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열하일기 코스

북경3 - 자금성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경산공원

큰누리 2012. 6. 10. 00:56

자금성 북문인 신무문 바로 건너편(정확히 자금성 북쪽)에 경산공원이 있다. 경산공원은 자금성 해자와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나온 흙으로 만든 인공산이다. 북경이란 도시는 번듯한 강이나 산이 하나도 없는 평지이다. 북한산이나 남산 같은 제법 높은 산과 한강을 낀 서울을 수도로 둔 우리로서는 이상하지만 상당수의 오늘날의 수도들이 허허벌판에 세워졌다. 50m도 안되지만 평지에 있는 유일한 산이다 보니 그 위에 올라서면 자금성을 비롯한 북경의 대부분을 잘 조망할 수 있다. 거대한 자금성을 제대로 조망하려면 반드시 바로 뒤에 있는 景山에 올라야 한다.

북경은 황사에 대기오염까지 높아 깨끗한 경치를 보기 힘들다는데 우리가 오른 날은 해질 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계가 상당히 좋았다.

 

 

<자금성 북문인 신무문에서 본 경산(景山)공원>

정상의 정자는 만춘정이다. 

 

 

<신무문 앞에서 본 경산공원> 

 

 

<경산공원의 백송>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귀한 대접을 받지만 북경에서는 흔하다.

 

 

<경산공원 정상의 만춘정>

 

 

<경산을 오르면서 본 자금성 전경들>

북쪽 신무문부터 남쪽으로 이어져 있다.

 

 

 

 

<경산공원의 북쪽 풍경과 원경의 고루(鼓樓)>

자금성 북쪽의 모습이다. 근경의 건물, 궁 같기도 하고 사당 같기도 해서 이름을 알아보려고 사진을 확대하니 깨져버렸다,ㅠㅠ... 원경 정중앙의 좀 높은 건물은 낮에 북을 쳐서 시각을 알리던 곳(고루)이다. 밤과 낮에 종을 쳐서 시각을 알린 종루 고루 바로 뒤에 있기 때문에 지붕 끝만 살짝 보인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의 왼쪽으로 북해공원이 있고 북해공원에서부터 고루 왼쪽 사이 구역이 마지막 날에 광나루님의 제안으로 깜짝 투어를 한 십찰해호하이시장, 다이진시 후퉁이 있는 곳이다.  

 

 

<북해공원 충화섬이 보이는 지점>

경산공원에서 서쪽, 즉 자금성의 서쪽으로 하얀 라마탑이 있는 충화섬을 포함한 이 일대를 통틀어 북해공원이라고 한다. 북해공원은 900년의 역사를 가진 북경에서 가장 오래된 황실의 정원이다. 자금성의 5배나 되는 공원의 호수는 물이 없는 북경에 인공으로 만든 것이다.

 

 

<북해공원 진입로>

경산공원에서 내려와 하얀탑(충화섬)을 향해 가노라면 주변에 사는 평범한 중국인들과 가옥을 볼 수 있다. 우리네 삶이랑 다를 게 없지만 중형차들이 즐비하고 땅콩, 호두, 피스타치오 등 건과류를 파는 가게가 특히 많다.

 

 

 

 

<충화섬 입구와 라마탑>

아래의 문을 패루라고 한다(나중에야 알았다!). 이화원, 옹화궁 등에 많이 있는 걸로 보아 궁궐을 상징하는 것 같다. 나중에 확인했지만 충화섬 자체가 황제의 정원이다! 중국에서 기증한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패루는 돌이라 자금성에서 화표랑 헛갈렸다.

라마교는 만주족 출신인 청나라가 건국 이전부터 믿었던 것을 가져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옹화궁에서 두번째로 큰 불상(법륜전 안의 불상)도 라마교 불상 특징 중의 하나인 흰두건을 쓰고 있었다.

 

 

<충화섬 풍경>

입구 오른쪽의 경도춘음(瓊島春陰)이라 쓰인 비석 옆 풍경이다. 청나라 건륭제가 썼고 진나라때부터 연경 8경 어쩌구 하는 내용의 비석인데 간자라 더 이상 해독 불가... 아무리 문화혁명 같은 난리법석을 치룬 공산당 체제를 지나쳤다지만 황제의 정원이었던 곳에 민가가 있다는 게 어째...

 

 

 <충화섬을 두른 난간과 일몰>

섬의 반쯤은 이 난간이 호수를 따라 이어져있다. 청의 황제들이 쉬고 싶을 때 이곳에 와서 이런 상황(풍경)을 즐겼을 듯하다. 마침 해가 지는 중이라 일몰사진을 찍었다. 얼마나 추운지 물이 아니라 얼음이다. 맞은편에서는 사람들이 썰매를 타고 있다.

 

 

 

<충화섬 입구 쪽의 괴석과 빙장(스케이트) 출입구>

궁궐마다 세워놓은 이놈의 돌덩이가 무슨 의미가 그리 큰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내 눈엔 그냥 돌덩이구만. 아무튼 중국인들의 괴석(!)에 대한 사랑은 각별한 것 같다. 수석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 세워놓을 정도면 모양이 특이하다던가, 예쁘다던가 해야 하는데 전혀 아니다. 내게는 맛이 간 여인네가 산발하고 있는 모습, 잘 봐주면 널브러진 사자이다. 

 

 

 

<북해공원 입구의 안내도>

<북해공원 소개>라는 한글 안내문이 있어서 찍었다. 공원, 그것도 안내판 앞에 차를 세우는 심뽀는 도대체 뭔지...

 

 

<돈이 아까워 들어간 마지막 일정 서커스>

자금성과 경산공원, 북해공원을 3시간 넘게 도느라 파김치가 된 일행들끼리 가네 마네 하고 말이 오간 일정이다. 돈이 아까워 중간에 들어갔는데 다들 괜찮아하는 것 같았다. 난 요걸 대한민국 땅, 그것도 제주도에서 2번이나 봤다. 

 

 

<첫날 저녁 메뉴>

샤브샤브인데 워낙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잘 기억이 안 난다. 국물이 있어서 개운했을 거란 것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