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19 - 멕시코 테오티우아칸의 태양의 신전, 달의 신전, 死者의 길

큰누리 2018. 6. 7. 08:40

멕시코시티에서 테오티우아칸까지 고속도로로 1시간 이동한 후 1시간 30분 투어, 점심을 먹고 멕시코시티 부근에 있는 과달루페 대성당으로 향했다. 이동 중 현지 가이드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산 무나광장은 예전 아즈텍의 시장, 경제중심지로 성당 뒤로 검은 화산석으로 만든 석조계단이 있다. 

주변에 템플로 마요르 같은 형태의 건물 터가 있다. 아즈텍의 마지막 왕이 체포되어 처형된 곳으로 4만구 정도의 시체가 발굴되었다. '멕시코'의 명칭은 메시카 문명에서 유래했으며, 메시카는 우리가 아는 아즈텍 문명을 말한다이전 문명은 올맥문명으로 중앙의 사막지역에서 발생했다.

 

테오티우아칸(신들의 집합 장소)문명 이전은 톨텍(가지가 흐드러진 나무가 많이 나는 지역에 사는 사람)문명, 이후에 아즈텍문명이 등장했다아즈텍 문명은 1325년에 성립되었고, 아스틀란에서 온 사람들이란 뜻이다정식명칭은 소칼로가 중심인 메시카이다.

나와트어아즈텍 원주민의 언어이며, 아즈텍 시기의 종교는 다신교였고, 가부장중심의 사회라서 여성들이 주로 일을 했다. 태양과 전쟁의 신, 물의 신을 가장 숭배했고, 깃털 달린 뱀(케찰코아틀) 신을 숭상했다.

 

 

<테오티우아칸(Teotihuacán, 신들의 집합장소)의 유적>

테오티우아칸(Teotihuacán)은 멕시코시티에서 약 50km 지점에 있는 멕시코 분지 내의 고대 도시로 유적은 아즈텍인들이 발견했다. 4세기에서 7세기 번영을 누린 당시 아메리카 최대 도시였다고 한다. 유적은 크게 태양의 신전 달의 신전, 그 사이에 놓인 사자의 길(죽음의 길)로 나뉜다.

 

태양의 신전(Piramide del Sol)4단, 총 252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변의 길이가 220m, 높이 65m인 정사각형 바닥의 피라미드 형태이다. 신전 건설에 사용한 돌과 흙의 무게는 약 500만톤이며 하루에 3,000명씩 인원을 동원할 경우 30년이 걸리는 대공사라고 한다. 춘분과 추분 정오에 태양이 바로 위로 오면 신전 서쪽면 아랫단에 완벽한 직선 그림자가 66.6초 동안 드리워진다고 한다. 치첸잇사의 쿠클칸 피라미드와 더불어 멕시코의 고대 건축은 춘분, 추분 등 태양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건축되고 종교적으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태양의 신전(Piramid del Sol)부터 달의 신전(Piramid de la Luna)까지 이어진 대로는 길이 4km, 너비 45m로 달의 신전에서 인신공양을 하기 위한 의전의 길이었다. 아즈텍인들이 이 신전을 발견할 당시 수많은 유골들이 발굴되어 ‘사자의 길(죽음의 길)’로 이름을 붙였다. 달의 신전 맞은편 신전(태양의 신전 왼쪽)은 앞길이 울퉁불퉁한 자갈길이라 넘어지는 사고가 잦아 폐쇄된 상태이다.

 

태양과 달의 신전 크기는 태양의 신전이 더 크고 높지만 고도차가 있어서 실제 높이는 같다달의 신전에서 인신공양이 행해졌기 때문에 테오티우아칸 유적에서 달의 신전을 더 중시하며 달의 신전 아래에는 제사장들의 주거지 터가 따로 있다. 달의 신전 밑변은 150×140m, 높이 43m이며, 100만톤 이상의 돌과 흙으로 축조되었다. 신전 정상에 인신공양을 한 제단이 있다고 하는데 계단까지 올라갔지만 덥고 퇴약볕에서 강행한 탓인지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건물이나 신전의 돌벽은 모두 굵은 돌 사이에 자잘한 자갈을 박아 모자이크 같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점박이 벽돌 같은 형태는 이후에 본 다른 멕시코 문명관련 유적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말이 신전이지 당시에 도시였던 만큼 공개된 태양의 신전, 달의 신전, 사자의 거리 일부만 해도 우리나라 여의도의 몇 배쯤 되어 보이는 엄청난 규모였다. 짐을 잃어 모자도 없이 땡볕에서 1시간 반을 돌아다니는 자체가 고역이었지만 시야가 탁 트인 유적을 끼고 사자의 거리를 걷는 느낌은 다른 유적과 사뭇 달랐다. '그래, 멕시코 유적은 이래야 제 맛이지' 그런 느낌이었다.

 

사자의 길이나 신전 입구에서 상인들이 재규어 소리를 내며 다가와 기념품이나 팔찌 등의 물건을 팔았는데 내용은 대체로 조악했다. 문화재나 관광상품에 대한 인프라가 빈약하기도 했고, 물건을 부담스럽지 않게 관광객에게 파는 방법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이번 멕시코 여행에서 그들의 순수한 국민성은 이해했지만 매사가 서툴러서 상대하기가 항상 불편했고, 다시 가라면 '글쎄?'라고 의문이 드는 이유이다.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귀에 대고 이상한 재규어 소리를 내서 내가 놀라면 움찔하며 난감해 했고, 나중엔 그들이 귀찮아서 '제발 저리 가라!'고 소리쳤다.

 

멕시코시티는 해발 2,300m에 세워진 도시로 내게 느껴지는 특별한 고산증 증세는 없었지만 뛰거나 위로 오르면 쉽게 숨이 가빴다. 예민한 일행은 머리가 좀 아프다고 하기도 했다. 나는 그 상황으로 미루어 다음엔 예상보다 가볍게 고산증 증세를 극복하고 나머지 남미여행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테오티우아칸 태양의 신전(Piramid del Sol)>

신전까지 접근하려면 평지에서도 4개 정도의 단을 거쳐야 하고, 단마다 계단이 연장되어 입구에서 보면 계속 계단 안으로 들어간 후 오르는 모양새이다. 중앙의 계단을 따라 오르다 층을 이루는 곳에서 좌우로 둘러본 후 다시 계단을 오르면 지루한 느낌이 덜 든다.

입구에는 초라한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중간층의 주황색 줄은 무언가 공사 중인 것으로 보였다.

 

 

 

<태양의 신전(Piramid del Sol) 앞에서 본 달의 신전과 사자의 대로>

사자의 대로는 거리가 상당히 길고 대로 양쪽은 모두 낮은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제대로 발굴된 것은 재규어가 그려진 신전, 흰 기둥이 있는 제사장 거주지로 보이는 정도였다. 사자의 대로에서 보면 일렬로 늘어선 상가처럼 보이지만 신전 위쪽에서 보면 부분부분 사각형으로 된 집단 거주지 형태이다.

 

 

<태양의 신전(Piramid del Sol) 앞에서 본 달의 신전(Piramid de la Luna) 맞은편과 사자의 대로>

중앙의 태양의 신전을 중심으로 달의 신전과 양 날개를 이루는 구역이다. 태양의 신전 정상에서 보면 신전 같은 게 보이긴 하는데 발굴이 안 되어서인지 그 모양이 애매하다. 요철이 많아 실족의 위험이 있어서 현재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다.

 

 

<테오티우아칸 태양의 신전(Piramid del Sol) 정면(계단)과 측면>

달의 신전은 바닥에서부터 정상까지 일정한 각도의 계단으로 오르는데 비해 태양의 신전은 몇 개의 단(층)이 있고, 단(층)마다 계단의 형태가 다르다. 건축에 들어간 돌과 흙의 양으로 따지자면 태양의 신전(500만톤)은 달의 신전(100만톤)의 5배 정도이다.

 

 

 

<테오티우아칸 태양의 신전(Piramid del Sol) 정면(계단) 3층>

계단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계단은 약간 가파른 편이지만 다른 나라의 신전에 비하면 그래도 후한 각도와 폭이다.

 

 

<테오티우아칸 태양의 신전 정면(계단) 3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맞은편은 테오티우아칸 입구쪽이고, 가로선은 사자의 길(죽음의 길)이며, 오른쪽 끝에 달의 신전이 보인다. 신전이 얼마나 넓은지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테오티우아칸 태양의 신전 정면(계단) 정상에서 조망한 모습>

평지에서는 커다란 피라미드만 보이지만 입구와 피라미드 사이에 상당한 공간이 있고, 위치로 보아 중요한 장소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신전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준비를 하거나 제사장이 묵는 장소, 희생양(제물)의 대기 장소 등으로 쓰였을 것이다.

 

 

<테오티우아칸 태양의 신전(Piramid del Sol) 정상>

정상에서 가부좌를 틀고 기를 받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테오티우아칸 태양의 신전 정상에서 조망한 달의 신전쪽 모습>

 

 

<테오티우아칸 태양의 신전 정상에서 조망한 달의 신전쪽 사자대로와 거주지 모습>

평지에서는 거주지의 형태가 보이지 않지만 위에서 보면 규모가 상당히 크다.

 

 

<테오티우아칸 태양의 신전(Piramid del Sol)과 그 앞의 제단들>

큰 돌로 제단 벽을 지지한 후 회칠로 고정시키면서 회칠 부분에 작은 돌로 장식한 것이 인상적이다.

 

 

 

<태양의 신전과 달의 신전 사이의 사자의 길 좌우에 있는 작은 신전들>

계단을 보고 신전으로 유추한 것이다. 일정한 간격, 규모로 사자대로 양쪽에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다.

 

 

 

<태양의 신전과 달의 신전 사이의 사자대로에 있는 재규어 신전>

사자대로(죽은 자의 길)에 있는 건물 중에서 희미하게나마 그림에 남아있는 유일한 유적이다.

 

 

<달의 신전에서 가까운 사자대로의 중간 규모의 신전>

중앙에 계단이 있고 4층의 사다리꼴로 된 다른 작은 신전과 구조가 많이 다르다.

 

 

<사자대로에서 본 달의 신전(Piramide de la Luna)>

 

 

<달의 신전을 등지고 본 사자대로(죽은 자의 길)>

 

 

<달의 신전(Piramide de la Luna) 앞의 건물>

하얗고 깔끔한 기둥들 때문에 테오티우아칸 유적 중에서도 눈에 가장 잘 띄는 건물이다. 제사장과 관련된 건물이라고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날개 달린 뱀(케찰코아틀)신전이라고 들은 것 같기도 하다. 하얀 기둥 건물 뒤로 건물 군락지가 이어지고 그 사이로 나가면 출구가 있다.

 

 

<달의 신전과 제단(La plaza de la Piramide de la Luna)>

 

 

<달의 신전 광장(Plaza de la Luna) 앞의 기념석>

달의 신전에서 시행하는 인신공양을 알리는 돌이 아니었을까?

 

 

<달의 신전(Piramide de la Luna) 전경>

단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커다랗고 가파른 중앙계단을 단번에 올라가기 때문에 태양의 신전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태양의 신전이 훨씬 크고 높지만 고도 차 때문에 결론적으로 두 신전의 높이는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달의 신전 앞에 있는 좌, 우 신전>

 

 

 

<달의 신전(Piramide de la Luna) 측면과 정면>

태양의 신전보다 훨씬 계단이 가파르고, 지면부터 꼭대기까지 일관되게 계단이 이어진다.

 

 

 

<테오티우아칸 달의 신전에서 조망한 사자의 길, 태양의 신전>

파괴되고 기단만 남은 태양 신전과 달리 달의 신전 앞 광장 부근은 유적들의 상태가 좋고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를 이루며 배치가 되어 있다. 왼쪽 앞 신전은 우리가 먼저 들른 태양의 신전이다.

 

 

<달의 신전 정상에서 조망한 사자대로 좌우>

윗 사진의 대형 피라밋은 태양의 신전이다.

 

 

 

<케찰파파로틀이라 안내된 신전>

'케찰코아틀'은 '깃털 달린 신성한 뱀'을 뜻한다. 그렇다면 케찰파파로틀은 신성한 독수리?

안내문에 발굴과정 등이 적혀 있긴 한데 스페인어라 판독불가...

 

 

<케찰파파로틀 신전 외부와 달의 신전(Piramid de la Luna)>

태양의 신전이 아니라 달의 신전에서 인신공양이 행해졌기 때문에 제사장 거주지라든가 신전에 딸린 부속건물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 부분은 제사장들의 거주지라고 현지 가이드에게 들은 것 같다.

 

 

<케찰파파로틀 신전 내부>

이곳까지 들르면 테오티우아칸 유적 관람은 끝이다. 이 건물 유적을 끼고 밖으로 나가노라면 멕시코 전통 옷 등 기념품을 파는 가게 몇 곳이 나온다. 유적지를 나서자마자 우리가 점심을 먹을 멕시코 현지식 식당(루나 레스토랑)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부도 들러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다고 독촉을 하여 내려다 보면서 지나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