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4. 5일차 코스1>
체스터 대성당1 - 체스터 성벽 - 체스터 로우즈(The Rows) - 체스터 브롬필드 암스에서 점심 - 맨체스터 대성당 - 맨체스터 내셔널 풋볼 뮤지엄 - 맨체스터 로즈 아케이드 - 맨체스터 시청 - 맨체스터 중식당에서 저녁 - 동양인 편의점 - 요크셔 브랫포드 호텔 투숙.
13-17도, 비 온다는 예보 있었으나 체스터, 맨체스터, 특히 맨체스터에서는 연중에도 보기 힘들다는 청아한 날씨였다. 우리나라 초가을처럼 청명하고, 볕에선 뜨겁지만 그늘에선 시원한 여행하기 최상의 날씨... 버밍햄에서 체스터까지 가는 1시간 50여분 동안 현지 가이드분이 간단한 여행지, 영국역사 설명 후 코미디 CD <미스터 Bean>을 틀어줬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체스터Chester)는 튜더왕조의 건축이 많은 성벽 도시로 지명에 '~ter'가 들어간 곳은 로마군 군영, 성벽이 있는 도시였음을 뜻한다.
체스터는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213.4km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아이리시해로 흘러드는 디강 하류에 위치한다. 영국에서 가장 온전하게 보존된 3km에 이르는 중세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으며 수천 년에 걸쳐 도시가 형성되었다. 성벽에 둘러싸인 구시가지는 역사적 건축이 많으며 중심도로에는 흰 벽에 검정 나무 테를 두른 튜더 양식의 아름다운 주택이 많다. 주요 관광지는 체스터 성벽(Chester city walls), 로우(Rows) 상점가, 이스트게이트 클락(Eastgate Clock),히스토리 헌터(History Hunter) 등이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은 600년경에 머시아의 왕 울프헤레가 노르만 양식으로 처음 지었다. 1209년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수도원이 추가되었고, 1250년경부터 고딕양식으로 재건되어 건립부터 재건까지 300여년 동안 복합적인 양식의 성당이 되었다. 1540년 헨리 8세에 의해 수도원이 해산되어 성당 문을 닫았다가 19세기에 조지 길버트 스코트경의 지휘로 대대적인 복구가 이루어져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은 영국에서 네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대성당이며 작곡가 헨델(Handel)이 최초로 <메시아(The Messiah)>를 연주한 곳이라고 한다. 체스터 성당(카테드랄)의 염소 박제상(3년 전 제작)에 대해서는 종단에서 이교도적이라는 반발이 심한데 한술 더 떠 성당 곳곳에 파격적인 현대조각(고릴라, 거울 보는 고릴라, 거북이, 머리에 독수리를 인 남자, 3인의 현자와 낙타, 형광색 가시 등)들이 상당량 전시 중이다.
<체스터 시청사(Chester City Council)>
체스터 시청은 성당처럼 생겼는데 맨체스터의 시청사도 그랬다. 체스터 대성당과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외관>
이쪽에서는 단아해 보이지만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상당히 복잡하게 생겼다. 아마 체스터 구시가지에서 가장 칙칙한 색의 건물이 아닐까 싶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앞에서 본 체스터 시청사>
길다란 자루 같은 걸 마차에 실은 말 조형물이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으나 다른 이의 사진을 보니 실제 말이 자루를 담은 마차를 끌게하는 똑같은 상황을 재연한 내용이 있었다.
<레고로 조립한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의 스테인드글래스>
일반적으로 성서의 내용을 표현한 성당의 스테인드글래스와 달리 이 방면의 세 개의 창은 반추상화처럼 표현했다. 예전의 것이 아니라 현대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적인 스테인드글래스 아래의 명패(!)>
영국 성당의 벽마다 가득 붙어 있는 이 석판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묘비라고 보기엔 바닥에 있는 관들보다 양이 많아 숫자가 안 맞고, 모양도 공을 들여 장식한 것, 가문의 문장을 넣은 것, 간단한 사각형까지 제 각각이다. 내 나름대로 해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절에 죽은 이의 이름을 올리는 것처럼 영국도 자신과 가문을 위해 성당에 이름을 올리는 '명패'로 부르기로 했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명패 아래의 석관>
이렇게 음각을 하고 채색까지 한 관은 영국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것 같다. 대개 관 아래 설명이 있는데 이 관은 이름을 찾지 못했다. 상당히 고풍스럽고 특이한 관이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회랑 열주 사이에 있는 고릴라>
성스러운 성당에 사실적인 고릴라像이 난데 없이 나타나서(!) 적잖이 놀랐다. 이런 놀라운 조형물들은 이후에도 여기저기에서 불쑥 나타나서 숨은 그림을 찾는 기분이 들었다. 추상적인 조형물, 너무 사실적이어서 보기에 불편한 인물상, 고풍스러워서 원래 대성당과 역사를 함께한 것처럼 착각되는 조형물 등...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의 거울을 보는 고릴라>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회랑의 카필라(개인 예배당)로 추측되는 곳1>
우리나라의 불함처럼 성상을 접을 수 있을 것 같다. 영국에서 본 카필라(명칭이 맞다면) 중 체스터 대성당 것이 가장 아름답고 다양했다. 왼쪽 아래 그림은 당시의 체스터 대성당과 축제 분위기의 시가지를 바느질로 누벼서 표현한 작품으로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회랑의 카필라(개인 예배당)로 추측되는 곳2>
4개의 카필라 중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이며, 사실표현도 탁월하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회랑의 카필라(개인 예배당)로 추측되는 곳3>
4개의 카필라 중 가장 수수하지만 자세히 보면 목각이 탁월하고 정교하다. 앞에 6개 가문의 문장이 놓인 것, 바닥에 무수히 많은 석판에 쓰인 글들이 특이하다. 왼쪽의 현대적인 말 두상은 원래 이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최근에 설치한 현대작가의 작품으로 추측된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회랑의 카필라(개인 예배당)로 추측되는 곳4>
화려한 성상 주변의 금테 장식과 사실적인 조각이 돋보인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벽의 명패와 문장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중앙의 염소 박제상>
중앙제단 맞은편 끝쪽에 있는 염소 박제상(3년 전 제작)에 대해 종단에서 이교도적이라는 반발이 심하다고 한다. 비신자이고 미술을 전공한 나도 다른 조형물과 달리 이 박제상에 대해서는 이해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 박제상을 놓고 지켜볼 줄 아는 영국인, 혹은 체스터 대성당 신도들의 태도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라면 난리도 아니었을 것이고, 불경스럽다며 누군가가 때려부쉈을 것이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중앙제단 쪽에서 본 염소 박제상>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왼쪽 회랑의 관과 중앙의 염소 박제상, 맞은편의 오른쪽 회랑>
두 번째 사진은 위쪽과 똑같은 관을 반대편에서 본 것이다. 형상이 뚜렷한 성당의 석관(!)들은 발밑에 짐승(개나 사자 등)을 깔고 있다. 이 분은 개 등에 발을 올려 놓았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중앙제대 쪽의 파이프 오르간>
이것은 옛부터 전해온 파이프 오르간이고, 다른 방면에 최근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하얀 파이프 오르간이 하나 더 있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파이프 오르간 앞쪽의 인물상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중앙제단 쪽의 파이프 오르간>
파이프 오르간 아래의 그릇처럼 생긴 빨간 조형물도 최근에 전시중인 작품으로 추측된다. 처음엔 주변과 너무 잘 어울려서 원래부터 있던 성물인 줄 알았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중앙제단과 성가대석 입구>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중앙제단과 성가대석 입구의 그리스도상>
그리스도상과 성가대석으로 이어지는 돌기가 돋은 목각이 대단히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규모도 대단하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중앙제단의 금빛 천정화>
오랫 동안 때에 찌들어 있던 것을 최근에 벗겨냈다(복원)고 한다. 덩굴모양의 금빛 식물 위에 각 칸마다 1명의 천사나 성상을 그렸다. 화려하고 사실적인 라틴권과는 다른, 소박하지만 영국에서는 나름 화려한 천정화이다. 이곳 말고는 성화를 그린 천정화를 본 기억이 없다. 다른 곳 천장은 주로 촘촘한 뼈대로 꾸몄고, 그 위에 문장들을 그려 넣었으며 뼈대 사이를 비워놓았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중앙제단과 성가대석>
문화면에서 여타의 유럽 국가에 비해 뒤늦게 출발한 후발주자인 영국에서 이런 작품이 나오다니 정말 대단하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중앙제단>
화려한 성상이 제단에 놓여 있고, 그 주변장식도 화려하다. 중앙의 독수리는 성공회 성당에서 예배를 볼 때 성서를 올려 놓는 곳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 독수리상 바닥에는 12명의 인물이 둥그렇게 그려져 있는데 열두 사도가 아닐까 생각은 했지만 정확한 내용 파악은 못했다.
<체스터 대성당(Chester Cathedral) 중앙제단 쪽에서 본 성가대석>
섬세한 목각의 극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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