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열하일기 코스

북경2 - 머리에 쥐 나는 자금성 구조

큰누리 2012. 6. 10. 00:55

자금성은 성의 규모가 너무 커서 분간할 엄두가 안나고 어디가 어딘지 마구 헛갈렸다. 자금성에는 800여개의 건물과 9,000여개의 방이 있다고 한다. 경복궁 구조와 애써 비교한 결과 약간은 이해가 됐다. 그렇다고 우리 경복궁이 자금성을 본떠 지었다고 착각하면 유홍준 교수님이 거품을 물 것이다. ㅎㅎ...

 

자금성은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가 재위 4년째인 1406년에 난징에서 뻬이징(북경)으로 천도하면서 짓기 시작했으니 1392년에 건국한 조선이 정도전의 주도로 경복궁을 짓기 시작한 시기보다 확실하게 뒤진다. 경복궁이 흥선대원군에 의해 재건됐다면 자금성도 청대를 거치면서 증축을 거듭했으니 결론적으로 우리 경복궁이 자금성을 모방했다는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자금성 한가운데 남북으로 일자로 정렬한 건물의 배치는 대충 파악을 했다. main 건물 좌우로 수도 없이 많은 작은 건물들은 통과...

 

자금성 남북으로 늘어선 main 건물의 배치아래와 같다. 녹색은 우리나라 궁궐(경복궁)과 비교했을 때의 상황이다.


 신무문----(북문)()

 

                                      정안(情安)전( (이 건물은 도대체 기억에 없다)

     어화(御花)원   (후원)

 

                      곤녕(坤寧)궁   (교태전-왕비 침소)

    교태(交泰)전   (창고)

                    건청(乾凊)궁  (강녕전-왕의 침소)

건청문       

   

 보화(保和)전(    여)

                   중화(中和)전   (사정전-편전)     

                 태화(太和)전  (근정전-정전)    

태화문       

 

              금수교  (금천교)        

 

              오(午)문/(남문)  (광화문)       

단문     

     천안문  (숭례문)

 

 

<자금성 정문인 오(午)문>

이 문앞으로도 문이 두개(천안문과 단문)나 있어서 헛갈린다. 하지만 이 문이 자금성의 정문, 우리나라로 치자면 광화문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성문이다.

 

 

<자금성 배치도>

 

 

<자금성 태화문>

태화문 영역 안에 태화전-중화전-보화전이 있다.

 

 

<궁을 수비하는 사자상>

우리나라로 치면 해치(해태)인데 검색을 해보니 '사자'라고 떴다. 모든 궁 입구에 서 있다. 한쪽 발로 보주를 붙잡고...

 

PS : 이 글 올린 후 동행한 딸과 이야기를 하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이 사자상은 둘러본 모든 궁궐에서 촬영했는데 정말 공교롭게 오른쪽만 찍었다. 그래서 나는 두 마리의 사자가 보주를 움켜쥐고(밟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딸 말에 의하면 내가 촬영한 오른쪽 사자는 숫사자로 보주를 움켜쥐고 있고 왼쪽은 암사자로 새끼를 (보호하는 의미에서) 발로 누르고 있다 것이다. 이렇게 사람은 자기가 본 것만 가지고 판단한다.

 

 

<정전인 자금성 태화전(경복궁의 근정전 기능)>

국가적인 의식을 치르거나 외국 사신맞이, 신하들의 하례를 받던 곳이다. 우리나라 정전과 다른 점은 중앙의 어로(御路) 양쪽으로 정일품, 종일품 등의 품계석이 없다 것이다.

 

 

<자금성 태화전과 3단 어로(御路)>

황제가 지나다닌 길은 이렇게 3단의 어로가 있다. 황제는 가마를 탔기 때문에 계단 대신 우아한 조각이 있다. 조각 내용은 황제를 상징하는 용이나 봉황, 오악 등이다. 우리나라는 '어도, 신도'인데 중국은 어로, 신로라고 불렀다.

 

 

<자금성 태화전과 내부>

태화전은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어린 시절 부의가 출연한 장면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

 

 

 

 <황제 자리에서 본 자금성 태화전 뜰>

앞 건물은 태화문. 황제나 왕이 앉은 자리는 갖가지 과학과 비밀이 있다고 하던데... 이 뜰은 자객을 막기 위해 벽돌을 40여장을 겹쳐 깔고 일부러 경쾌한 소리가 나도록 했다고 한다.

 

 

<자금성 태화전 3단 기단의 모습>

중요한 알맹이를 장개석이 대만으로 빼돌린 상황에서 궁궐, 특히 이런 난간이 그나마 가장 아름다운 유적이 아닐까 싶다.

 

 

 

<황제가 신하들과 정책을 논하던 편전 - 자금성 중화전>

경복궁의 사정전에 해당하는 전각으로 우리나라 궁궐과 달리 중화전 뒤에 규모가 더 큰 보화전이 하나 더 있다. 태화전-중화전-보화전의 구조이다. 특이한 점은 중화전 지붕이 다른 전각과 달리 우진각(옆에서 세모꼴)이란 점이다.

 

 

<자금성 중화전의 내부>

 

 

<황제와 황후의 개인 공간으로 들어가는 건청문>

 

 

<건청문 옆의 이 청동그릇의 용도는?>

불을 제압하는 드무?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배경의 붉은 색(Chinese red)과 더불어 강렬하다!

 

 

<황제의 침전인 자금성 건청궁>

 

 

<건청궁 기단 위의 이 그릇의 용도는?>

만주족의 길조인 까마귀에게 황제가 모이를 주던 곳이라고...

 

 

<황후 침전인 자금성 곤녕궁>

우리나라 경복궁에서 왕의 침전은 강녕전이고 바로 뒤에 왕비의 생활공간인 교태전이 있다. 자금성에서 황제 침전은 건청궁, 바로 뒤의 교태전은 창고, 그 뒤의 곤녕궁이 황후 침전이다. 

계단 아래에 일렬로 늘어선 방이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으니 내시 방이라고 했다. 궁녀들 방도 아닌 내시들의 방이 왜 황후 침소와 붙어 있는지 궁금하다. 가이드가 대충 한 대답이 아닐지...^^

 

 

<자금성 곤녕궁 내부>

 

 

<곤녕궁 뒤 후원의 정자>

황후 침소 뒤에 위치한 후원에는 예쁜 나무나 꽃이 아니라 향나무와 괴석들이 주로 있다. 그나마 향나무라도 있는 곳은 여기 뿐이다. 자객을 막기 위해 황후 생활공간 앞쪽으로는 모든 성에 나무 한 그루가 없다.

 

 

<어경정과 괴석덩어리 퇴리산>

자금성 거의 맨끝에 있는 퇴리산과 그 위의 정자이다. 가이드에게 얼핏 들은 바로는 중국의 높은 사람들은 괴석을 좋아해서 수집을 하는데 어떤 간덩이 부은 신하가 황제가 탐낸 원래의 괴석을 자기 집에 두고 접착제로 붙인 이 괴석을 내놓았다고 한다. 접착제로 이 정도로 붙였다면 그 자체가 예술이다. 중국인들은 원래 뻥이 심해서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금성의 북문인 신무문(자금성 밖에서 촬영)>

우리나라 궁궐과 위치나 명칭이 일치하는 유일한 건물이다. 이 문을 나서면 바로 뒤에 인공산인 경산공원이 있다. 경산공원에 올라 자금성을 조망해야 우리가 알고 있는 장엄한 자금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그 사진은 다음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