거하고, 상석을 새로 마련하고, 주변의 조부모님과 그 선대의 묘들을  정리하는데 대략 그 정도의 돈이 들었고, 지금은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주변이 시원해지긴 했는데 자손들이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자주 들르지 못해 잡초들이 많이 우거져서 이 날 맨손으로나마 열심히 잡초를 뽑았다. 나머지는 현지에 사는 지인에게 돈을 드리고 해마다 그랬듯이 벌초를 부탁했다.

 

 

 

 

 

<아버지 산소 주변의 주홍서나물과 붉나무 열매>

이 주홍서나물은 서울 주변에서는 붉은서나물로 불리고 생김새도 약간 다른데 붉은서나물보다 이 주홍서나물이 더 예쁘다. 두 번째 사진의 붉나무는 얼핏 개옻나무랑 비슷한데 잎줄기 부분이 양쪽으로 도톰한 점이 다르다.

 

 

 

<아버지 산소 주변의 자리공 열매>

자리공은 어릴 적에 잘 익은 열매를 터트려서 이곳저곳에 문질렀던 기억이 있는데 색이 너무 고왔기 때문이다. 식물에서 나온 천연 색깔 중에서 자리공 열매의 자주색이 가장 고왔고, 그 기억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모님 댁 마당의 대추와 단감>

 

 

 

<이모님 댁 마당의 봉숭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