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와 양천구의 식물들 4

20. 5/6~5/7. 양천구와 강서구의 식물 23종

이팝나무는 하얗고 길쭉한 꽃잎이 쌀 같다고 해서 이팝나무란 이름이, 노린재나무는 태우면 재가 노랗다고 붙은 이름이다. 노린재나무는 염색할 때 촉매제로 이용된다고 한다. 흰말채나무는 흰 열매가 인상적이다. 민가에서 긴 화분에 보리와 밀을 길러서 지나칠 때마다 즐겁게 들여다 보곤 한다. 라벤다, 저먼 아이리스(독일붓꽃), 끈끈이대나물도 같은 집에서 촬영한 것이다. 방가지똥 씨앗은 씀바귀처럼 엄청난 양의 씨앗을 바람을 타고 날린다. 가중나무는 가지가 떨어진 부분이 호랑이 눈을 닮아서 호안수로 불린다. 회양목은 낮게 전지해서 울타리로 활용하며 목재는 단단해서 도장용 나무로 사용된다. 지금은 대부분 sign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무 도장은 고사하고 도장이란 이름조차 모르는 젊은이들이 많다. 달맞이꽃은 예전에는 씨로..

20. 5/2~5/7. 양천구와 강서구의 식물 21종

5월 2일에 딸과 함께 발산동 키누카누에 뷔페를 먹으러 갔다. 회덮밥 종류가 인근에서 가장 다양해서 가끔 먹으러 들리는 곳이다. 먹고 나오는 길에 발산역을 지나는데 화단을 보니 막 꽃이 핀 등나무를 비롯하여 메꽃, 패랭이, 괭이밥 등 제법 볼거리가 있었다. 괭이밥은 무성하기도 하고 발육 상태가 무척 좋아서 큰 꽃송이 못지 않게 소담스러웠다. 야생화는 자꾸 보아야 예쁘고, 깊이 들여다 볼수록 예쁘다! 방가지똥은 잎의 가시 때문에 거칠어 보이지만 줄기 속이 비어 조금만 힘을 주거나 바람이 세게 불어도 고꾸라진다. 오래 전에 황대권씨의 에서 처음 접하고 이름 때문에 기억에 남은 식물이다. 연분홍색에 꽃송이가 큰 약간 창백한 느낌의 패랭이는 최근에 눈에 많이 띈다. 작년에 선유도 앞 한강공원에서 많이 보았고, ..

20. 4/2~4/14. 양천구와 강서구의 식물 22종

이전엔 코로나 19로 집에 틀어박여 있다가 4월 들어서면서 집밖에 제대로 나갔다. 나무나 야생초 모두 연두색부터 초록에 이르기까지 모든 녹색을 드러내는 봄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화사한 꽃들이 앞다투어 피는 모습도 경이롭지만 미묘한 차이로 주변을 물들이며 다가오는 초록색 봄은 매년 보아도 사랑스럽다. 참나무가 많은 우리나라의 봄은 연두색에서부터 초록색까지 미묘한 그라데이션으로 나타난다. 약간 황토색이 도는 참나무 햇잎의 노랑연두, 오롯이 연두만 품은 버드나무, 처음부터 확실한 초록색의 상록수와 짙은 녹색의 침엽수들... 거기에 나무처럼 다른 야생초들의 연두색, 초록색 새싹들도 꽃 못지 않게 봄을 풍부하게 해주는 색깔들이다. 여리여리하던 새싹은 확실하게 제 모습을 찾아가고, 벚꽃..

20. 3/6~3/30. 양천구와 강서구의 식물 12종

집과 직장을 걸어서 오가는 길에 본 식물들을 정리해 보았다. 주로 양천구와 강서구 경계 지역에서 촬영했고, 일부는 쉬는 날 오정대로를 걸으며 본 풍경들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많이 돌아다닐 수 없어 아쉬웠지만 여느 해처럼 때가 되면 필 꽃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피었다. 작년 봄에 같은 길을 오가며 촬영한 식물 사진은 대략 370컷이었고, 종류는 80종 정도였다. 나무까지 열심히 촬영했더라면 사진이 더 늘었겠지만 사진 정리를 하고 보니 나는 야생화나 집에서 기르는 원예종에 더 눈길을 주었다. 특별히 건강관리를 안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퇴근길에 걷는 것이 내 유일한 운동이다. 거의 매일 걷는 길이고,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조금씩 변하는 식물들을 바라보며 걷는 것은 작지만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다. 거기에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