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나무는 관목으로 사람의 키보다 약간 크거나 훌쩍 큰 콩과식물이다. 그에 비해 *땅비싸리는 관목이긴 하지만 이름처럼 땅에서 약간 올라올 정도로 작다. 나무줄기는 싸리는 비교적 빳빳한데 비해 땅비싸리는 풀처럼 연약하다. 꽃이 피는 시기도 땅비싸리는 봄인 5월 중순경부터 피지만, 싸리는 여름인 6월말경부터 피기 시작한다. 사진으로 보면 꽃 모양이 비슷해서 구분이 어렵지만 현장에서 보면 키 때문에 구분이 쉽다. 싸리나무는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숲가에서 자라지만 땅비싸리는 햇빛이 잘 들되 다른 나무 틈의 햇빛이 드는 곳에서 자란다. 이상이 내 경험으로 본 싸리나무와 땅비싸리에 대한 지식이다. 한마디로 *싸리는 사람 키를 넘길 정도로 크고, *땅비싸리는 땅에서 20cm 정도도 안 될 정도로 작다.
내게 싸리나무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밥 지을 때 나는 연기를 보고 공비들이 토벌대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땔감으로 사용한 걸로 기억한다(무척 신기했다!). 싸리나무는 불을 피워도 연기가 안 난다는 의미이다. 물론 실험해 본 적은 없다^^.
어린 시절, 어린 순을 잘라 손톱에 문지르면 반짝거려서 매니큐어 대용으로 썼다. 맛이 궁금해서 입에 대면 떫떠름하고 텁텁했다. 또 다른 기억이라면 회초리처럼 가는 싸리나무 줄기를 묶어 마당을 쓰는 비로 썼다는 것이다. 가끔 60, 70년대의 시골을 무대로 한 드라마에서 말 안 듣는 자식이나 아랫사람에게 이 싸리비로 때리는 장면을 보면 아련하게 옛날 생각이 나곤 한다. 싸리비는 맞아도 다칠 염려가 없으니 싸리비로 때린다는 것은 어쩌면 상대방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위에 대해 상당히 평화적(!)인 응징이다.
땅비싸리는 몇년 전부터 답사를 다니면서 처음 알게 됐다. 꽃은 분명히 싸리인데 난장이여서 대충 싸리나무 사촌일거라 생각했는데 맞았다. 싸리비로 맞은 적은 없지만 이래저래 옛날 생각이 나게 하는 나무이다. 종류는 싸리나무외에 참싸리, 비수리, 흰싸리, 조록싸리, 꽃싸리, 큰땅비싸리 등이 있다. *비수리는 정력제로 유명한 야관문이다!
<싸리꽃>
2007. 7.15. 시흥 연꽃단지에서 촬영
2010. 7.18. 여의도공원에서 촬영
2020. 6.30. 강서구 오쇠동에서 촬영
<땅비싸리>
2009. 5.10. 북한산 오산군묘역에서 촬영, 키가 아주 작다!
2010. 5.16. 공주 김종서장군 묘역에서 촬영
2020. 5.14. 서울 강서구 수명산파크에서 촬영
2021.5.30. 강서구 오쇠동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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