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으름덩굴과 으름열매

큰누리 2012. 8. 21. 23:21

으름은... 

진선(出). 윤주복 著 <나무 쉽게 찾기>에서 요약.

으름덩굴과에 속하며 길이는 5~6m, 개화기는 4~5월, 결실기는 9~10월이다. 황해도 이남에서 자라고, 사람 손 모양의 5개의 잎은 어린 가지에서는 어긋나고 늙은 가지에서는 모여난다. 잎겨드랑이에 난 꽃자루 끝에 여러 개의 수꽃과 적은 수의 암꽃이 늘어져 핀다. 꽃은 자주색이며 암꽃은 수꽃보다 훨씬 크다. 둥근 소시지 모양의 열매는 밝은 갈색으로 익고 속살은 먹을 수 있다.

 

답사를 하면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주 마주친 나무인데 처음엔 무엇인지 몰랐다. 큰 나무나 담을 타고 오르니 반기생식물인 셈인데 다섯갈래의 잎모양이 예뻐서 기억에 남았다. 특히 강화도의 가릉 가는 길에 철책을 따라 무리를 진 으름덩굴이 기억에 남는다. 숲이 깊어 후래쉬가 작동이 되고서야 겨우 찍었는데 지금껏 본 중에서 가장 큰 군락이다. 마땅한 지지대가 없으면 땅바닥에서 기면서도 잘 자란다. 열매가 익을 때 쩍 벌어지는 모습을 빗대어 선비들은 하부인(樹下婦)이라 했다. 점잖은 체면에 생김새가 여성의 성기를 닮았다고 말하긴 무리였나 보다.

 

야생화 좀 아는 사람에게 회자되는게 으름 열매인데 시기가 맞지 않아 먹을 기회가 없었다. 이름하여 '한국형 바바나'... 그런데 마침내 먹어볼 기회가 왔다. 얼마 전에 괴산의 여우숲에 갔는데 숙소 바로 옆에서 막 피기 시작한 꽃부터 엄지 2개를 합친 크기의 으름까지 줄줄이 달린 것이었다. 앗싸, 기회구나! 가장 큰 열매 하나를 따서 잎에 넣었다가 에퉤퉤.... 익지 않은 열매는 당분간 절대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쓰고 떫었다. 사진을 보고 열매 속 내용물이 추측하자면 약간 달착지근한 바나나 맛일 것 같다.

 

 

<2011. 5/3. 강화도 고려산. 으름덩굴 새순>

 

 

 

<2011. 5/14. 전북 군산 구불길 군산저수지>

꽃 중앙에 우산 모양의 바나나 같은 모양을 달고 있는 큰 것은 암꽃, 안으로 오므라진 형의 꽃술을 달고 있는 작은 것은 수꽃이다.

 

 

<2012. 4/29. 군산 임피 야산에서 촬영한 암, 수 으름꽃>

바로 아래 사진은 수꽃, 그 밑의 사진은 암꽃이다.  

 

  

 

<2010. 5/16. 공주 이덕사, 이태연 묘역에서 촬영>

아래 첫번째 사진 중 양쪽 앞과 아래의 큰 꽃 3개는 암꽃, 뒤의 작은 꽃 5개는 수꽃이다. 

암꽃 : 꽃잎 색이 진하고 크며 꽃술이 우산형의 바나나 모양(으름의 초기 형태)이다.

수꽃 : 꽃잎 색이 연하고 작으며 꽃술이 동그란 공 모양이다.

  

 

 

<2012. 7/28. 충북 괴산 여우숲의 으름 열매>

으름덩굴이 늙으면 이 정도로 크다. 튼실한 열매들이 꽤 많이 달렸다.  

 

  

'동물, 식물, 곤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느러미엉겅퀴  (0) 2012.08.24
엉겅퀴  (0) 2012.08.22
싸리꽃과 땅비싸리꽃  (0) 2012.08.17
여의도공원의 참새와 토끼, 길고양이  (0) 2012.08.17
쪽동백과 때죽나무 구별 방법  (0) 201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