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24 - 촐룰라의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 치유의 성모 성당

큰누리 2018. 6. 28. 23:58

멕시코, 쿠바여행 7일차, 푸에블라에서 식사 후 30분 거리에 있는 산 안드레스 촐룰라의 토난친틀라(세계 유일의 아메리카 원주민성당)로 향했다버스에서 내려 성당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도로에서 원주민들이 향을 피우며 종교의식 행사 중이었고, 현지인이 쑥 같은 것을 부쳐 팔고 있었다마을 입구의 신축 중인 성당은 건물 전체가 노랑이고 흰 테를 둘러서 눈에 확 들어왔다그러고 보니 스페인식이 아닌 멕시코의 성당은 소화하기 쉽지 않은 노랑 원색이 많았다이 지역의 성당도 흰색, 노랑, 황토 배합이 대부분이었다.

 

촐룰라의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Santa Maria Tonantzintla)≫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Santa Maria Tonantzintla)인디오 특유의 독특한 성당으로 우리들의 어머니 뜻이다즉 원주민들이 숭상하는 여신(Tonantzintla)과 성모 마리아(Santa Maria)를 합친 이름의 성당이다성당 울타리는 테오티우아칸의 건물 벽에서 본 크기, 색깔이 다른 돌 모자이크로 아기자기하게 장식이 되어 있는데 모자이크는 다소 조잡한 인물상과 뱀, 재규어, 독수리 상(그림)과 함께 내게 멕시코 원주민 문화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성당 정면 외벽 감실 2층에는 피부가 갈색인 성인 2명이 있고, 그 위층에는 왼팔로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상이 있다성인상을 현지인들은 '귀요미'라고 부른다는데 귀여운 인상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내부에 들어서면 문 위(천장)의 도자기 부조 인물상부터 눈에 확 들어오고, 컴컴한 성당 내부의 화려한 도자기 인물상들과 장식 이어 들어온다성당 안은 흰색을 주조로 한 세라믹 고부조 인물상(성인, 천사상)으로 모든 천장과 벽면을 장했는데 대단한 믿음이 아니면 불가능한 수준이다. 도자기 천사는 모두 1,000개라고 한다.

중앙제대 쪽에는 하얀 성모상이, 좌우엔 면류관을 쓴 예수상이 장식되어 있는데 예수상에 검은색 가발을 씌워 무섭게 느껴졌다다른 인디오성당의 예수상에는 신도의 치아를 공양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식으로 공양을 했고, 어느 성당인지는 모르겠다.

 

토난친틀라로 가는 길의 현지인 마을은 글자로 된 낙서와 근육질의 사자 그림, 원색의 상큼한 담벼락색 등이 눈에 들어왔다멕시코를 관광하는 내내 화려한 원색의 건물들과 사실적인 낙서(벽화)가 눈에 들어왔는데 수준이 높았다흔히 마주치는 섬세한 벽화 때문에 리베라 디에고와 프리다 칼로 부부가 자주 떠올랐다

 

 

 <촐룰라의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Santa Maria Tonantzintla) 마을>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Santa Maria Tonantzintla) 안내판>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Santa Maria Tonantzintla) 정문>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Santa Maria Tonantzintla) 전경과 바닥의 棺들>

사진의 아래쪽 바닥에 석관 2개가 보인다.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Santa Maria Tonantzintla) 앞쪽 외벽의 성상들>

정면에 발코니를 만들고, 그 안에 감실을 만들어 성상을 안치했다. 위층에는 하늘색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상이, 아래층 양쪽에는 원주민 모습을 한 성인상 2기가 안치되어 있다. 벽면의 타일장식도 원주민 관련 건물이 아니면 볼 일이 없을 특별한(!) 색상이다.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Santa Maria Tonantzintla) 현관 천장의 도자기 성화>

도자기 인물 장식이 섬세하고, 서양식 천사가 아니라 인디오로 현지화되었다. 그 동안 보아온 성화(성상)와 달리 너무 사실적이어서 쉽게 친근감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인상에 남았다. 벽면과 문의 목각도 상당히 정교하다.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Santa Maria Tonantzintla) 내부>

천장, 벽면, 중앙제대 모두 사실적인 세라믹 입체로 장식되어 있다. 그 동안 본 서양의 그 어떤 성당보다 독특했다!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Santa Maria Tonantzintla)의 현란하고 정교한 도자기 천장벽화와 예수상>

두번째 사진은 휴대폰으로 촬영해서 엉망이다.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 입구의 조형물>

마을은 그리 크지 않은데 성당이 또 있고, 이런 조형물이나 산뜻한 벽화가 많았다.

 

 

≪산 안드레아스 촐룰라의 치유의 성모 성당(Santuario de Nuestra Senora de los Remedios)≫

촐룰라는 스페인 통치기에는 성당이 365개일 정도로 많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의 면이나 소읍 같다1519년 여름,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데스) 코르테스가 촐룰라에 도착하여 3,000명~6,000명의 원주민을 학살했다. 그들은 대학살로 불타 버린 촐룰라에 도시를 건설하며, 신전 터에 성당을 하나씩 지어 1년 동안 하루에 한 채씩, 365개의 성당을 세웠다고 한다. 

 

치유의 성모 성당(Santuario de Nuestra Senora de los Remedios)은 촐룰라의 대피라미드(La Gran Piramide de Cholula) 위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세운 성당이다. 성당은 작은 산 정상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Chiconauhuiehecatl(치코나후이헤카틀, 창조)을 모시던 세계에서 가장 폭이 넓은 피라미드라고 한다이 피라미드는 각변의 길이 400m, 높이 55m로 테오티우아칸의 태양신전의 크기와 비슷하다현재 지진으로 종탑 1개가 부서지고 출입이 금지된 상태라 입장불가여서 아쉬웠다.

외관은 토난친틀라와 촐룰라의 다른 성당들처럼 단무지 같은 진노랑색 외관에 2개의 뾰족한 종탑과 돔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성당이었다. 다른 이들의 글을 보니 돔과 성당 출입문은 색 타일로 장식이 되어 있었고, 중앙제단에는 망토 같은 보라색 옷을 두른 성모상이 안치되어 있었다돔과 제단 주변은 흰색 바탕에 금색 기둥과 테, 정교한 장식으로 전반적으로 섬세하고 화려했다.

 

멕시코의 피라미드들은 시대별로 겹쳐 쌓아 피라미드 밑에 또 다른 피라미드가 겹겹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또한 그렇다이 피라미드가 스페인 점령자들 손에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은 이유는 작은 산 같은 피라미드 위에 신전이 있었기 때문에 (!)은 손대지 않고 정상의 신전만 파괴한 후 성당을 지었기 때문이다5년쯤 전에 찍은 다른 이들의 사진을 보니 성당 아래만 신전 터나 유적이 아니고 성당 서쪽의 피라미드(구릉) 아래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돌로 만든 계단, 작은 신전, 제물을 희생하던 곳 등이 평지로 남아 있었다테오티우아칸의 태양의 신전이나 치첸잇사의 쿠클칸 피라미드 중간 정도의 신전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가 도착한 촐룰라 성당 아래의 깔끔한 잔디 위에 불상 머리 같은 조각만 덜렁 놓여 있었다당시엔 몰랐지만 그 불상이 있는 정면을 중심으로 오른쪽(동쪽)에는 박물관과 피라미드 입구가 있고, 서쪽에 커다란 규모의 유적이 남아있었다주변에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규모의 큰 유적 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보는 것과 땅속의 정돈된 피라미드 터널만 관통하여 나오는 것은 그 유적에 대한 역사적 관점이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르다.

정상의 성당에 들렀더라면 피라미드 유적의 대략적인 구조라도 파악할 수 있었겠지만 지진으로 입구부터 출입이 금지되어 그 조차 놓치고 말았다5,000m가 넘는 활화산(포포카테페틀, Popocatepetl)과 이와시에테산, 발 아래로 촐룰라 시 조망되는 훌륭한 전망대였는데...

 

 

<촐룰라 '치유의 성모 성당' 아래에 있는 조각상>

태국에서 본 목이 잘린 불두 같다. 다른 것은 못 보았고, 이 두상 1기만 있었다.

 

 

<'치유의 성모 성당' 아래 박물관에 있는 프리다 칼로로 추정되는 초상화>

 

 

<박물관에서 올려다 본 '치유의 성모 성당(Santuario de Nuestra Senora de los Remedios)'>

 

 

<촐룰라 치유의 성모 성당 입구의 현란한 입간판과 벽화>

 멕시코 유적 입구에는 아래 사진처럼 현란한 입간판들이 서 있다. 색이 화려하고 커서 그 자체만으로도 사진 촬영 배경으로 괜찮다. 주변 건물에 멕시코 특유의 화려하고 사실적인 화려한 벽화들이 많은데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이 연상되었다.

 

 

 

<치유의 성모 성당 아래의 마을>

오른쪽 앞 건물이 촐룰라박물관이다.

 

 

<촐룰라박물관>

성당 동쪽 아래(피라미드로 오르는 오른쪽 언덕 아래)촐룰라박물관(입장료 5페소?)에 들러 성당 아래의 대피라미드와 관련된 유물을 보았다. 피라미드 미니어처와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데스) 코르테스의 침략으로 파괴된 과거, 복원 중인 현재의 모습, 발굴되어 전시 중인 유물 일부를 관람했다. 

 

 

<촐룰라박물관의 미니어처 피라미드 단면도>

피라미드 정상에 치유의 성모 성당이 보인다. 피라미드도 1기가 아니라 시대별로 2기 이상이 겹쳐 있는데, 멕시코의 피라미드는 이런 식으로 중첩된 피라미드가 많다.

 

 

<촐룰라 박물관의 피라미드 안 벽화 모사본>

동굴 통로에서 발견된 벽화 모사본도 있는데 벽화의 수준은 색이 현란하고 치졸한 느낌이었다벽화는 초창기에 조처 없이 개관했다가 대부분 훼손되어 지금은 막아놓았다고 한다.

 

 

 

<촐룰라 박물관의 피라미드 안에서 발굴된 유물들>

이날부터 줄어드는 배터리 막대(용량) 때문에 디카를 아껴 쓰느라 부득이 휴대폰으로 촬영 시작했는데 볼수록 화가 났다. 특히 박물관 안의 전시물은 현지에서 제대로 볼 시간이 없어 촬영을 일단 한 후 집에서 꼼꼼히 찾아보는데 그 과정이 날라간 것이다. 휴대폰 사진은 흐릿한 해상도, 흔들린 화면들로 인해 설명이나 섬세한 무늬 등은 제대로 촬영된 것이 적었다.

 

 

 

 

 

<치유의 성모 성당 아래의 피라미드 관람 통로 출입구>

 

 

<치유의 성모 성당 아래의 피라미드 관람 통로를 따라가며 본 모습>

피라미드 내부 관람시간은 10여분(꼼꼼히 보면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은데 지정된 통로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온다통로와 통로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고, 통로는 흙을 뚫어 만들었으며 상태가 아주 좋았다. 현재도 진행 중으로 피라미드의 일부(20% 정도)만 발굴이 진행된 것이라고 한다통로 중 어떤 곳은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들이 있었다.

 

 

 

 

 

<치유의 성모 성당 아래의 피라미드 관람 통로 출구>

 

 

<촐룰라 치유의 성모 성당 주차장의 벽화>

이 앞에 당나귀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

 

 

<촐룰라 치유의 성모 성당 출구(마을)의 벽화>

이 외에도 꽃향기를 맡는 여인 등 다양하고 섬세한 벽화가 있다.

 

 

<촐룰라 치유의 성모 성당을 나서며 본 활화산(포포카테페틀, Popocatepetl)과 이와시에테산>

 

 

<멕시코시티 호텔 부근의 한식당 '아리랑'의 저녁 식단>

반찬, 고기 모두 맛있는데 인원에 비해 고기 양이 부족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한 후 멕시코시티에서 캐논 카메라 대리점을 찾아보자고 버스 맨 앞줄에 앉아 현지 가이드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데 현지 가이드 E실장은 내가 밥을 먹는 동안 (도망)가 버렸다. 배신감으로 치가 떨렸다. 세계 2위 도시라는 멕시코시티에 캐논 카메라 대리점이 없을 리 없는데, 귀찮아서 슬쩍 도망쳤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디카 배터리 충전기를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현지 가이드에게 그렇게 무리한 부탁이었을까? 그런 고객을 어떤 식으로라도 돕는 것도 현지 가이드의 역할이 아닐까? 내 행동과 전혀 관련 없는 항공기 짐 분실사고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내 절실함의 표현이 부족했는지, 혹은 내 요구가 그렇게 무리했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