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20 - 멕시코의 불편한 팁 문화, 과달루페 대성당, 수공예품시장

큰누리 2018. 6. 11. 00:30

<테오티우아칸 달의 신전 뒤 루나식당의 현지식멕시코의 불편한 팁 문화>

테오티우아칸 달의 신전 바로 바깥에 있는 Luna 레스토랑에서 뷔페식 점심을 먹었다. 살사 소스, 치차론(돼지껍질 튀김), 과일(수박, 파파야, 메론), 야채샐러드, 돼지와 닭볶음 등 종류는 많으나 현지식이라 딱히 입에 맞는 음식은 없었다짙은 색일수록 도수가 높다는 Corona 맥주(기타 인디오 맥주도 있음)작은 병이 3달러, 테이블 팁은 머리 당 1달러였다

 

한 게 있다고 식당에 들르기만 하면 1인당 테이블 팁 1불을 요구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으나 멕시코 팁 문화는 대체로 그렇다고 보면 될 듯하다게다가 거스름돈은 꼭 페소로만 주었다. 일행들에게 1달러를 많이 받았으니 5달러에 대한 거스름돈을 달러로 달라고 요구하자 우리 일행 중 한 명이 10달러를 내 거스름돈으로 다 줬다고 핑계를 댔다. 뭐 했다고 팁을 요구하고, 왜 거스름돈으로 쓸 데 없는 페소를 강요하느냐고 따지자 바로 달러를 가져왔다. 팁이 필요한 곳에서는 당연히 줘야 하지만 멕시코란 나라는 해주는 것 없이 팁을 요구해서 여행 내내 불쾌했고, 이미지도 부정적이었다. 관광객(손님)의 요구사항과 전혀 상관없이 자신들이 임의로 판단하고, 자신들의 입장만 봐달라고 하는 것 같은 태도도 기분을 잡치게 했다. 

 

테오티우아칸에서는 갑자기 뒤에서 귀에 대고 시끄럽고 거슬리는 재규어 소리를 내서 나는 '그만 하고 저리 가라'라 화를 냈을 정도이다. 그런 경우 몹시 민망해하면서도 상대방이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해 별로 고려하지 않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멕시코인들이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  순진한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

 

너무 지나친 팁 요구책임감은 전혀 없으면서 팁은 왜 당연히 요구를 하는지..결론은 체계적이지 못한 관광 정책 때문에 관광객은 돈을 뜯기거나 바가지를 쓰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관행이라며 앉기만 하면 요구하는 '1인당 팁 1달러'는 정부가 책임지지 못한 민생에 대해 관광객이 책임을 지란 말인지?

 

 

<멕시코시티 외곽의 성모발현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바실리카>

점심 식사 후 멕시코시티 외곽 1시간 거리의 멕시코시티 북쪽 테페악 언덕에 있는 과달루페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과달루페성당 입구는 입구에 시장까지 있어서 교통체증으로 난리도 아니었다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프랑스의 루드르나, 포르투갈의 파티마와 함께 세계 3대 성모 발현지이다. 바티칸 다음으로 가톨릭 순례자가 많은 이라고 한다. 

1709년 완공되었고, 중앙은 구 성당, 오른쪽은 수녀원이며, 입구쪽의 신 성당은 1974년에 완성되었다최대 수용인원 2만 명이라고 한다과달루페 성당은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시대에 따른 다양한 건축양식을 볼 수 있으며, 산자락을 따라 조성된 건물들과 조경이 아름답다.

 

1531년, 후안 디에고라는 원주민 개종자에게 성모 마리아가 2번 발현하여 교회를 세우라고 명한 장소에 설립한 성당이다두 번째 발현한 성모는 갈색의 원주민 모습을 한 성모로 이 사건을 계기로 멕시코 원주민 800만명이 가톨릭으로 개종했다고 한다. 성모 발현을 못 믿는 주교에게 후안 디에고는 성모의 명령으로 한겨울에 장미꽃을 구해와 망토에 담아온 후 망토를 펼치자 성모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후 후안 디에고는 이 장소에서 작은 성당을 짓고 살다 죽고,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인으로 시성했다.

 

1600년대 후반에 성모발현을 인정하여 과달루페 대성당이 준공되었다. <뱀을 밟고 선 여인> 과달루페 동정녀 마리아 상이 전시되었고, 뉴바실리카 성당 내부에 <동정녀 마리아>가 봉헌되었다. 1531년부터 준공을 시작하여 언덕 정상에 세워진 테페아 성당 1950년에 벽화 제작, 1970년 신성당 준공으로 400년이 넘는 성당 건축은 일단락지었다. 테페아 성당 중앙제단에 성모상이 있고 앞 좌우 벽면, 천장에 과달루페 발현 성모 관련 벽화가 유리 안에 들어있다. 멕시코 원주민이 스페인 침략자들에 의해 가톨릭화 되어 가는 과정을 잘 볼 수 있는 성당 중의 하나였다!

 

후안 디에고가 펼친 천은 신성당 중앙제대 후면 벽 액자 속 성모상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몇 번을 보고도 느낌이 와 닿지 않았다. 기념공원 언덕에 조성된 인공폭포에 갈색 피부의 성모 마리아와 발 밑에 엎드린 원주민(개종자들) 조형물이 있다. 갈색 성모상도 심상치 않거니와 원주민인 후안 디에고를 매개로 가톨릭이 현지화되어 가는 과정을 살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멕시코국적 항공사의 무책임한 짐 분실과 현지 가이드의 불성실한 대처>

식사 직전에 프로그램에 따라 전통 수공예품시장, 맞은편의 공예품시장을 둘러보았으나 특별한 기념품이 없어서 일행 모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기념품은 그저 그렇지만 민예품시장 입구에 양철로 땜질해서 완성한 후 화려한 옷을 입힌 청춘 남녀상이 눈에 들어왔다. 양철(고철)을 이용한 실물 크기의 인물상은 괜찮은 식당이나 공원 등에서도 종종 보았는데 유치하지만 멕시코만의 특징이 살아있어서 호감이 갔다. 

 

멕시코에서 둘째 날 저녁 먹으러 가기 직전 원래 가이드인 E실장이 왔다내 짐 상태와 부실한 정보제공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자 친절하게 들어주기는 했으나 결국 행동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노련하게 고객을 다루는 것은 인정해야 할 듯 하다.

오늘 밤엔 반드시 온다, 짐은 이런 상태일 것이다라고 자신만만하게 큰소리를 치는 점이 멕시코에서 10년인가 살았다는 일일 대타 가이드와 완전히 반대였다. 재차 확인을 했으나 일일 가이드는 멕시코에서 오래 살아서 짐 분실에 대해 잘 모른다며 반드시 오늘 밤11시 전에는 호텔로 온다고 호언을 했다호텔에서 기약 없이 전화통만 바라보던 내게 11시 반이 되어서야 풀죽은 목소리로 짐 행방을 모른다고 했다.

 

대신 세면도구, 대체 약 등을 제공할 것이며, 짐 분실 후 24시간이 지나면 100불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으나 그 상황에서 1000불을 준들 무슨 의미걸친 옷, 여권과 지갑, 배터리 4개, 카메라만 빼고 약을 포함한 모든 것이 그 캐리어 안에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강력하게 배터리 충전기만이라도 구입하거나 수배해 달라고 요구하자 내일 같이 알아보겠노라고 마지못해 답했다.

 

결국 가느다란 희망이 다시 사라져 옷, 양말, 손수건 등을 빨아 다리미로 다렸다, 나 원 참... 제발 배터리 충전기만이라도 해결(판매 장소 수배)해 달라고세계 제 2위의 대도시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호텔에 머무르는데 그 흔한 캐논 카메라 대리점이나 캐논 관련 상품을 파는 곳이 없을까? 그것도 못해서 자꾸 변명을 하시나? 식사 후 들어오는 길에 일산교사 부부가 함께 술 한 잔 하자고 하여 소주 3잔을 얻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짐 분실 후 직접적인 도움을 준 두 팀 중 한 팀(나머지 한 팀은 대학 동기동창)이었다.

 

 

<테오티우아칸 달의 신전 뒤에 있는 Luna 레스토랑의 뷔페식>

 

 

<성모발현 과달루페 대성당>

멕시코에서 본 수많은 성당 중 가장 규모가 압권인 최대의 성당이었다. 현지 일일 가이드는 일행을 놓칠 수 있으니 절대 혼자 행동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돌아보니 가이드 말이 사실이었다. 성당이 워낙 큰데다 구성당, 신성당, 수녀원 등의 대형 건물 외에 작은 성당들이 여럿 있었고, 바깥쪽은 시장과 대로에 연결되어 있었다.

지진으로 지반이 많이 기울어 사진으로도 건물 간에 수평이 기운 것이 보인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일부가 보이는 왼쪽은 신 성당, 노란 돔을 인 중앙은 구 성당, 빨간 돔은 인 건물은 수녀원이다. 오른쪽 끝의 현대식 시계탑, 종각(!)의 규모도 엄청나게 크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신 성당 외관>

가까운 거리에서는 화면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규모가 크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 구 성당의 후안 디에고상>

1531년 성모 마리아를 두 번이나 친견한 원주민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를 계기로 8,000만명이나 되는 멕시코 원주민이 가톨릭으로 개종했다고 한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구 성당 중앙제단과 천장, 파이프오르간>

구 성당쪽 지반 침하로 중요한 성모상은 신 성당으로 옮겨져 이곳은 다소 썰렁하다. 하얀 광배같은 것으로 둘러싸인 갈색 성모 마리아 상이 이곳 과달루페 대성당의 상징이다. 흰색 광배 같은 것은 얼핏 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멕시코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관광 기념품이기도 하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전경>

왼쪽 정면 건물은 신 성당, 중앙의 노란 돔 건물은 구 성당, 오른쪽 앞의 빨간 돔 건물은 수녀원이다. 현재 수녀원에 실제 거주하는 이는 없는 것 같았다.

 

 

<과달루페 대성당의 대주교, 성모상이 그려진 망토를 든 후안 디에고>

주교에게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증거로 장미꽃을 보이고자 망토를 펼쳤을 때 성모 마리아상이 망토에 발현한 기적 순간을 조상으로 나타낸 것이다.

1531년 12월 12일, 성모 마리아가 농부인 후안 디에고 앞에 나타나 주교에게 이곳(현재의 성당)에 성당을 지으라고 전하라고 했다. 주교가 성모발현의 증거를 요구하자 디에고 앞에 두 번째로 발현한 성모는 테페야크산에 올라 장미를 주워 주교에게 보이라고 했다. 한 겨울에 장미란 말에 의심을 품으며 산에 오르니 실제로 장미꽃이 있었다.

후안 디에고가 망토에 장미꽃을 싸서 주교에게 가져가서 펼치자 장미 수백송이와 함께 망토(틸마)에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나타났다. 주교는 바로 성당을 짓고 후안 디에고의 망토(틸마)는 성물로 지정되었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 Antigua Parroquia de Indios, 앞의 인물상>

인물은 망토를 걸친 것으로 보아 후안 디에고인 듯...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안내도>

뒤의 건물은 건물에는 Templo del Pocito, 안내문에는 Capilladel Pocito(포시토 채플, 포시토 카필라)라고 적혀 있다. 작은 성당, 혹은 개인용 기도처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Templo del Pocito, Capilla del Pocito(포시토 채플, 포시토 카필라)>

내부는 보지 못했지만 과달루페 대성당에서 외관이 가장 아담하면서 예쁜 건물이다. 하얀 돔 지붕의 푸른 모자이크와 장식, 입구쪽과 문의 조각, 꽃 모양의 창까지 모두 개성이 있고 아름답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 기념공원 분수 앞의 성모와 원주민상>

처음에는 머리부터 망토를 쓴 예수상인 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갈색 피부의 성모 마리아상이었다. 멕시코 원주민을 대부분 가톨릭 신도로 만든 발원지다운, 원주민을 의식한(!) 성모상이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언덕의 돛배 모양의 조형물> 

갈색 성모상 군상과 정상의 테페아 성당 사이에 있는 조형물인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과달루페 대성당의 이글레시아 테페아의 가브리엘(Gabriel), Uriel 대천사상>

왼쪽은 가브리엘(Gabriel), 오른쪽은 Uriel 대천사상이다. 가브리엘(Gabriel)은 마리아에게 수태를 고지한 천사, 자비의 천사, 진리의 천사, 복수와 죽음의 대천사이다Uriel(우리엘)최후 심판 때 우상 숭배자를 심판장으로 끌고 가며, 생전에 선행을 한 자들을 부활시키고, 악행을 한 자를 지옥에서 고문하는 천사라고 한다. 가브리엘, 미카엘, 라파엘 등 3대 천사서양의 성당과 성서 이야기에서 많이 보고 들었지만 Uriel(우리엘) 대천사를 본 것은 처음이다.

 

 

<과달루페 대성당의 이글레시아 테페아의 미구엘(미카엘), 라파엘 대천사상>

왼쪽은 미구엘(Miguel, 미카엘), 오른쪽은 라파엘(Rafael, Raphael) 대천사상이다. 미구엘(Miguel, 미카엘)은 천사의 제1인자(천사장)으로 칼집에서 검을 뽑아든 모습으로 표현되며, 지혜와 용맹을 상징하고, 신의 오른팔로 불린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를 낙원에서 추방했으며 최후의 심판 때 나팔을 불고, 인간의 영혼을 저울에 다는 일을 한다.


라파엘(Rafael, Raphael)의 어원은 '신의 熱'이라고 한다. 
치유를 하고 인간의 영혼을 지키는 자비의 천사로 의학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곱과 팔씨름을 한 후 '하느님과 사람(천사)을 이긴 자'란 뜻의 '이스라엘'로 개명하도록 한 천사이기도 하다.

 

 

<과달루페 대성당의 이글레시아 테페아>

 

 

<과달루페 대성당의 이글레시아 테페아 내부>

이 성당 안에도 광배(!)를 두른 성모상이 중앙제대에 안치되어 있으며, 1950에 완성했다는 과달루페 성모 발현에 대한 벽화 성당을 가득 메우고 있다. 특이한 점은 벽화(성화)들을 모두 유리로 덮은 것이다.

 

 

 

<과달루페 대성당의 이글레시아 Cerrito>

요한 바오로 2세가 이곳을 5번 방문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요한 바오로 2세의 초상화나 동상이 여러 개 있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언덕의 비공개 건물>

 

 

<언덕에서 조망한 과달루페 대성당 후경>

왼쪽부터 시계탑(종탑), 수녀원, 구 성당, 신 성당이다. 오른쪽의 현대적인 신 성당은 밖에서는 전체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주변이 복잡한 시장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만큼 규모가 크기도 하다.

 

 

<언덕에서 내려가는 길의 동상>

예수님 같은데 왕관을 씌워서 헛갈린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측경>

서쪽의 신 성당 앞에서 본 과달루페 대성당 구 성당과 언덕 위의 이글레시아 테페아이다.

 

 

<과달루페 대성당 내부>

중앙에서 미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촬영하거나 성모상을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중앙의 황금색 벽 아래쪽에 과달루페 성모상이 작게 보인다. 오른쪽의 하얀 관(!)들은 현대적인 파이프오르간.

 

 

<과달루페 대성당 신 성당 중앙의 후안 디에고 망또에 그림으로 발현한 성모상>

500여년전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보존상태가 상당히 좋다. 무빙 워크가 성모상 아래에서 작동되고 있어서 그 위에 서서 성모상을 감상할 수 있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 기념품점>

온통 후안 디에고 망또에 그림으로 발현한 성모상이다.

 

 

<멕시코시티 전통 수공예품 시장>

우리가 가려던 곳은 이곳이 아니라 규모가 더 큰 곳이었다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지쳐서 일행의 동의 하에 이곳으로 변경되었다. 거칠게 함석(!)으로 제작된 남녀 조형물이 이채로웠다. 그 뒤의 벽에 벽돌로 요철을 만든 후 안쪽 공간에 작은 화분들을 배치한 인테리어도 돋보였다.

문제는 상인들이 비호감이라는 것! 대단한 작품도 아닌 일반 상품인데도 사진을 못 찍게 했고, 멕시코 여행에서 가장 무뚝뚝하고 불친절했다.

 

 

<멕시코시티 전통 수공예품 시장의 상품들>

도자기, 화려하게 장식한 멕시코 모자, 페인트 프린팅 티셔츠, 하얀 천에 수를 놓은 옷과 천 등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상품이 조악했다. 쿠바 관광상품이 눈길을 끌고 구매 의욕을 일게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둘째날 저녁을 먹은 멕시코시티의 한정식 식당 아리랑>

아직 주메뉴가 안 나온 상황인데 디카 배터리에 대한 강박증 때문에 다음 사진은 아예 없다. 둘째 날부터는 언제 배터리가 모두 소모될 지 모르고, 그 때문에 중요한 것을 촬영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노파심과 불안감에 사진을 거의 못 찍었고 대신 화질이 1/5도 안 되는 휴대폰을 풀 가동했다. 

당연히 이 날도 밤늦게까지 호텔방에서 귀를 세우고 짐을 찾았다는 전화를 기다렸지만 '아직 못 찾았다'는 연락조차 못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