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한국은행 본관(화폐박물관)

큰누리 2013. 5. 26. 21:38

소재지 :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3가 110번지

지정 번호 : 사적 제280호

한국은행 본관(화폐금융박물관)에 대한 안내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행 본관 건물은 일본인 건축가 다쓰노 깅코(辰野金吾)가 설계한 조선은행(1911년 8월 설립)의 본점 건물로 1907년에 착공하여 1912년에 완공되었다. 1950년 6월 대한민국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설립되어 본점으로 사용되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철근 콘크리트와 조적의 혼합구조로 이루어졌다. 건물의 외벽에는 화강석을 다듬어 붙였고 지붕에는 철골조의 동판을 씌웠다. 이 건물은 좌우대칭을 이루는 H자형 평면으로 만들어졌다. 양쪽 모서리에는 원형의 돔을 얹어 프랑스 성관(城館)풍의 르네상스식 외관을 보여준다. 

6.25전쟁 때 내부가 불타 버린 것을 1958년에 복구하였고, 1987년 한국은행 신관을 세우면서 1989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2001년 내부를 개조하여 현재 화폐금융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변에 일제 때 세운 고풍스러운(!) 그만그만한 건물이 많아 찾기가 어렵다면 신세계백화점 본점 맞은편 건물을 찾으면 쉽다. 일제의 잔재라 찝찝하지만 서울에서 보기 힘든 오래된 중후한 건물도 한 볼거리이고 화폐박물관의 '돈'과 관련된 전시 내용도 흥미진진하다. 식민지 흔적이라고 무조건 없애기보다 한국은행 본점처럼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일제 때 이 정도로 으리으리한 은행을 짓고 우리 민족을 착취한 일제의 만행에 대한 역설적인 교육의 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일제 초창기에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한 남산 자락 아래 이 부근은 당시에 내노라 하는 은행, 백화점 등이 밀집되어 있었고 지금도 한국은행 본점 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좀 떨어진 곳의 구)서울시청(현 서울도서관) 등 그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한국은행 본관(화폐금융박물관) 측경>

현관 오른쪽 모서리에 이토 히로부미가 쓴 '定礎'라는 각자가 있다. 해방 후 치욕스러워서인지 定礎  각자 왼쪽에 조그맣게 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란 서명을 누군가 갈아버렸다. 작년 답사 때만 해도 비슴듬히 보면 갈아낸 흔적을 옆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매끈하게(!) 다듬었다.

 

 

 

 

<한국은행 본관(화폐박물관) 안내도>

1층 전체는 '화폐광장', 2층의 일부는 '세계의 화폐실'이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다. 1층 뒤편 통로에 있는 조그만 카페는 1,400원이면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어 갈 때마다 이용했는데 관람하다 지친 관람객들이 통로에 놓인 몇개의 의자에 앉아 쉬면서 실비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한 박물관 측의 배려가 늘 고맙다.

 

 

 <한국은행 본관 미니어처>

나는 이 건물을 보면서 화려하거나 으리의하기보다 튼튼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는데 지금은 폭파되고 없는 광화문 뒤의 총독부 건물, 구)동아일보 사옥, 신세계본점 등의 내부를 둘러보면서 누가 지었던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창호 하나, 바닥재까지 소홀한 구석 없이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특별히 흠잡을 데가 없다.

조립식으로 며칠 만에 후다닥 짓는 아파트나 집 장사들이 짓는 획일적인 집들을 보면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한국은행 본관(화폐박물관) 내부>

복원한 것이지만 우유빛 석재와 기둥 사이의 아치, 샹들리에 들의 장식들이 무척 아름답다. 

 

 

<화폐박물관 내부>

박물관에는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제법 있다. 위조지폐인지 대조해 볼 수 있는 곳,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지폐에 자신의 얼굴을 넣고 마음에 들면 500원 동전을 넣고 즉석에서 찾을 수 있는 곳 등...

 

 

<7인 합의제인 금융통화 위원회 회의 장면 미니어처>

 

 

<화폐의 일생관>

화폐 제조 과정과 그에 관련된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화폐의 일생관의 지폐 제조 과정>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서 꼭 보아야 할 화폐>

박물관 내부의 안내인들이 있는 맞은편에 박물관 안내도 등이 비치되어 있다.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서 꼭 보아야 할 화폐'에 대한 안내문이 별도로 있는데 그 중 '자모전' 발행기록이 수록된 동국사략이다.

기록에 의하면 '자모전'은 고조선 때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이며 '자모전'은 화폐의 명칭이 아니라 자전과 모전을 합한 명칭으로 추정된다. '자전'은 소액 화폐, '모전'은 고액 화폐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의 화폐들>

 

 

<근대 화폐 제조의 역사>

 

 

 

<대통령 sign이 있는 지폐들>

윗 사진은 박정희대통령 sign 시쇄권(시험적인 인쇄?), 아래 사진은 노무현, 이명박대통령 sign 한국은행권이다.

 

 

 

<북한의 화폐들과 변천사>

김일성 초상, 북한의 국화인 함박꽃, 노동자상들이 많이 보인다. 북한도 우리처럼 몇 차례 화폐 개혁을 했고 위조방지 장치를 했다고 한다.

 

 

 

 

<일제 때 발행된 조선은행권>

지금과 달리 금권(金券), 갑권(甲券) 등의 용어가 보인다.

 

 

<국내에서 제조한 '환' 표시 은행권>

우리나라 기술로는 최초로 제조한 지폐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승만대통령의 초상화, 남대문 그림 등이 들어가 있다.

 

 

<제3차 통화개혁 때 발행된 화폐들>

기억이 희미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사용했던 돈들이다. 고액권은 어렸을 때 만질 일이 별로 없어서 기억이 없지만 1원이나 10원은 기억 난다. 돈의 가치로 따졌을 때 당시의 1원은 지금과 비교도 안 되는 거금(!)이었다. 1968년 쯤, 삼양라면 1봉이 10원이었고 1원이면 아이스케키 2개 정도의 가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10,000원 연결형 은행권>

이런 형태의 돈이 사용될 리는 없고 자르기(완성) 직전의 모습인 것 같다.

 

 

<열쇄패>

'폐'가 아니라 '패'이다. 처음에 머리에 쓰는 관인 줄 알았다.^^

 

 

<1원짜리 동전들>

 

 

<세계 지폐의 모델들>

소시(!) 적에 가끔 하던 농담이 생각나다. 세종대왕의 직업은?.........한국은행 모델

 

 

<한국은행 본점(화폐박물관)의 1층 북쪽 복도>

카페가 있는 곳이다. 좌석은 사진 아래에 보이는 것처럼 탁자 3개에 간이 의자 몇개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커피 맛도 좋다. 무엇보다 목 마르고 지친 관람객이 잠깐이나마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2층에서 내려다 본 화폐박물관>

 

 

<화폐박물관 2층, 세계의 화폐실>

 

 

<불에 탄 돈을 새 돈으로 바꾸는 방법>

천상병 시인의 아내인 목순옥씨가 쓴 글에서 천상병 시인 조의금으로 받은 돈 400만원인가를 아궁이에 숨겨두었는데 딸과 길이 어긋난 천상병씨의 장모님이 사위 마지막 가는 길 따뜻하라고 돈을 감춘 아궁이에 불을 지펴 돈이 몽땅 탔다고 한다. 망연자실한 목순옥씨에게 누군가 돈이 탄 재를 한국은행에서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거의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한다. 아래의 글에 의하면 아궁이를 건드리지 않고 그 상태대로 교환을 요청했던 것 같다.

찢어진 돈은 남아있는 부분이나 면적에 따라 교환 금액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