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큰누리 2012. 6. 8. 19:03

레일바이크기차 레일 위에서 발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탈 것이다. 2인 혹은 4인승이 있는데 내가 탄 4인승은 단체 할인가격으로 27,000원이었다. 여름엔 워낙 인기가 많아 1달 전에도 예약이 쉽지 않다고 한다.

난 놀이문화에 별로 익숙치 않다. 그래서 관광을 할 때 선택 옵션이 있으면 '놀거리'나 '탈거리'가 아니라 당연히 '볼거리'를 고른다. 아마 단체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절대로 레일바이크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하필 어린이 놀이(?)를 집어넣었을까?' 싶어 약간 불만이었다. 타고 보니, 무척 재미있었다! 어린이만을 위한 레저도 절대! 아니다.

 

레일바이크는 정선, 곡성 등에도 있는 걸로 안다. 지역마다 특징이 있겠지만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말 그대로 바닷가를 따라 움직이는 코스이다. 천천히 움직이면서 주변의 풍경을 음미하는 게 레일바이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삼척 해양레일은 한쪽으로 툭 트인 바다와 유명한 해송 숲 이어져있어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아름답다. 짭쪼롬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레일바이크를 타는 1시간 여 내내 너무 즐거웠고 가슴까지 시원했다. 중간에 터널이 3개가 있는데 삼척시에서 꽤나 공을 들여 꾸며놓았다. 터널마다 레이져show와 루미나리에 등을 설치해서 눈이 무척 즐겁다.

추울 때는 무리일 것 같다. 운전하는데 그닥 힘들지 않지만 페달이 튀면 문제가 심각하다. 나는 전혀 운전을 안 하다가 예의상(!) 페달을 딱 한 번 밟았는데 다리가 짧은데다 너무 힘껏 밟았더니 그 반동으로 페달이 내 정강이로 튀어올랐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숏다리의 비애와 조인트의 고통을 동시에 느꼈다! ㅠㅠ... 지금도 정강이의 피멍이 가라앉지 않았다!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용화역>

이곳에서 승차하여 궁촌역에서 내린다.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코스 안내도>

레일바이크 길이는 5.4km이고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깐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1시간 가량 걸린다.

 

 

<레일바이크 승강장> 

 

 

 <레일바이크 중에 본 동해>

 

 

<해송 사이를 통과하는 레일바이크>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가 통과하는 구간에 있는 원평해수욕장 부근의 해송 숲이 볼 만하다. 레일바이크 도중에 사진촬영 금지인 이유는 앞차와의 추돌 방지 때문인 듯 하다. 내 경우 앞, 뒤에서 건장한 남자들이 서포트(!)를 해서 운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사진촬영 구간>

다른 곳에서는 운행 중 촬영금지라면서 갑자기 무슨 사진촬영 구간인가 의아했다. 결과는 궁촌리 종점에 도착하면 알 수 있다!^^ 즉, 이곳에서 자동으로 촬영을 한 뒤 궁촌리에 내리면 그 사진이 나와서 대기하고 원하는 사람만 사진을 찾으면 된다.

 

 

<되돌아본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정거장(용화 정거장)>

출발지인 용화역이나 종착지인 궁촌리 모두 성수기에는 해수욕장 겸업도 하는 것 같다.

 

 

<초곡1터널>

이 터널 천정에 커다란 곤충 조형들이 잔뜩 붙어있고 영상 쇼를 볼 수 있다. 터널 안이 엄청 시원하다.

 

 

 

<초곡2터널과 3터널>

이 터널에서는 레이져쇼와 심해의 느낌이 나는 짙푸른 색의 영상 쇼, 루미나리에 등을 볼 수 있다.

 

 

<초곡터널의 루미나리에>

 

 

 

 

 <초곡 터널 동영상들>  

 

 

 

 

 

 

 

 

<초곡터널의 루미나리에>

 

 

<황영조 마을 안내판이 보이는 곳>

왼쪽의 마을인지 터널 건너 오른쪽의 바닷가 마을인지 아리송...

 

 

<마지막 용화터널>

 

 

<초곡휴게소 풍경들>

용화에서 궁촌리까지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구간에는 이곳 초곡휴게소 딱 1개가 있다.  영월에는 원래 곤충박물관이 있어서 곤충이 많은 게 이해가 되는데 삼척도 곤충 조형물들이 참 많다.

 

 

 

 

<초곡휴게소를 지난 지점에서 본 바다>

 

 

<촬영 중인 KBS 기사>

초곡휴게소를 지나는데 KBS에서 촬영을 나와있었다. 찍힐까봐 고개를 숙이니 함께 탑승해서 열심히 운전하던 후배 왈, "안 찍히니까 걱정 마세요. 우린 불륜 운운할 동년배도 못되고(이모와 조카라나, 쩝~) 그렇다고 예쁜 아가들 거느린 화기애애한 가족 삘도 아니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꼭 그렇게 말해야 직성이 풀리냐?' 그래서 난 당당히 고개를 들었다!

 

 

 

<희희낙낙하는 우리를 흠칫하게 만든 플래카드들>

어딜 가나 개발 뒤에는 이렇게 찌그러지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참...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지나는 길의 노상 함선 전시장>

이 근처에 사는 분의 작품인지 레일을 따라 몇 개가 전시되어 있다. 세련된 전시장의 작품보다 분위기도 좋고 개성이 있다.

 

 

<레일바이크 종점(궁촌리)이 보이는 곳>

궁촌리는 나중에 따로 소개할 예정인데 조용하면서도 바다 마을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었다.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종점>

우리는 편도 티켓이라 여기서 내려서 윗 사진에 보이는 궁촌리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곳에 도착하니 탑승자 전원의 스냅사진 기다리고 있었다. 1장당 5,000원~10,000원이었던 것 같다. 이런 몰카(?) 사진은 동남아에서만 찍는 줄 알았는데... 사진 수준은 나쁘지 않지만 약간 비싸니까 가격이 맞으면 사도 나쁠 것 같지는 않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궁촌리 산을 돌아가자마자 공양왕릉 있었다. 거기까지 가서 답사를 놓치다니,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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