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여행 3

북경3 - 자금성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경산공원

자금성 북문인 신무문 바로 건너편(정확히 자금성 북쪽)에 경산공원이 있다. 경산공원은 자금성 해자와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나온 흙으로 만든 인공산이다. 북경이란 도시는 번듯한 강이나 산이 하나도 없는 평지이다. 북한산이나 남산 같은 제법 높은 산과 한강을 낀 서울을 수도로 둔 우리로서는 이상하지만 상당수의 오늘날의 수도들이 허허벌판에 세워졌다. 50m도 안되지만 평지에 있는 유일한 산이다 보니 그 위에 올라서면 자금성을 비롯한 북경의 대부분을 잘 조망할 수 있다. 거대한 자금성을 제대로 조망하려면 반드시 바로 뒤에 있는 景山에 올라야 한다. 북경은 황사에 대기오염까지 높아 깨끗한 경치를 보기 힘들다는데 우리가 오른 날은 해질 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계가 상당히 좋았다. 정상의 정자는 만춘정이다. 우리나라에..

북경2 - 머리에 쥐 나는 자금성 구조

자금성은 성의 규모가 너무 커서 분간할 엄두가 안나고 어디가 어딘지 마구 헛갈렸다. 자금성에는 800여개의 건물과 9,000여개의 방이 있다고 한다. 경복궁 구조와 애써 비교한 결과 약간은 이해가 됐다. 그렇다고 우리 경복궁이 자금성을 본떠 지었다고 착각하면 유홍준 교수님이 거품을 물 것이다. ㅎㅎ... 자금성은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가 재위 4년째인 1406년에 난징에서 뻬이징(북경)으로 천도하면서 짓기 시작했으니 1392년에 건국한 조선이 정도전의 주도로 경복궁을 짓기 시작한 시기보다 확실하게 뒤진다. 경복궁이 흥선대원군에 의해 재건됐다면 자금성도 청대를 거치면서 증축을 거듭했으니 결론적으로 우리 경복궁이 자금성을 모방했다는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자금성 한가운데 남북으로 일자..

북경1 - 먹자골목 왕부정거리, 민주화의 산실 천안문광장

그간 북경과는 인연이 잘 닿지 않았다. 그런 북경여행은 내게 어떤 의미였는가? 인지도 때문에 그냥 다녀와야겠다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자금성과 거대한 왕릉 외에는 잡히는 게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북경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빡빡한, 백두산 지역을 여행할 때 느낀 삼엄함이 전혀 없었다. 그 점이 이번 여행에서 느낀 가장 큰, 편견을 깨는 충격이었다. 백두산 지역은 국경지역이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두번째는 북경 주변에 의외로 볼 게 많다는 점이다. 아무리 황제라도 죽은 이의 무덤을 구경 삼아 간다는 건 즐거운 일은 아니다(그 동안 능원묘답사를 3년 여를 한 내게는 예외지만...). 그래도 북경의 거대한 황제릉은 볼 게 많다. 죽은 '최고 권력자의 집'을 들여다보면 당시 역사의 상당한 면을 들여다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