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21 - 멕시코에서 가장 화려한 푸에블라의 산토 도밍고성당

큰누리 2018. 6. 13. 23:13

멕시코에서 사흘째 밤, 12:05에 잠자리에 들었으나 수시로 깼다. 다음 날 07:35에 고도 3,500m에 1시간 30분이 걸리는 푸에블라 시내로 이동했다. 왕복 6차선 고속도로를 경유하는데 몇 번 귀가 먹먹하고 차창 밖으로는 소나무 등의 침엽수가 보였다. 엊저녁에 일행 중 내 또래의 여성 2명이 고산병 증세로 오늘 일정을 포기했다.

1시간 10분 만에 3,600m고도에 있는 로스 볼카네스 휴게소에서 15분쯤 휴식했다오른쪽으로 5,000m가 넘는 활화산(뽀뽀까떼뻬떼)보이고, 그 앞산은 고도가 높아 연중 정상을 보기 힘든 이와시에테산라고 했다. 휴게소 규모는 작은 건 아니지만 물건이 별로 없었다. 잔디 밭에서 개들이 다리를 들거나 누워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 지점에서는 추워서 오리털 파카나 바람막이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였다. 특이한 점은 리어카 같은 것에 살구와 복숭아를 실어 파는 상인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똑같은 복숭아 1개에 1,000원이 넘는 고가로 팔고 있었다. 멕시코에서는 보기 힘든 비싼 먹거리였다.

 

푸에블라는 멕시코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성당의 도시, 바람의 도시, 천사의 도시로도 불린다티칼 문명의 중심지로 멕시코 최초로 형성된 도시이며, 스페인 지배 후 도시에 있던 365개의 피라미드를 무너뜨리고 그 위에 성당 지었다고 한다. 16세기부터 스페인식 건축들이 세워졌고, 역사지구인 구시가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은 18세기 이전에 세워진 것이다고딕, 클래식, 바로크양식의 몇 백 년 묵은 성당이 현재 100개 정도 남아있다고색창연한 시가지와 건물들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푸에블라는 멕시코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며 역사지구에 있는 성당만 해도 70개가 넘는다고 한다. 아술레호스(azulejos) 타일로 유명하며, 흰색과 파랑 배색이 아름다운 푸에블라의 타일을 특별히 탈라베라(talvera)라고 부른다. 며칠째 약을 못 먹어서인지, 아니면 약한 고산병 증세인지 노곤하고, 눈꺼풀이 무겁고 매사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산토 도밍고성당≫

산토 도밍고성당은 1611년 도미니크수도회 수도원으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성당 외관은 빨강 바탕에 흰색으로 선을 둘러 선명하고 강렬했으나 페인트는 다소 퇴색되었다. 전체적으로 바로크양식에 창살은 흰색으로 채색했다성당 중앙제대와 서쪽의 로사리오 성당의 휘황찬란함은 멕시코에서 최고라고 한다중앙제대는 스페인의 세비야 성당이나 톨레도 성당처럼 중앙-좌-우 3단의 구조에 온갖 보화를 사용해 꾸민 점이 많이 비슷했다. 카필라(카피아, 경당, 대성당 안의 기도실)는 중앙제대 앞 좌우로 6개 정도 있으며, 예수의 생애, 다테오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로사리오 성당은 산토 도밍고성당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예배당으로서 금빛 찬란한 기둥과 벽면, 천장이 볼거리이다. 중앙의 화려한 금빛 제대 위에 안치된 도식적이고 하얀 원추형 드레스를 입은 성모상과 예수상, 주변의 인물 소상들이 화려하기 짝이 없다. 화려함으로 따지면 본당에 밀리지 않을 정도이다.

산토 도밍고 성당 본당이 스페인풍의 화려한 성당이라면 로사리오 성당에서 본 성상과 주변의 화려한 세라믹 장식은 바로 이어 본 인디오 최초의 성당인 토난친틀라 성당 초기 모습, 혹은 스페인 문화와 원주민 문화가 융합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산토 도밍고 성당 안의 로사리오 성당의 천정은 다른 멕시코의 성당에 특별한 천장장식이 없는데 비해 스페인과 겨루어도 될 정도로 화려했다.

 

 

<푸에블라 산토 도밍고성당>

 

 

<밖에서 본 산토 도밍고성당 전경>

 

 

<산토 도밍고성당 천장과 중앙제대>

금도금을 한 3개로 구성된 중앙제대의 화려함이 대단하고, 중앙 천장도 화려하다. 중앙제대 좌우 앞으로 보이는 아치형의 공간들은 카필라(개인 기도처)이다.

 

 

 

<산토 도밍고성당 중앙제대 중심제단>

정상부분의 성모자상을 비롯하여 성인이나 주교로 보이는 이들의 상이 각방마다 안치되어 있다. 인물표현이 사실적이고 우리 식으로 말하면 인물들이 모셔진 벽감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산토 도밍고성당 중앙 왼쪽 제대>

앞에 가시면류관을 쓰고 피를 흘리는 예수상과 성모상이 안치되어 있다. 감실이 하나인 대신 배경은 대단히 화려하고 장식적이다.

 

 

<산토 도밍고성당 중앙 왼쪽 제대의 예수상과 성모 마리아상>

 

 

 

<산토 도밍고성당 안의 로사리오 성당 안내도 옆 장식>

성화 밑에 있는 장식인데도 화려함은 물론이고, 기독교 문화와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원주민이 확실한 다소 파격적인 장식이다. 그 밑의 파란색 주조로 장식한 섬세한 타일벽화도 눈여겨 볼만 하다.

 

 

<산토 도밍고성당 서쪽의 로사리오 성당(Capilla del Rosario) 입구>

중앙 안쪽이 로사리오 성당이다. 중앙제대와 벽면까지 세워 확실하게 구획이 되어 있고 벽면의 그림이나 성상들도 모두 눈여겨 볼만 하다. 스페인 성당에서 본 '성체현시대' 같은 중앙의 제대와 그 주변이 대단히 화려하다.

 

 

<현란한 로사리오 성당(Capilla del Rosario)>

중앙의 성모 마리아와 예수상으로 보이는 인물과 기타의 성상들, 그를 둘러싼 기둥의 화려함이 멕시코 제1일 인 듯 하다. 특히 화려한 천장장식이 가장 두드러지는 성당이다.

 

 

 

<현란한 로사리오 성당의 천장 장식>

스페인의 금장식과도 다르고, 화려한 그림을 그려 장식한 이탈리아 천장장식과도 다른 독특한 화려함이 빛을 품을 지경이다.

 

 

 

 

<로사리오 성당 벽에 걸린 성화>

 

 

<산토 도밍고 성당 천장과 벽을 장식한 성화들>

 

 

<산토 도밍고 성당 천장>

 

 

<성당 중앙제대쪽에서 본 출입문과 양쪽의 카필라(경당)들>

 

 

<산토 도밍고 성당 안의 카필라들>

 

 

 

 

<산토 도밍고 성당 안의 카필라1>

 

 

 

<산토 도밍고 성당 안의 카필라2>

 

 

 

<산토 도밍고 성당 안의 카필라3>

 

 

<산토 도밍고성당 기념품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