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탈리아21-아시시 거리와 성 프란체스코 성당1

큰누리 2016. 3. 1. 11:41

<아시시의 카톨릭 성물, 기념품>

카톨릭 성지답게 목각, 칠보, 토기, 도자기 등 성물들이 다양하다. 나는 산 프란체스코 성당 안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일본어판 <아시시> 책 1권과 선물용 묵주 1개를 샀다. 가격은 합쳐서 20유로쯤이었다.  직접 가죽으로 지갑을 만들어 쓰는 큰딸이 이곳에서 가죽지갑을 산 걸로 보아 가죽제품도 쓸만 한 것 같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한글 안내서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다른 이들의 글을 보니 한글 안내서도 있었다. 나는 한국어판 안내서는 유일하게 폼페이에서 유적 관련 책 1권만 구입할 수 있었다.

 

 

 

 

 

 

<노천 수조>

민가 담 아래에 붙어있던 수조이다. 다른 곳에도 2개씩 붙어있는 것이 보였다. 고대 로마의 흔적이 아닐까 짐작만 했는데 욕조가 밖에 2개씩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산에 세워진 도시라 물이 귀해 물을 저장해두는 탱크 같다.

 

 

<공연극장과 거리 풍경>

 

 

 

 

 

<윗 건물의 벽화>

윗 사진 건물은 민가가 아니라 박물관이나 정보센터 같다. 건물 외벽에 프레스코화가 드문드문 남아있다.

 

 

<벽에 걸린 시크라멘 화분들>

오른쪽 건물 벽에도 퇴색한 프레스코화가 있다. 예쁜 돌담에 예쁜 화분들... 두번째 사진의 현관 주변 장식도 예쁘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Chiesa di San Francesco)>

아시시에서 태어나 수도하며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창설한 성 프란체스코를 기리기 위해 세운 성당이다. 1228~1253년에 건립되었으며, 1997년 지진으로 심한 손상을 입었고 1999년 재건되었다. 성당 외관은 '피에트라 아시시'라 불리는 아시시의 석재를 사용한 밝은 분홍색으로 비교적 단순하다. 경사진 지형 조건을 살려 상당과 하당으로 지었는데 상당은 고딕, 하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지하실에 성 프란체스코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수많은 아치 회랑으로 된 성당 아래 광장도 아름답다.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카톨릭 신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성당 내부 천정과 벽에 조토(Giotto)가 성 프란체스코의 일생을 주제로 그린 프레스코화를 비롯하여 조반니 치마부에, 시모네 마르티니 등이 그린 프레스코화가 많이 남아있다. 조토가 그린 상당의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 연작 벽화가 유명하다.

 

 

<산 프란체스코 성당>

성당 입구에 총을 든 군인이 서 있다. 이곳뿐 아니라 유명한 유적지에는 경찰이나 무장한 군인들이 있었는데 IS의 테러 위협 때문인 것 같다. 맨 마지막에 들렀을 때는 일일히 가방 검사를 했다.

 

우리는 점심 식사를 전후해 계속 이곳을 들락거렸다. 7일째 일정을 이곳에서 모두 썼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좀 있었지만 일행들로부터 멀리 떨어질 수 없었다.  지금이야 아시시란 작은 도시가 어떤 구조이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지만 당시엔 어디가 어딘지 몰랐다. 지금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아시시에 갔더라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일단 요새에 올라 시내 전망을 하고 다음엔 산 부르노 성당에 들렀을 것이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광장>

언덕에 위치하고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아치 회랑이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아름답다. 줄무늬 석재 바닥도... 성 프란체스코 기마상이 있는 언덕에서 보면 도시 아래의 툭 트인 평야가 시원스럽다.

 

 

 

<성당 언덕의 성 프란체스코 동상>

 

 

 

<성 프란체스코 성당 상당>

좌우 벽의 벽화가 조토의 작품인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이다. 두번째 사진은 성 프란체스코가 젊은 시절 중병을 앓으면서 종교에 눈을 뜨는 과정을 그린 장면이다. 세번째 사진의 <작은 새와 대화하는 성 프란체스코>가 가장 유명하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하당 입구>

당시에는 연결통로가 일정치 않아 어디인지 모르고 열심히 따라다녔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하당>

사진들은 현지에서 구입한 책을 복사한 것이라 상태가 다소 불량하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지하의 성 프란체스코 묘>

 

 

<성 프란체스코>

본명 Giovanni F. Bernardone.

카톨릭 성인이며 프란체스코수도회 창시자로 아시시에서 출생하고 수도해서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로 불린다. 부유한 포목상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시절 향락을 추구하고 방황하며 기사가 될 꿈을 꾸기도 했다. 20세 때 큰병에 걸린 후 회개하여 세속적인 삶과 재산을 포기하고 청빈하고 이웃에 헌신하는 삶을 선택했다. 이후 10여명의 동지와 함께 청빈, 복종 등을 규칙으로 한 공동생활을 하며 예수의 교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1209년 교황을 만나 청빈을 목표로 한 '작은 형제의 모임' 수도회칙의 인가를 청원하여 '작은 형제의 모임'을 설립했다. 청빈한 삶, 가난한 이웃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 국제적인 선교활동을 하였고 오상(五傷 :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생긴 상처)을 받은 후 고통 속에서도 신앙생활을 계속했다.

1226년 10월 3일 아시시에서 세상을 떴고, 2년 후에 교황 그레고리오 9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1939년 이탈리아 주보성인으로 선포되었고, 198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생태학의 주보성인으로 선포되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천정화와 성 프란체스코 초상>

조토의 작품으로 하당의 천정인 듯 하다. 얽혀서 기억이 가물가물...  두번째 그림은 천정화의 그림 중 아래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를 확대한 것.

 

 

 

<치마부에의 작품인 '장엄한 성모'>

두 번째 사진은 '장엄한 성모' 오른쪽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를 확대한 것. 조토와 치마부에 작품의 차이점, 젊은 성 프란체스코와 나이 든 성 프란체스코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두 화가 모두 초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들로 이전(중세)의 표정 없고 도식적인 성화에 비해 인간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하당 출구와 벽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