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22.08.군산시 대야면 죽산리 군산탑동3층석탑

큰누리 2022. 11. 17. 17:19

<탑동삼층석탑에 관한 어린 시절의 기억>

군산시 임피면 호원대학교 주변에 있는 아버지 산소에 들렀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러 나오는 길목에 이 탑이 있다. 그냥 지나치려다 20여년 전에 자세히 본 것을 마지막으로 이 길 앞을 자주 지나면서도 그냥 지나쳐서 오랜만에 추억을 되새기며 이곳에 들렀다. 고향인 임피를 떠난지 50년이 지났다. 탑동(탑골)은 대야면 소재이지만 그곳에 사는 아이들은 군산선 철길을 건너 제법 먼 거리에 있는 임피면의 술산초등학교에 다녔다. 마을이 임피면과 대야면 중간에 있지만 대야초등학교보다 임피면의 술산초등학교가 거리상 더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중간에 있는 넓은 들을 매일 오가는 친구들은 봄이면 보리밭에서 문둥이가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공포에 떨곤했다. 

나는 어렸을 때 탑동(탑골)에 있는 친구 집에 종종 놀러갔지만 마을이 워낙 큰데다 당시에 친구 집들은 탑이 있는 남면보다 산속에 있는 마을 중심쪽에 주로 모여 살아서 따로 탑을 자세히 볼 일은 없었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면서 비로소 이 탑을 몇 번 눈여겨 보게 되었고, 이번이 가장 자세히 본 것이다.

 

 

≪군산탑동3층석탑≫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6호.

소재지 : 전북 군산시 대야면 죽산리 166-1.

탑동삼층석탑은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탑동마을의 옛 절터에 남아있는 이 탑은 높이가 5.5m에 이른다. 1층의 기단 위에 3층의 몸돌과 지붕돌, 머리 장식을 올렸다. 각 층의 몸돌에는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새겼다. 네 귀퉁이가 살짝 올라간 지붕돌은 밑면에 3단의 받침을 두었다. 꼭대기에 얹은 큼지막한 머리 장식은 일부가 훼손되었다. 이 석탑은 전체적으로 비교적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안정감이 있다.

 

 

≪탑동3층석탑 및 골샘약수터 관련 설화≫

고려시대에 이곳 탑골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여자장수가 뒷마을(장자골)에 사는 남자장수와 괴력시합을 자주 하고 시합에서 진 이후에 어머니 몸에 피부병이 생겼지만 탑동삼층석탑 앞에서 빌었더니 백발노인이 나타나 약수터를 알려주었다. 그 약수터 물로 어머니는 피부병이 씻은 듯이 나았고 칠월칠석날에 효험이 더 크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유감스럽게 약수터는 나중에 존재를 알아서 실제로 보진 못했다. 

어렸을 때 친구집에 놀러가느라 이곳을 가끔 들렀지만 당시에 약수터가 있다는 소문을 들은 기억이 없다.

 

 

<탑동3층석탑과 군산 스탬프 투어 스탬프 찍는 통>

스탬프는 고장나고, 스탬프를 보관하는 통에는 쓰레기가 가득...

 

 

 

<탑동3층석탑 남쪽면>

 

 

 

<탑동3층석탑 남쪽면>

남쪽에 탑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기 때문에 올라가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돌며 본 것이다.

 

 

<탑동3층석탑 동쪽면>

 

 

<탑동3층석탑 북쪽면>

 

 

<탑동3층석탑 서쪽면>

 

 

<탑동3층석탑 4면 비교>

윗단은 탑의 동, 서면이고 아랫단은 남, 북면이다.

 

 

<탑동3층석탑 앞(남동쪽, 남서쪽) 풍경>

들판은 만경평야 중류지역이고 들판너머로 전군가도(전주-군산 간 도로)가 지난다. 윗사진 앞쪽은 익산방향이고 두 번째 사진 오른쪽 숲 방향으로 진행하면 군산이다.

 

 

 

<탑동3층석탑 북서, 북동쪽 모서리>

 

 

<탑동3층석탑 뒤 숲 진입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산자락을 따라 군산 구불길이 지난다.

 

 

<탑동3층석탑 뒤 숲 진입로의 닥나무>

종이를 만드는 닥나무인데 어렸을 때는 주변에 이 나무가 워낙 흔해서 닥나무 껍질을 벗겨 세로로 잘게 찢은 다음 팽이채로 사용했다. 당시엔 의례 그러려니 했고 닥나무가 종이 원료인 줄도 몰랐는데 닥나무 껍질이 질겨서 팽이채로 사용했을 것이다. 

 

 

<탑동3층석탑 뒤 숲의 구불길>  

 

 

<탑동3층석탑 옆의 절>

이름을 아무리 찾아도 따로 이름이 안 보이고 대웅전 1채만 달랑 있다. 

 

 

 

 

<탑동3층석탑 옆 절의 차즈기(소엽)>

잎이 붉은 들깨처럼 생긴 식물인데 방아풀처럼 향신료로 쓰이는 듯하다. 내가 아는 것은 일본인들이 매실 장아찌를  담글 때 붉은색으로 염색할 때 사용한다는 것.

 

 

<탑동3층석탑 옆 절의 무화과 열매와 피마자(아주까리) 열매>

 

 

 

<탑동3층석탑 옆 절의 동백열매>

 

 

<탑동3층석탑 앞 민가의 자귀나무>

꽃이 부채춤 출 때 사용하는 부채처럼 생겨서 화려하지만 성수기를 지났다. 열매는 아카시 열매처럼 꼬투리 모양이다.

 

 

<탑동3층석탑 앞의 팽나무와 열매>

열매가 익어서 날아갈 때 '팽~' 소리가 나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 광경을 본 적은 없다. 어렸을 때 익어서 바닥에 떨어진 이 나무 열매를 종종 먹었는데 맛은 기억이 안 난다. 탑동삼층석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있기 때문에 처음으로 팽나무 열매를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