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종묘와 망우리공동묘지 주변의 나무와 꽃들

큰누리 2012. 5. 31. 09:05

2009. 05.12

5월 12일은 네비게이션 오작동으로 연산군묘를 따라가는데 애를 먹긴 했지만 참고 기다려주신 카페지기님과 길을 잃어 당황했을텐데도 포기하지 않고 운전대를 잡아주신 연리지님 덕분에 끝까지 동참할 수 있었다. 5월 3일~5월 5일 황금연휴는 주로 창경궁과 종묘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번 답사에서 새삼 느낀 것이지만 묘나 망자와 관련된 곳의 식물은 화려하지 않고 은은한 것이 특징이다. 꽃 피는 시기도 유실수보다 다소 늦어서 5월(지금 막!)이 한창이다. 따라서 태강릉에서 볼 수 있는 식물, 특히 나무는 종묘의 것들과 많이 겹친다.

 

답사 날 때가 때이니 만큼 꽃가루(특히 능 주변의 松花) 때문에 깨끗한 사진을 찍기가 곤란했다. 그래서 몇장은 좋은 상황에서 찍은 종묘나 창경궁의 식물사진으로 대체했다. 종묘나 창경궁은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을 총체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 고유종 나무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눈여겨 볼 장소이다.

 

 

종묘의 <난티잎개암나무>

개암나무 열매는 옛날엔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귀한 열매였다고 한다. 차중락묘 입구와 태강릉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종묘의 <개암나무>

난티잎개암나무와 잎이 다르다. 난티잎개암나무는 잎에 갈색 얼룩이 있다. 두 나무는 이웃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차중락묘 입구와 태강릉에서 역시 많이 볼 수 있었다.

 

 

신경진 신도비옆의 <불두화>

수국은 잎이 둥그런데 불두화는 결각이 있다. 뽀글뽀글한 부처님의 hair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그래서인지 절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차중락묘, 태강릉의 <산딸기>

 

 

차중락묘, 태강릉의 <산초나무>

독특하고 강한 향 때문에 향신료로 쓰인다. 추어탕에 쓰는 산초가루는 초피가루가 맞다.

 

 

<차중락묘 입구 버스정류장앞 민가의 세로티나벚나무>

 

 

태강릉의 <노린재나무>

꽃가루 때문에 5월 3일에 종묘에서 찍은 걸 올렸다.  나무를 태운 재가 노란색이어서 이름이 노린재나무인데 노란색염색을 할 때 중요한 매염제로 쓰인다고 한다.

 

 

태강릉의 <덜꿩나무>

종묘에서 5/3. 촬영. 가막살나무와 아주 비슷해서 자주 혼동한다.

 

 

태강릉, 차중락묘의 <붉은병꽃나무>

종묘에서 5/5. 촬영.

 

 

태강릉의 <산사나무>

종묘에서 5/3 촬영. 열매는 찔레열매처럼 생겼는데 약이나 차(산사자차)로 쓴다. 맛은 시큼텁텁!

 

 

烏山君묘역의 <개소시랑개비>

일정에 없던 코스(양호안, 정의공주 부부묘 오른쪽에 있었던 묘역이다.)인 관계로 답사보고서에서도 자료를 찾을 수 없던 묘이다. 사진의 비석을 확대해서 읽었는데 맨앞의 한자가 까마귀 烏인지 새 鳥인지 모르겠다.

 

 

목서흠 신도비앞의 <두릅나무>

이번에 참 많이 마주친 나무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릅순을 엄청 좋아하는데...

 

 

목서흠 신도비앞의 <제비꽃>씨앗

바늘로 '꼭' 찍은 점 크기 정도로 작은 씨인데 세 갈래로 '톡' 터지면서 튀어나간다.

 

 

목서흠 신도비앞의 <콩제비꽃>

제비꽃보다 꽃의 크기가 많이 작다. 잎도 좀 달라서 종지나물과 비슷하다.

 

 

의혜공주 묘 찾아 헤매다 만난 북한산국립공원의 <산괴불주머니>

도봉산이 맞는지 북한산국립공원 도봉구역이 맞는지 모르겠다.

 

 

북한산국립공원의 <산딸기와 주홍부전나비>   

 

 

북한산국립공원 영해군파 묘역의 <조개나물>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해서 할미꽃처럼 무덤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큰꽃으아리> 

의혜공주 묘를 찾으러 가던 길목에서.

 

 

숙선옹주(선빈 안씨-태종의 후궁) 묘의 <국수나무꽃>

조팝나무, 이팝나무처럼 보릿고개를 힘들게 넘기던 서민의 눈에 먹거리로 비쳤던 서민의 애환을 간직한 이름의 식물이다. 꽃이 흰색이어서 배고픈 백성들에게 국수로 비춰졌겠지만 줄기가 희고 가늘어서 그랬을 거라고도 한다.

 

 

양호안, 정의공주묘역 옆의 <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