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9일차 코스5>
기네스 맥주 양조장(홍보관, 기념품점) - St Patrick's Cathedral(성 패트릭 대성당) - 더블린 벨베데레 호텔에서 점심 -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성공회 교회) - St 스테판(스티븐) 그린공원 - 아일랜드 최고 명문 트리니티 대학(켈스의 서, 해리 포터 박물관) - 중식당 好世界에서 저녁 - 더블린 씨티 노스호텔 투숙.
<8/9. 10일차 코스>
05:30. 시티 노스 호텔에서 제공한 허술한 도시락을 들고 더블린 공항으로 출발 - 09:40. 카타르 항공으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출발(08:55에서 연착) - 11:00. 런던 히드로국제공항 도착 - 현지 가이드는 하차 - 13:00. 히드로 공항 출발하여 10시간 30분 만에 인천국제공항 도착.
8/8. 9일째 실질적인 마지막 날 일정은 정말 빡빡했다. 하루 동안에 아일랜드의 수도이자 고도인 더블린에서 기네스 맥주 공장 견학부터 더블린의 대표적인 가톨릭 성당과 성공회 교회, 더블린 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처이자 1916년의 부활절 봉기 장소인 성 스테판 공원, 아일랜드 최고의 명문대인 트리니티 대학과 그 안의 유명한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이번 영국, 아일랜드 여행에서 가장 숨가쁜 일정이었지만 대학 캠퍼스에서 숨도 고르고, 시가지를 관통하며 눈 요기를 하는 등 일정에 비해 나름 여유가 있었다. 시간을 가지고 아일랜드란 나라를 둘러보면 청정한 자연과 노르만인, 앵글로인들과 기나 긴 투쟁을 하며 독자성을 지킨 저항의 문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영국에 덤으로 묻어 1일간의 일정으로 끝난 것이 아쉬웠다.
9일차 저녁은 더블린 중심가에 있는 굿 월드 레스토랑(好世界)에서 먹었다. 다른 중식당에 비해 메뉴는 적지만 맛은 괜찮았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현지인(채식주의자인 듯)이 눈에 띄었는데 공기 밥의 크기가 옛날 일꾼들 수준으로 고봉이었다.
식사 후 버스로 40분 거리에 있는 더블린 공항 근처의 씨티 노스 호텔로 이동했다. 공항 부근이라 주변이 허허벌판이었지만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석양과 노을이 아름다웠다. 내일 아침 04:30에 각방으로 도시락을 배달해 주며, 05:30에 더블린공항으로 출발하여 비행기를 탄 후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인천발 비행기로 환승한다고 했다. 짐 정리를 하고 바로 내려가 바에서 만난 가이드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 1잔을 한 후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8/9. 10일차 마지막 날 일정은 비행기를 갈아타며 귀국하는 일만 남았다. 08:55 예정이었던 항공편으로 더블린에서 연착 출발(09:40)을 했는데 항공편도 카타르로 바뀌었다. 더블린 공항에서 기다리는 3시간 동안 얼마나 추운지 벌벌 떨다가 결국 딸의 점퍼를 얻어 껴입고서야 안정을 찾았다.
British Airways에 비해 Catar Air는 미세하지만 좌석 공간이 넓어 편했다. 비 때문인지 10:25 도착 예정인 비행기가 연착으로 11:00에 런던 히드로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제법 강한 비가 오고 있었다. 13:00 런던 히드로 공항을 이륙하여 10시간 30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영국은 출국 시 캐리어의 무게 제한(23kg)이 엄격해서 제한된 무게를 초과하면 비싼 차지를 부과한다. 기념품은 많이 안 샀지만 무게가 나가는 책을 몇 권 샀기 때문에 여차하면 뺄 요량으로 캐리어 앞주머니에 종이 백과 함께 넣었으나 17kg 밖에 안 나왔다. 캐리어 무게만 해도 얼마인데... 28짜리 대형 캐리어인 딸도 17kg 밖에 안 나왔다.
<아일랜드 전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버스로 더블린까지 이동하는 중간의 아일랜드 러스크 애플그린 휴게소에서 촬영한 지도이다. 딸이 임시(단수)여권이라 아일랜드에서 걸리면 입국을 못할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어디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공중전화>
영국의 공중전화 부스가 고전적인 형태에 빨강인데 비해 아일랜드의 공중전화 부스는 디자인이라는 말을 붙이는 자체가 미안한 수준이다. 아직까지 공중전화 부스가 남아있는 것도 신기하고...
<8/8. 9일차 점심을 먹은 더블린의 The Belvedere Hotel 외관>
크라이스트 처치 교회에서 가까운 더블린 번화가에 있다. 호텔 벽의 Belvedere Irish Nightes라 적힌 초록색 깃발들이 인상에 남았다. 밤의 유흥문화라야 고작 펍에서 기네스 맥주를 시켜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라는데...
<더블린 The Belvedere Hotel 내부>
<8/8. 더블린 The Belvedere Hotel의 점심 메뉴>
이 호텔의 아래의 식사비가 15유로였으니 다른 식당, 혹은 음식들과 가격 비교를 하면 대충 음식값을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채요리는 특이하게 케이크 위에 샐러드, 송어를 얹은 음식이었는데 맛이 어땠는지 기억에 없다. 메인 요리는 우둔살 스테이크였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나고, 후식이었던 평범한 맛의 홍차와 후르츠 칵테일은 기억이 난다.
<8/8. 더블린 중식당의 저녁 메뉴>
음식은 다른 중식당이었던 常滿樓처럼 단출했으나 먹을만 했다. 칭다오 맥주가 있어서 옵션으로 마셨다. 이 때쯤 되면 양식이 질려 밥이 그리울만 한데도 특별히 더 밥이 그립진 않았다. 영국, 아일랜드 음식이 맛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더블린의 번화가와 붉은 벽돌조 건물, 사람들>
더블린에는 붉은 벽돌조 건물들이 유난히 많고, 석양에 갈색이 주황으로 불들어 건물들이 자체 발광하는 것처럼 화려했다.
<마지막 밤에 묵은 더블린 공항 부근의 City North Hotel 외관>
주변이 허허벌판이지만 시설도 괜찮고 더블린 공항이 가까워 새벽 비행기를 타기에 편한 곳이다.
<더블린 공항 부근의 City North Hotel 숙소의 시설들>
아일랜드에서는 이곳에서 딱 하루 묵었는데 영국 호텔과 시설이나 방 크기, 비치된 물품 등이 거의 똑같다.
<더블린 공항 부근의 City North Hotel의 바>
마지막으로 밤에 이곳에서 맥주를 마시다 현지 가이드분과 인솔자분을 만나 합류했다. 맥주를 따라주는 장치(?)에 있는 브랜드를 보면 흑맥주(기네스)의 나라 아일랜드에서 어떤 맥주를 마시는지 알 수 있다.
<더블린 City North Hotel에서 본 노을>
<출발일 아침, City North Hotel의 빈약한 도시락>
05:00경에 가이드분이 말한 대로 종이가방에 아침식사가 배달되었는데 크로아상 2개, 사과 1개, 물 350ml 1병, 요거트 1개에 1회용 스푼과 포크였다. 정말 빈약하고 양도 작았는데 딸이 며칠 전에 사달라고 했다가 남은 김치 사발면 1개를 곁들여 먹으니 속이 든든했다. 해외에서 사발면을 그렇게 맛있게 먹은 것은 처음이었다.
<새벽에 도착한 아담한 더블린 공항>
05:30. 더블린 외곽의 노스 호텔을 출발하여 25분 거리의 더블린 공항으로 향했다. 짧은 거리지만 영국, 아일랜드 여행 동안 내내 탔던 버스가 바뀌고, 기사도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남자로 바뀌었다. 어슴푸레한 여명이 보이고 차창 밖의 보름달이 공항까지 따라왔다(!).
더블린 국제공항의 204 게이트는 의자도 턱없이 부족하고, 철제 의자라 춘추 바람막이 점퍼를 입었는데도 얼어 죽을 뻔 했다. 너무 추워 덜덜 떨다가 딸의 점퍼를 얻어 걸치고 겨우 추위를 면했다(한여름인데...). 영국 아일랜드 여행에서 가장 추웠던 상황이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본 더블린 공항의 각국 항공기들>
우리는 British Airways를 타고 런던에서 다시 인천으로 가는 British Airways로 환승해야 하는데 무슨 일인지 이곳에서 Catar Air에 탑승했다. 감청색 바탕에 노란 하프 그림이 있는 RYANAIR와 녹색 바탕에 연두색 클로버가 있는 Aer Lingus는 아일랜드 국적기일 것이다.
<기내에서 조망한 아일랜드 더블린 상공>
고층건물은 전혀 안 보이고 구름 속에 보이는 아일랜드 풍경이 마냥 평화롭다. 예술적인 조각보 같은 해변의 농촌풍경은 대박이었다. 아일랜드여, 안녕!
<아일랜드 - 런던 구간의 기내식>
우리나라와 일본 만큼이나 짧은 거리인데 정확한 비행 시간은 모르겠다. 명색이 국제선이지만 운항 거리가 짧아 기내식이라기보다 간식 수준이다. 휴대폰에 저장해 간 영화 <고령화 가족>을 보는 중이다.
<비행기에서 조망한 비 내리는 런던 시가지와 히드로 국제공항>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과 거꾸로 쓴 'STARBUCKS' 커피숍 간판>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의 우리가 탈 British Airways>
<British Airways 1차 기내식>
우리를 10일 동안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해 준 영국 현지 가이드 김상욱님은 런던공항에서 내리고, 우리 일행은 곧 바로 인천행으로 환승했다. 이륙 후 30분쯤 지나 음료 서비스가 있어서 브리티시 에어에서 제공하는 2개의 맥주 중 하이네켄(싱가폴 '라이언'은 맛없음) 맥주를 주문했다.
영국시간 14:30에 기내식으로 나온 스파이시 치킨은 간도 잘 맞고 맛있었다. 양배추 샐러드, 빵, 김치도 맛있었고, 그 외에 녹인 초콜릿(은 영국에서 초코케이크에 질려서 사양). 물, 고추장이 나왔다.
<British Airways 2차 기내식>
착륙 1시간쯤 전에 2차 기내식으로 계란찜과 햄, 구운 토마토와 송이버섯, 오렌지 쥬스, 빵이 나왔다. 옆의 학생이 기내에서 거의 잠을 자지 않으면서 쩍벌에 계속 다리를 털어 가뜩이나 잠이 오지 않아 힘든데 그 때문에 더 힘들었다. 브리티시 에어에서 준비한 영화는 한국어판이 거의 없어서 휴대폰에 저장해 간 정우성, 조인성, 류준열 주연의 <The King>을 이 참에 제대로 보았다.
<영국, 아일랜드 여행 에필로그>
영국을 다녀온지 벌써 3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다녀온 후 일주일 정도 아무 것도 안 하고 쉬면서 몸을 추스렸다. 여행 당시에 여유 있고, 날씨도 잘 받쳐주고, 즐거웠음에도 불구하고 나이는 못 속이는지 몸살이 나고 여독이 오래 갔다.
여행 일주일 후부터 근무하면서 보름 정도는 사진 작업에 매달렸다. 총 5,500컷 이상을 촬영했고, 휴대폰으로도 동영상을 포함하여 적잖은 양의 사진을 촬영을 했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사진을 정리하여 최종적으로 4,250컷 정도를 건졌다.
이후엔 틈틈이 짬을 내어 이틀에 한 꼭지 꼴로 글을 정리했다. 부실한 건강으로 근무하면서 글을 쓰느라 힘들었지만 영국일주 할 때처럼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정리한 덕에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해서 기쁘다! 글로 기록을 남긴 덕에 잘 모르거나 적당히 알았던 영국의 역사, 문화에 대해서도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 이 글을 쓰는 것일 게다.
남은 일은 영국여행에서 본 식물과 풍경에 관한 내용만 추가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도착시각이 영국 시간 11:30이므로 10시간 30여분만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크인 수호랑과 반다비상이 세워져 있고 요커들이 그 앞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뒤에는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을 하는 피규어가 여러 개 세워져 있었다.
2017. 8. 9. 08:30쯤 공항을 나왔고, 집 근처에서 콩나물국밥을 먹고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누가 뭐라 해도 한국사람은 국물을 먹어야 속이 풀리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확실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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