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진료와 주변 산책≫
4월 24일, 쇼그렌증후군으로 인한 구강내과 정기검진일이었다. 10년 가까이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쇼그렌증후군인데 그날 가장 힘들었던 입마름 증상이 그동안 호전되어 적어도 구강내과만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더 안 와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완전히 쇼그렌증후군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 정도면 견딜만 하고 병원에서 괜찮다고 하니 홀가분하고 기뻤다.
그날은 구강내과 진료만 있었기 때문에 오전 진료 후 시간이 넉넉해서 연세대 동문 쪽 도로를 따라 교정 안으로 들어갔다. 동문 쪽은 병원에 올 때 종종 들렸지만 봄에 들린 것은 처음이었다. 치과병원 옆에서 올라갔는데 중간에 야생으로 늘어진 등나무 덩굴에 등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뜰보리수꽃도 한창이었다. 더 들어가 대학 캠퍼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숲이 깊은 청송대와 전파천문대 쪽을 둘러본 후 동문으로 나와 봉원사 쪽으로 올라갔다.
길을 잘못 들어 봉원사로 올라가는 길이 아닌 다른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꼭대기에 플로렌스 힐(주택)이 있었다. 그곳에서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안산 贈 형조참의 김적문 묘가 있고, 그곳부터는 전에도 몇 번 들러서 아는 길이라 정상쪽으로 올라가다가 봉원사로 다시 내려와 봉원사를 한 바퀴 둘러본 후 집으로 돌아왔다. 아파서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은 유감이지만 그래도 이런 정도로 건강관리가 되고 세브란스 병원에 들릴 때마다 주변의 산이나 절을 둘러보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이 되었다.
<연세대 치과병원 쪽 연대동문길의 등꽃>
<연세대 청송대와 안내도>
청송대(聽松臺)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숲이 우거진 연세인의 뒤뜰로 이양하의 수필 '신록예찬'의 모티브가 된 공간입니다. 연세인의 휴식과 사색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아래의 행위들은 엄격히 금지되며, 일부 행위는 관련법에 의해 고발될 수 있습니다. --현지의 '청송대 이용 안내' 글---
유감스럽게 '엄격히 금지되거나 고발될 수 있는 아래의 행위들'이 촬영에서 누락되었는데 음주나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 등이 아닐까 싶다.
<연세대 청송대 기부자 월과 풍경>
기부자 월(윗 사진)에는 이곳을 만들 때 기부한 이들의 명단이 적혀있다.
<연세대 청송대의 식물들>
첫째 단은 흰말채나무, 둘째 단은 붉은병꽃나무와 라니스덜꿩나무, 세째 단은 병아리꽃나무와 애기똥풀이다. 대학 캠퍼스 안에 이런 깊은 숲이 있고, 그래서 이런 나무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청송대에서 연세대 법인본부 쪽>
<연세전파천문대와 그 앞의 마로니에(칠엽수)>
<연세대 법인본부 부근>
<연대동문길의 뜰보리수꽃>
<연대동문길에서 본 연세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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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동문을 나와 연대동문1길(신촌동)로...>
<연대동문1길(신촌동) 골목의 식물들>
1단은 등꽃과 블루베리꽃, 2단은 붉은인동, 3단은 아르메리아(플란타기네아), 4단은 아주가(금창초)와 아마릴리스이다. 집앞 담벼락 아래에 작은 화단을 만들거나 화분에 꽃을 심어 주변을 예쁘게 가꾸는 이들의 예쁜 마음이 보이는 것 같다.
<연대동문1길(신촌동) 플로렌스힐의 위, 아래 골목길>
보라색꽃은 플로렌스 힐 화단에 있던 차가플록스이다.
<연대동문1길 플로렌스힐 옆의 안산 진입로>
플로렌스 힐에서 길은 끊어지지만 옆의 이 길로 들어서면 안산과 연결된다. 당시에는 이곳이 어딘지 모른 채 올라갔다.
<안산의 贈 형조참의 김적문 묘>
예전에 연세대 뒷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이 묘를 본 적이 있었는데 연대동문길로 올라오니 상당히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문인석과 비석은 잘 남아있는데 정작 묘는 보이지 않는다.
<안산의 贈 형조참의 김적문 묘 입구>
원경의 회색 지붕은 플로렌스 힐인 것 같다. 촬영한 방향으로 진행하면 두 번째 단과 세 번째 단의 안산 길이 있지만 이곳은 안산 자락길은 아니다. 안산은 바야흐로 녹음이 한창이다.
<안산의 식물들>
윗단은 개옻나무와 가새뽕나무, 아랫단은 노린재나무와 콩제비꽃이다. 나무는 무성하지만 그늘이 져서 풀은 많지 않다.
<안산의 죽단화>
플로렌스 힐 옆과 배드민턴장 부근의 이곳 죽단화가 특히 무성했다.
<안산 배드민턴장 주변>
<안산의 배수로들>
이번에 가장 눈에 띈 것 중의 하나가 넓고 큰 배수로였는데 걷기 힘들어서 이 배수로 안을 따라 걸은 구간도 있었다. 아래 사진은 길을 잃거나 범죄, 산불 등을 신고할 때 필요한 위치(37번) 안내 장치이다.
<안산 테니스장에서 봉원사로 가는 길>
<봉원사 바로 위의 배수로>
왼쪽 소나무 뒤로 봉원사 당우(극락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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