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탈리아24-밀라노 두오모,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갈레리아

큰누리 2016. 3. 1. 23:45

<이탈리아 8일째 일정>

오전에 피렌체의 바르베리노 아울렛- 오후에 밀라노로 와서 스칼라 극장 외관 휘리릭 보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동상도 휘리릭-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갈라리아 통과하여- 밀라노 두오모(대성당) 관람-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다음날 아침 인천 도착.

 

밀라노에서 가이드북에 있는 곳을 '휘리릭'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스칼라 극장엔 들어갈 일이 없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상이나 V.E 갈라리아 역시 오래 감상할 만한 내용이 아닐뿐더러 밀라노 대성당과 계속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관광버스를 주차하는데 따른 부담 때문에 버스는 우리를 스칼라 극장 바로 옆에 떨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스칼라 극장 외관 보고 길을 건너면 작은 공원이 있고 공원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제자들 조각상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조각상 몇장 찍고 앞으로 나가면 바로 아케이드형 쇼핑 센터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가 있다.

스칼라 극장은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마리아 칼라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극장' 정도의 기억 밖에 없다. 블로그를 뒤져보니 외관과 달리 극장 안은 상당히 크고, 좌석도 영화에서 종종 본 칸막이가 있는 개인 좌석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감상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외관>

 

 

 

<스칼라 극장 맞은편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제자들 조각상>

피렌체 근교에서 태어나 화가의 길로 들어선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서른살에 피렌체에서 당시의 대도시였던 밀라노로 진출했다. 밀라노에서 당시의 최고 권력자였던 스포르차 공작 밑에서 27년 동안 전속화가, 군사 기술자로 활동했다. 

1500년 밀라노가 프랑스에 함락되자 피렌체로 돌아갔고 1517년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프랑스로 건너가 말년을 보냈다. 그가 화가로서 활동한 주무대가 밀라노였기 때문에 그의 조각상이 이곳에 있을 것이다.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 입구>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

1887년 멘고니가 설계한 이탈리아 최대의 쇼핑몰로 명품 쇼핑을 하려면 이곳을 들른다고 한다. 스칼라 극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 조각상이 있는 공원과 밀라노 두오모 사이에 있어서 우리는 통로로 이용했다. 매장의 조각과 벽화, 바닥을 눈여겨 볼만 하다. 첫번째 사진은 스칼라 극장쪽, 두번째 사진은 밀라노 대성당쪽, 세번째 사진은 천정이다.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의 명소>

구멍 뚫린 황소 심볼에 뒤꿈치를 대고 한 바퀴 돌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 때문에 저마다 한번씩 시도...

 

 

<밀라노 대성당 광장과 에피소드>

광장이 아주 넓고 비둘기가 유난히 많았다. 사진을 촬영하다  비둘기 한 마리를 손에 올려놓고 얼굴이 벌개진 상태로 쩔쩔 매는 딸을 발견했다. 확인해 보니 옆에 있는 가죽점퍼 차림의 멀쩡하게 생긴 젊은이가 딸의 손에 비둘기를 올려놓더니 10유로를 달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멀쩡하게 생긴 x이 뭐 할 게 없어서 자기 마음대로 관광객에게 돈을 뜯는 것이며 돈을 요구해도 유분수지, 10유로라니?

"야, 멀쩡한 x이 뜯어도 적당히 해야지. 원치 않는 사람 손에 비둘기 올려놓고 10유로가 뭐냐?" "너, 날강도야?"

쩔쩔매는 딸을 보니 화가 나서 우리 말로 소리를 질렀더니 후다닥 도망가 버렸다. 원초적인 감정표현은 세계 공통어이다!

동상은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국왕이다.

 

 

<밀라노 대성당 광장에서 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

쇼핑몰 건너편에 레오나르도 조각상과 스칼라 극장이 있다.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

1386년 밀라노 영주 갈레아초 비스콘티의 권유로 대주교 안토니오 디 사루토가 공사를 시작하여 500년 후인 1890년에 (얼추) 완공되었다. 높이 157m, 너비 92m로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고, 세계 최대의 고딕양식 성당이다. 축구 경기장 1.5배의 규모로 성당에 4만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성당 전체가 흰 대리석이며 출입문은 정면에 5개가 있다. 청동 출입문은 17세기에 파비오 멘고니가 성모 마리아와 밀라노 수호 성인 성 암브로조의 일화를 주제로 제작했다. 내부는 비교적 단순한데 비해 외부는 3,159개의 조각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밀라노 대성당을 상징하는 하늘을 찌를 듯한 하얀 첨탑은 135개이며 첨탑 정상에는 성인 조각상이, 중앙의 가장 높은 탑에는 황금 마리아 상이 있다. 첨탑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접근해서 (너무 높기 때문에 시야에 들어오는 것만) 보면 조각 작품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설계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었다고 하지만 조각 작품 하나를 제작하는데도 1년은 족히 걸렸을 것 같은 정교함, 아름다움이다.

뒤쪽에 옥상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가 있어서 지붕 위에 올라갈 수 있다. 성당 입장은 무료이나 2유로를 별도로 내면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밀라노 대성당(밀라노 두오모) 전경>

 

 

<밀라노 대성당 안내도>

이곳에도 무장한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밀라노 대성당 출입문 5개를 (맨 왼쪽문은 놓치고) 왼쪽부터 차례로 보면...>

나는 주어진 시간이 넉넉치 않아 내부는 포기하고 외관만 자세히 보기로 했다. 한 바퀴 둘러보고 겨우 집합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건물이 높아 바로 밑에서 보면 아래 층 일부만 보이는데도 조각들이 대단했다.

 

 

 

 

 

<밀라노 대성당 측면>

화보로 보면서 '뾰족한 첨탑들이 많구나, 완성하는데 500년이나 걸리다니...' 정도였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라노 대성당 옆에 있는 두오모 박물관>

 

 

<밀라노 대성당 측면>

 

 

 

<밀라노 대성당 옆뒷면>

 

 

<밀라노 대성당 후면>

평면에서는 완전히 앵글 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뒤쪽의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있는 작은 부속 성당에서 촬영했는데 이 정도. 다른 면에는 없는 둥근 꽃(장미?)창살이 아름답다.

 

 

<밀라노 대성당 옆뒷면>

 

 

<밀라노 대성당 옆면>

창을 내부에서 보면 스테인드 글래스로 장식되어 있을 것이다. 정면에서 보아 왼쪽인 이쪽은 공사중...

 

 

 

<밀라노 대성당 앞쪽 옆면의 조각상들>

벽 장식인데도 부조가 아니라 거의 완전한 환조이다. 절대권력, 막강한 재력과 의지, 대단한 신앙심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500년이 아니라 1,000년이 걸려도 이루지 못할 예술작품이다.

 

 

 

<아쉽지만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으로...>

 

 

<말펜사 국제공항의 관광 상품들>

레몬주, 코냑, 마비스 치약 등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어지간한 상품은 모두 있다.

 

 

<귀국행 대한항공의 첫번째 기내식>

드디어 대한항공 기내식 중 가장 맛있다는 비빔밥을 먹었다. 맛있다!

 

 

<귀국행 대한항공의 두번째 기내식>

 

 

<11시간 30여분만에 인천공항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