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탈리아23-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 밀라노 시가지

큰누리 2016. 3. 1. 18:36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맥아더글랜)>

마지막 날(8일째) 일정 오전에는 이곳, 오후엔 밀라노의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 밀라노 두오모, 스칼라 극장 관람 밖에 없었다. 귀국 비행기 탑승 시간이 20:05였으니까 마지막 날의 상당 시간을 쇼핑만 하나보다, 어째 옵션 쇼핑이 특별히 없더라, 어떤 패키지 여행이던 옵션 쇼핑은 꼭 끼는구나 싶었다. 나는 쇼핑을 크게 즐기지 않는데다 값비싼 명품 쇼핑은 더욱 거리가 멀다. 점심까지 아울렛에서 해결하라는데 그 북적이는 곳에서 자비로 점심까지 먹으라고라? 그러지, 뭐.

 

그런데 피렌체 외곽에 있는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맥아더글랜)은 쇼핑센터나 아울렛 매장에 대한 내 개념을 바꿔놓았다. 이곳을 한 꼭지로 따로 묶을 정도로 쾌적한 전원마을 같고 이른 시각이라 호젓하기까지 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매장이 독립적인 가구 같아서 사라 말아라 할 사람도 없고, 매장 안에 들어가지 않고 산책만 해도 그만인 곳이었다. 가게들이 어찌나 예쁜지 주택이나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쯤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정말 벼라별 곳에서 기분좋게 산책을 하다니 이탈리아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 같기도 하다. 나는 이곳에서 아무 것도 사지 않았지만 딸들은 비알레티 커피포트를 샀다. 아울렛이니 만큼 옷값이 쌌던지 일행들은 꽤 많은 옷을 구매했다.

 

우리 인솔자는 바르베리노 아울렛에 들리는 것은 일종의 특전이라고 했는데 허접한 쇼핑 코너에 들리는 것에 비하면 확실히 그랬다. 여행사에서 제공한 가이드북에는 이곳을 '피렌체 인근에 있는 우아한 건축물에 멋진 카페, 어린이 놀이공간, 무료주차, 100개가 넘는 부티크는 물론 프라다, 폴로 랄프 로렌, D&G, 게스, Desigual 등의 브랜드를 최고 70%까지 연중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나는 식사 외에 구매는 전혀 안 했지만 그래도 쾌적하고 멋진 쇼핑 환경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맥아더글랜) 입구>

피렌체 외곽에 있어서 인지도가 낮은지 이곳을 들르기 직전까지 쇼핑을 원하는 일행들은 밀라노에서 쇼핑하기를 원했다. 쇼핑 후에는 대부분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만 해도 이런 허허벌판에 뭐가 있나 싶었는데 이 문을 들어서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대체로 3층 이하의 건물들이 냇가를 따라 들어섰기 때문에 밖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맥아더글랜) 중심의 시내>

이 시내를 따라 양쪽으로 길게 매장이 들어서 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맥아더글랜)>

개장 직후에 도착해서 우리 일행 말고는 사람이 없었다. 가게 문도 대부분 우리가 나올 때 쯤에야 열렸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드나드는지 간자로 쓴 안내문이 더러 있었다.

 

 

 

 

<예쁜 꼬마 트럭>

우리나라에서는 박물관에 들어앉았을 이런 삼발이 자동차를 3대 보았다.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맥아더글랜) 맨 끝의 톡톡 튀는 모자 부스>

예쁜 아가씨가 막 출근하여 커피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너무 앙징맞다.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맥아더글랜)>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맥아더글랜) 대형 입간판>

 

 

<딸이 비알레티 커피포트를 구매한 가게>

커피포트 크기나 색상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가격이 모두 달라서 우리나라와 얼마나 가격 차이가 있는지 비교가 어려웠다. 그 외에도 컵, 접이식 휴대용 컵 등 물건이 많고 매장도 컸다. 우리나라의 다이소 같은 느낌이었다.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맥아더글랜)>

 

 

 

<우리가 점심으로 피자를 먹은 카페>

버스로 돌아오라는 시각에 맞춰 식사할 만한 곳을 찾으니 이곳 밖에 없었다. 일행들도 대부분 이곳으로 모였다. 원하는 피자를 고르면 큼지막한 1조각을 주는데 3.5유로쯤 했던 것 같다. 피자에 에스프레소 커피와 콜라 작은 것 한병을 곁들여 가족 모두 점심 해결...

 

이곳에서 재미있는 신문명을 또 발견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면 영어 잘 하는 사람이 흔치 않고, 영어 안내문도 찾기 힘들다. 그런데 딸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해 간단한 이탈리아말로 주문을 하자 사진 속의 나이가 꽤 든 아저씨도 똑같은 방법으로 대화를 했다. 와, 나도 아직 시도 안 한 대화 방법인데, 나이든 아저씨의 신문명(!)을 소화하는 능력이 존경스러웠다.

 

 

<밀라노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본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맥아더글랜)>

 

 

<피렌체 아울렛에서 2시간 50여분만에 밀라노 시내 입성>

밀라노에 대한 첫 인상은 칙칙함이었다. 이탈리아 최대 인구 밀집지역, 최대 공업도시, 패션의 도시인데 그 동안 잘 정돈되고 가꾸어진 관광도시만 보아서 그랬을 것이다. 맨 처음 본 것은 건물 벽을 가득 매운 낙서와 다양한 트램이었다.

 

 

 

<버스 차창으로 본 밀라노 시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