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22 - 푸에블라 소칼로(광장) 주변과 이글레시아 콤파니아

큰누리 2018. 6. 25. 00:21

<푸에블라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Puebla)>

푸에블라는 해발 2,149m에 위치한 멕시코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원래 티칼이라는 원주민 문명이 있었던 이었다. 멕시코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멕시코시티 동쪽 100km 지점의 화산 아래에 촐룰라(Cholula)와 이웃하여 위치해 있다. 화산(포포카테페틀, Popocatepetl) 현재에도 활동 중이다. 1531년에 스페인 지배자들이 푸에블라와 인근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천사의 도시(Ciudad de los Angelos)란 이름으로 계획도시를 세웠다. 천사의 도시 외에 성당의 도시, 바람의 도시라고도 불린다186253, 사라고사 총독이 프랑스 원정대를 최초로 격파한 것을 기념하여 이후 도시의 이름을 푸에블라 데 사라고사(Puebla de Zaragoza)로 바꾸었다 역사지구인 구시가지는 16~17세기에 스페인인들에 의해 유럽의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과 멕시코의 아술레호스(azulejos) 타일기법이 혼합되어 멕시코 특유의 독특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다현재 역사지구에 70개가 넘는 성당이 남아있으며, 고색창연한 시가지와 건물들로 인해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푸에블라 역사지구의 중심이 되는 곳은 푸에블라 대성당과 성당 앞 소칼로(광장)이다. 푸에블라 대성당 주변에는 푸에블라 시청을 비롯하여 산토 도밍고성당, 각종 박물관과 성당, 스페인식 주택들이 원형을 유지한 채 남아있다. 건물들의 양식, 화려한 채색을 한 외벽도 아름답지만 건물 안팎을 치장한 아술레호스(azulejos) 타일장식들이 기품을 더한다. 

 

역사적인 성당이 몇 건물 건너 있을 정도로 많고 볼거리도 많았는데 나는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 일행에게 1시간의 시간을 주고 현지 가이드는 내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를 수배한다고 가버렸기 때문이다. 다른 일행들도 특별한 안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 1시간 뒤에 받은 통고는 그 흔한 캐논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가 단종되었다는 것이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기종인데 단종이라니? 이분, 다녀오기는 한 건가 하는 의심을 끝까지 떨칠 수 없었다. 지난 며칠 동안 충전기는 반드시 가이드의 도움으로 구입할 수 있고, 그러면 그 동안 놓친 모든 것을 접고 푸에블라와 멕시코인류학박물관만이라도 제대로 촬영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텼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지?

 

희망을 품은 채 열심히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그 많은 건물 중 무엇을 꼭 보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용도도 모른 채 돌아다니자니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설명은 대부분 스페인어로 되어 있거나 눈에 띄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이글레사 콤파니아란 건물이었다.

 

 

<푸에블라에서 가장 궁금했던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하얀 건물에 투조나 부조로 창을 장식하고, 붉은 색으로 아치형 천장을 장식한 독특한 건물이었다. 고전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대적이라고 보기엔 무리이고, 유럽 스타일도 아닌.... 입구에 경비원까지 있어 의아했는데 들어가도 되냐고 손짓으로 물으니 들어가라고 했지만 계단에서는 (윗층으로 가는 것을) 막았다. 수도원 같기도 하고, 박물관 같기도 했지만 정확한 용도는 알지 못했다.

다른 사람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경비원(!)이 안 보이는 틈을 타 2층으로 올라가니 긴 복도를 중심으로 동쪽은 방이나 홀이 이어지고, 서쪽은 방들이 이어지고 중정식의 정원과 분수대가 있었다. 공사하는 사람이 목재를 들고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마땅히 물을 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검색을 해도 뜨지 않아 지금까지 가장 궁금한 건물로 남았다.

 

 

<푸에블라 소칼로(광장)의 구두닦이>

멕시코에서 구두를 닦는 이들은 잠시나마 왕이 된 기분이 들 것 같다. 다른 곳에서도 종종 눈에 띄었는데 대체로 이런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는 볼 수 없는 모습인데,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이렇게 번듯한 직업으로 남기도 하나보다.

 

 

<푸에블라 소칼로(광장) 앞의 푸에블라 시청>

푸에블라 대성당과 소칼로(광장) 앞에는 관공서나 상가 등 대형 건물이 들어서 있고, 남쪽에는 박물관, 성당 등이 있으며, 뒤쪽에는 주택들이 있다.

 

 

 

<푸에블라 시청 옆의 상가, 카페>

이곳에 환전소가 있다. 멕시코에서는 환전을 하거나 거스름돈을 받을 때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식의 사기를 많이 쳐서 한국 관광객들이 거품을 무는 경우가 많다. 나보다 한발 앞서 멕시코를 다녀온 지인은 멕시코시티 소칼로광장 환전소에서 환전하다 위와 같은 내용의 사기를 당했는데 금액이 꽤 컸다. 마야인들이 대부분인 유타주-칸쿤에서 만난 원주민들은 순수하고 인사성도 밝았는데 돈이 인간을 타락시킨 것인가?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나를 그토록 궁금하게 한 이글레시아 드 콤파니아 안내문이다. 예수회 학교로 세워졌다는 내용이 있고, 얼핏 주워들은 '중국공주의 묘가  있다'는 내용도 있는 듯 하다.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입구>

얼핏 보아도 성당은 아니고, 예수회 수도원이 맞는 것 같다. 천정은 소박한 투조로 장식되어 있다. 이 투조와 단조로운 색상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성당의 중앙제단을 장식할 때 금이나 금박, 세라믹 투조로 장식되는 경우가 많은 점이 멕시코 성당 건축의 한 특징인데 그에 비해 상당히 수수하다. 서양식 바로크 양식이라면 같은 위치에 성인초상, 성서의 내용을 그리거나 무늬를 그렸을 것이다.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입구의 인물상>

입구에 있는 2명의 인물상 중 하나이다.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계단과 전면, 좌우의 벽화>

내부로 들어갈수록 그 동안 보았던 화려한 스페인 건축양식과는 다른 독특한 양식이 나타난다. 그 점이 내 시선을 끌었고, 1시간이라는 짧은 동안 이곳에서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눈으로만 느껴고 판단해야 하니 소득은 별로였다. 건물 전체는 흰색이고, 노랑과 붉은색, 그리고 투조 형식으로 창과 천장에 포인트를 주었다. 그 동안 보아온 멕시코 양식하고는 좀 달랐고, 절제된 양식, 멕시코의 느낌이 더 강화된 건물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본관>

제법 긴 건물이 사진과 비슷한 형식으로 이어지고, 사진상의 오른쪽(동쪽)은 강의실로 보이는 방들이 이어져 있었다. 붉은색 장식을 하지 않았다면 평범했을 천장이 화려해졌고 눈에 뜨인다. 위에서 보면 원형이 모두 돔일 텐데 지붕이 어떤 식으로 볼록볼록 할지 궁금하다.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건물과 중정>

이 건물은 전형적인 기숙사 형태의 건물이다. 공사하는 인부 1명을 빼고는 그 어디에서도 인기척이 없었다. 결국 복도와 중정만 구경한 채 나와서 실제 건물 안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용도인지 정확히 파악을 못했다.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또 다른 중정과 건물>

입구쪽에 있던 이 건물도 기숙사로 보인다.

 

 

<1884년에 지은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본관의 살롱>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본관 천장의 아름다운 장식>

이런 천장의 투조가 창문의 투조와 더불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주변의 내용들>

정확히 어디에서 촬영했는지 모르겠다. 이글레시아 드 라 콤파니아(Iglesia de la compania) 앞쪽에 프랑스군대를 물리친 사라고사 총독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한다.

 

 

 

<푸에블라 대성당 뒤쪽 역사지구의 스페인식 주택들>

다양한 스페인식 집들을 볼 수 있다. 대문을 들어가면 집이 한 채인 경우도 있으나 대문 안에서 몇 가구가 동거하면서 가게가 1개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푸에블라 대성당 뒤쪽 역사지구의 아술레호스(azulejos) 타일로 장식한 주택>

푸에블라 대성당 뒤쪽에 밝은 벽돌색의 아슐레호 타일장식으로 유명한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도 근처에 있다.  

 

 

<푸에블라 대성당 앞 소칼로광장의 조형물>

푸에블라 대성당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은 대성당 사방 담벼락을 따라 늘어선 천사상들이다. 이 여인상은 광장 안에 있는 것이다.

 

 

<푸에블라 대성당 앞 소칼로의 현대적 조형물>

나뭇잎, 혹은 나무를 반추상적으로 재구성한 조형물이 멕시코에서 인기가 있는지 멕시코시티 수마야박물관 근처에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전에 유사한 나무 조형물을 오이도 등대 둑길에서 본 것 같다.

 

 

<푸에블라 대성당 앞 소칼로의 분수대>

 

 

<푸에블라 소칼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안내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