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구불길 4

22.08.군산시 대야면 죽산리 군산탑동3층석탑

군산시 임피면 호원대학교 주변에 있는 아버지 산소에 들렀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러 나오는 길목에 이 탑이 있다. 그냥 지나치려다 20여년 전에 자세히 본 것을 마지막으로 이 길 앞을 자주 지나면서도 그냥 지나쳐서 오랜만에 추억을 되새기며 이곳에 들렀다. 고향인 임피를 떠난지 50년이 지났다. 탑동(탑골)은 대야면 소재이지만 그곳에 사는 아이들은 군산선 철길을 건너 제법 먼 거리에 있는 임피면의 술산초등학교에 다녔다. 마을이 임피면과 대야면 중간에 있지만 대야초등학교보다 임피면의 술산초등학교가 거리상 더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중간에 있는 넓은 들을 매일 오가는 친구들은 봄이면 보리밭에서 문둥이가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공포에 떨곤했다. 나는 어렸을 때 탑동(탑골)에 있는 친구 집에 종종 놀러갔지만 ..

전라도 2022.11.17

군산호수 구불길-봄2

군산호수라는 현재(2022.9)의 명칭에 맞게 제목은 바꿨지만 당시에는 군산저수지, 혹은 옥산저수지로 불렸다. 군산저수지(구불길)의 가장 큰 매력은 구불구불한 저수지를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험하지 않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돌 수 있고, 그러면서도 숲이 깊고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구간을 왼쪽 저수지의 파아란 물을 보며 걸을 수 있어서 눈맛이 정말 즐겁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 이어 봄에 가보니 탐방객(?)을 위한 배려인지 오솔길이 더 넓어지고 그 때문에 주변의 나무들이 많이 베어져 있었다. 군산시가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군산저수지의 자연상태가 탁월한 것은 오랜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기 때문인데 갑자기 관광 혹은 친환경 편의시설처럼 되면서 인간의 편의를..

전라도 2012.06.08

군산 구불길-군산호수 구간2

이런 자연스러운 구불길 이정목이 군데군데 있다. 보기도 좋고 편리한데 정비된 구간이 많지 않아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발이 진흙탕에 푹푹 빠진다. ㅠㅠ... 2011년 당시에는 군산호수가 아니라 군산저수지, 혹은 옥산저수지로 불렸고, 안내문 표기도 그렇게 적혀 있었다! 철새 도래지인 금강하구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인지 새들이 많아 또 다른 눈요깃 거리가 된다. 이곳에서 목도를 따라 군산저수지를 벗어나면 내 외가가 있던 고사리 척동마을이 나온다. 방향을 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이번 구불길 답사에 동행한 칠순의 이모님은 군산저수지에 사방오리나무를 심는데 동원되셨다고 한다. 제 풀에 자빠진 나무인 것 같은데 이렇게 나무를 뿌리 채 보는 일도 흔치 않을 듯하다. 이렇게 수평으로 뿌리를 뻗었다가 바람..

전라도 2012.06.07

군산 구불길-군산호수 구간1

내가 군산에 갔던 이유는 구불길 때문이었다. 혼자서는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지금은 군산시에 편입된 임피에 있는 초등학교 카페에 공지를 띄웠다. 그 곳에서 졸업은 못했지만 지금도 친구들을 카페나 동창회를 통해서 꾸준히 만나고 있고 내 일에 많은 도움을 받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동창들이 가이드를 해주어서 군산의 유적들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었고 특히 군산시청에 근무하는 친구의 도움이 컸다. 그런데 정작 구불길 가이드를 자청하는 친구가 없어서(아마 따분하게 생각한 듯) 친구들에게 전화로 진입로와 교통을 확인한 후에 나서려는데 연로하신 이모님이 따라나섰다. 나는 군산에 갈 때는 항상 이모님댁에서 묶는다. 사진 찍느라 시간을 지체해야 하는데다 연로하신 분이라 좀 난감했지만 구불길 답사를 제대로 못하는 한이 있더..

전라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