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고씨굴, 태백 황지연못과 O₂Resort

큰누리 2012. 6. 8. 19:00

석회동굴은 몇 개 보긴 했는데 오래 돼서 '시원하다, 컴컴하다, 눅눅하다'는 기억만 희미할 뿐이다. 가장 최근에 본 석회동굴은 6, 7년 쯤 전의 환선굴이었다. 직장에서의 이번 여행 일행 중 활동적인 반은 동강 래프팅에 참여했고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나머지는 고씨굴 팀에 합류했다. 난 카메라와 물의 비우호적인 관계(?) 때문에 고씨굴 팀에 합류했다.

 

고씨굴은 지금까지 본 석회동굴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게 다 있었다. 용암이 지나가느라 뻥 뚫리기만 한 제주도의 용암동굴과는 다르다. 동굴의 모양새도 아기자기하고 개방된 구간만 가지고 따져도 엄청난 깊이까지 내려간다. 좁은 미로, 환상적인 모양과 색의 종유석과 석주, 석순,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는 동굴 안의 하천들... 개방된 구간은 극히 일부인데도 왕복 1시간이 걸리니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오르막 구간과 내리막 구간이 반복되어 지루할 겨를이 없다. 고씨굴은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가 삼척이 왜구에게 침략 당하자 이 동굴로 피난하여 의병을 조직하고 활동한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유감인 것은 동굴의 보존을 위해 사진촬영 금지란 것이다.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으면 문제가 없겠다 싶어 몇 컷 촬영했지만 상태가 무척 불량하다. 석주나 석순을 떼어가는 것을 감시하기 위함인지 동굴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로 주변의 석주나 석순은 부러지고 잘려나간 것이 많았다.

 

 

<고씨굴교>

이 다리 건너편에 고씨굴이 있다. 다리 이 쪽 편은 래프팅 장소. 물은 맑은데 가까이에서 보니 돌들이 최근 것이고 거칠었으며 물살이 엄청 빨랐다. 개발하느라 파헤쳤거나 몇 년전의 물난리로 강 주변이 휩쓸렸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식물 상태는 최악이었다. 식물 종류가 워낙 빈약하고 그 나마 가장 많이 보이는 게 귀화식물인 붉은토끼풀이었다.

 

 

<고씨굴 입구의 주변 관광지 안내판>

 

 

<영월 고씨굴 쪽에서 본 고씨굴교와 동강>

 

 

<고씨굴 입구>

 

 

<고씨굴 입구의 안내문>

관람 거리는 왕복 1km, 관람 소요시간은 40~50분, 입장시간은 15분 간격으로 30~50명이다. 출입구가 하나라 들어간 길로 다시 나와야 한다. 대체로 통로가 좁기 때문에 맞은 편에서 사람이 올 경우 양보의 미덕이 필요하다.

 

 

<고씨굴 입구의 안전모>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막기 위한 것도 있지만 낮고 울퉁불퉁한 굴의 구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고씨굴 내부 풍경들--

플래시는 두 번 사용했는데 그 중의 하나이다. 석회가 녹아흘러내린 모습과 색깔이 정말 아름답다. 동굴에서만큼은 인간의 시각이 가장 자연스럽다. 카메라로 잡기엔 너무 어둡고 플래시를 사용하면 이렇게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대형 종유석으로 된 종유폭포>

 

 

<동굴 천정>

 

 

대형 종유석 <진주장>

 

 

<동굴의 통행로>

관람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이지만 난간을 세우기 위해 동굴을 뚫고 조명 때문에 여기저기 얽어놓은 굵은 전선이 몹시 흉했다. 카메라 노출시간은 대략 1/2초 ~ 2초.

 

 

<공개된 동굴 구간 끝 쪽 '천왕전'의 모습>

사진의 한계 때문에 그림은 엉망이지만 관람객들은 이 모습에 모두 탄성을 질렀다. 종유석, 석순, 석주 등 석회안 동굴 생성물의 총집합지이다.

 

 

 

<피사 사탑을 닮은 석순 '무량탑'>

 

 

<통로 중간의 석주 '님의 기둥'>

종유석과 석순이 만난 석주인데 좁은 통로 중앙에 있어서 실제로 보면 손상이 심하다.

 

 

<숙소, 태백O₂Resort>

이 곳은 처음인데 규모나 입지 환경이 정선의 강원랜드와 평창의 보광 피닉스파크를 섞어 놓은 듯 했다. 룸메이트 왈, '골프장이 창밖으로 보이는 방은 최고예요!' 전망이 참 좋은 곳이었다.

 

 

<O₂Resort 에서 본 풍력발전기>

관광안내도에 보니 풍력발전기가 있는 원경의 산은 따로 관광코스에 있었다. 숙소가 높은 곳에 있어서 구름에 잠긴 산들이 발 아래로 보인다.

 

 

짐 풀고, 씻은 후 저녁으로 한우를 먹으러 출발. 저녁식사 후 일행들이  노래방에서 유흥을 즐기는 동안 살짝 빠져나와 지척에 있는 황지연못으로...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꽤 번화한 태백시 한복판에 낙동강 발원지가 있다는 게 마냥 신기했다. 인근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야생화의 보고인 함백산 등 있다. 그러고 보니 태백은 우리나라 주요 강의 발원지들이 많은 '물 맑고 참 좋은 곳'이다! 

황지연못은 1개가 아니라 3개이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순차적으로 3개의 연못이 있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태백시 야경>

 

 

<O₂Resort 객실 요금표>

단체로 묻어간 여행이라 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숙소 거실에 걸린 이게 눈에 띄었다. 우리 방은 6명이 배정되었고 330,000원인데 비수기라 실제로는 상당히 할인된 금액을 지불했다고...

 

 

<숙소에서 본 이른 아침 O₂Resort 풍경>

구름에 가려 정면의 골프장은 보이지 않고 건물도 뿌옇게 보인다.

 

 

 

<황태해장국을 먹은  O₂Resort식당>

한식, 양식 등의 식당이 몇개 있는데 여기서 먹은 황태해장국, 아주 맛 있었다. 맛도 좋고 청결한데 이곳의 여직원, 표정이 무뚝뚝하다 못해 살벌했다.

 

 

<O₂Resort의 이모저모>

아침을 서둘러 먹고 리조트 주변을 한 바퀴 둘러봤다. 스키는 완전 젬병이지만 이 정도의 코스라면 최상급자가 타는 코스일 게다. 아찔함, 그 자체...

 

 

 

 

 

<O₂Resort의 기념탑>

이런 기념탑이 있는 걸로 보아 이곳에서 유명한 체육대회가 많이 열렸나보다. 인근에 엄청난 규모의 체육관련 시설(태백선수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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