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멕시코, 쿠바여행28 -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4 아즈텍 문명실, 코스타 델 Golfo문명실

큰누리 2018. 7. 6. 23:46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즈텍, 메시카 문명실2>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즈텍, 메시카 문명실은 전시내용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 앞편에 이어 게재했다.

 

<Tlaloc(틀라록)과 찰치우틀리케(Chalchiutlicue) 여신 부부의 앞, 뒤 모습>

Tlaloc (틀라록)은 위대한 고대의 지도자이자 다산, 번개, 비의 신이다그리스 로마신화의 제우스, 북유럽 신화의 오딘이나 토르 쯤 되겠다. 배우자는 찰치우틀리케(Chalchiutlicue, 옥치마를 입은 여신)로 물, 강, 바람, 바다를 주관하는 물의 여신이다. 어쩜 이리 고운지... 앞 모습은 표정이 없고 우리나라의 하루방 같지만 뒷태가 고혹적이다! 틀라톡의 기저귀, 혹은 일본 훈도시 같은 하의, 찰치우틀리케의 양갈래로 땋은 머리 위에 둥근 꽃을 꽂은 모습은 너무 아름답다!

멕시코 인류학박물관에서 내가 가장 아름답고, 멕시코인의 특징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 석상이다. 그러고 보니 테오티우아칸의 뱀의 신전 앞의 짜리몽탁하고 멕시코스러워서(!) 한 눈에 반한 석상도 찰치우틀리케 여신이었다!

 

 

 

<아즈텍 문명과 관련된 신과 소라 모양의 석상>

뒤의 그림은 바다나 물과 관련된 신에 대한 내용 같은데 번역에 실패했다. 특히 암모나이트나 소라 같은 석상이 더러 있었는데 모두 설명을 놓쳐서 아쉽다!

 

 

<아즈텍 문명 유물들>

윗 사진은 신으로 보이고, 아래 사진은 장식품일 것이다. 옥수수가 살짝 느껴지는 세번째 사진은 이름, 용도를 못 찾았다.

 

 

 

 

<치코메코아틀(Chicomecoatl) 여신 모양의 물항아리>

치코메코아틀'일곱 마리의 뱀'이라는 뜻이며, 농업인간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여신이다얼굴에 빨간색을 칠하고 머리에 장식이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머리카락이 클레오파트라처럼 네모진 형이며, 두 손에 옥수수를 쥐고 있다. 른 모습으로는 물가에서 피는 꽃의 무늬가 들어간 특이한 치마를 입고 있으며, 발에는 물거품으로 만든 신발을 신고 있다손에는 태양 문양이 있는 방패를 들고 있다.

 

 

<치코메코아틀(Chicomecoatl) 여신>

한 손에 옥수수를 쥐고 있다. 클레오파트라 헤어 스타일과 관련 지으면 구분하기 쉽다.

 

 

<Ehecatl(에카틀) 신상>

공기, 바람의 신으로 인류를 창시했다고 한다. 케찰코아틀과 묶여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으며, 묘하게 아래 작품에서는 원숭이 삘이 난다!

 

 

<아즈텍 문명 유물>

장신구나 신전에 안치한 종교의식 관련 유물로 보인다. 윗 사진에는 뜬금 없이 케찰코아틀이란 설명이 끼워져 있었는데, 케찰코아틀 신전에서 발굴한 유물인 듯 하다.

 

 

 

<아즈텍 문명실의 책>

무언가 전할 내용이 많아 보인다. 많지 않지만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즈텍실에서 책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일종의 상형문자일 것이다.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한 멕시코(중남미) 고대의 인간공양과 영화 '아포칼립토(Apocalypto)'>

멕시코 여행에 관해 포스팅을 하면서 언제나 지긋지긋한 내용이 인신공양이었다. 인류학에 관심도 있고, 여행도 조금은 다녔지만 멕시코 만큼 인간을 잔인하게, 그리고 일상처럼 제물로 공양한 민족은 없었다. 아무리 문화적인 차이를 인정하려 해도 '한 마디로 끔찍' 했다. 긴 설명보다 멜 깁슨이 감독한 영화 '아포칼립토(Apocalypto)'를 보면 이해가 쉽다. 요즘으로 치면 어린 나이에 결혼해 만삭인 아내를 둔 주인공이 어쩌다 인신공양 제물이 되었다가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어지간한 호러 영화에도 꼼짝하지 않는 나이지만 볼 때마다 끔찍했다.

 

어떻게 인간이 저토록 잔인할 수 있을까? 종교의식이란 이름으로 줄줄이 포로를 잡아다 산 채로 착 물에 눕히고 가슴을 갈라 피가 줄줄 흐르는 심장을 꺼내 신에게 바치는 것은 원시적인, 혹은 무지한 문명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게다가 1년에 2만여명의 인신공양할 인간 제물이 모자라서 먹거리 동물 사냥하듯 인간을 사냥한다? 영화 <아포칼립토>에는 인간공양 방법 중 아래의 방법 1, 3, 4번 3개는 확실히 나왔다. 

아즈텍 시기에 어쩌다 인신공양용 제물로 잡힌 한 남자가 '악착 같이 살아 남기' 를 그린 <아포칼립토(Apocalypto)>는 그래서 볼 때마다 진저리가 난다. 자신은 제물에서 탈출하고 막 출산한 아내와 큰 아들은 스스로 살아남아 합류해 해변이 보이는 절벽에 서니 스페인 함대가 입항하고 있는 것도 반전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편하게 숨쉴 겨를이 없는 공포영화보다 더한 영화이다. 그런데 멕시코를 다녀온 후 그들의 역사에 관해 글을 쓰다 보니 그게 상당 부분 사실이었다는 것이 더 끔찍하다!

 

<아즈텍 인이 인신공양을 하는 다섯 가지 방법>

1. 산 제물을 돌 제단 위에 반듯하게 눕힌 다음 칼로 가슴을 열고 심장을 꺼내 둥근 돌그릇에 심장을 담아 신에게 바친다.

2 . 목을 자른다. 이 방법은 주로 여자를 제물로 바칠 때 사용하는데, 희생된 여자는 나중에 부족을 지키는 신이 된다고 믿었다.

3. 제물을 큰 돌에 묶고 방어용으로 검을 준 다음, 아스텍 전사와 겨루게 한다. 이때, 전사는 톱날이 달린 칼을 쓴다이래도 되나 싶은 말도 안 되는 게임이다.

4. 제물을 양팔로 묶고, 온몸에 화살을 쏘아 죽이는데 이때 심장 부위는 하얀 점으로 표시한다. 제물이 흘린 피가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곡식을 잘 자라게 한다고 믿었고, 제물로 바칠 심장은 보호하기 위한 조처이다.

5. 제물을 불 속에 던졌다가 다시 꺼내기를 반복하여 제물이 바싹 구워지면 심장을 꺼낸다.

이게 말이 되나? 아무리 문화적인 차이를 들어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해도 정말 싫다, 싫어!

 

 

<시우몰필리아(Xiumopillia)>

태음력과 태양력이 일치하는 52주년에 인간을 불에 태워 신에게 공양(Altar de los Siglos)하는 내용의 그림이다. 제물을 불 속에 던졌다가 다시 꺼내기를 반복하여 제물이 바싹 구워지면 심장을 꺼냈다는 뜻이다. 아오! 전기구이 통닭도 아니고, 인간이 종교의식이란 이름을 빌어 이토록 잔인해도 되는 것인지...

 

 

<아즈텍 문명, Altar de los Siglos(인신공양자들 인골 조각)>

이 위에서 인간을 불에 태우기를 반복한 후 마지막에 심장을 꺼내 신에게 공양했을 것이고, 돌 안팎에 조각된 인골들은 그렇게 희생된 제물들일 것이다. 같은 아즈텍실에 있는 커다란 맷돌처럼 생긴 티소크왕의 돌(Piedra de Tizoc)에서도 같은 짓을 했다고 한다.

 

 

<아즈텍 문명 Teponaxtle 부족 유품>

오른쪽 위의 자수는 '아서 로겔리오 프랑코 오블레곤 복제품' 이라고 써 있다. 오른쪽 아래의 목각은 '신선한 미끼' 라고 억지로 번역했는데 정확한 용도나 내용은 모르겠다. 오른쪽 위의 노랑 바탕에 하늘색 수를 놓은 원형의 물건은 방패이다. 둥근 방패의 뒷면 지름을 건너는 받침대를 걸고 그 사이에 두 줄을 끼운 후 팔을 끼워 (작은) 방패로 삼았다.

 

 

<아즈텍 문명실 금제 장신구>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즈텍 문명실의 Penacho(깃털장식)>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즈텍실의 흑요석 장신구, 마스카라>

흑요석은 고대 멕시코인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보석 같은 존재였던 걸로 보인다. '흑요석의 신'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즈텍실의 패각, 깃털 장신구>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즈텍실의 마스크, 은제방울, 거울, 장신구>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즈텍실의 골각기>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즈텍실의 착 물((Chac Mool, 인신공양대), 옥 장신구>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즈텍실의 암모나이트(뱀) 같은 조형물>

독사처럼 머리를 속으로 넣고 또아리를 튼 뱀일 수도 있으나 확실한 내용은 놓쳤다!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테노치티틀란(아즈텍) Rueda de Molino(맷돌)>

고대 멕시코 문명의 유물에 맷돌이 자주 등장하고, 주식이었던 옥수수나 딱딱한 식품를 갈기 위한 필수품이었을 것이다. 내가 제대로 설명을 캐치했는지 모르지만 십자가처럼 보이는 이 조형물을 맷돌(Rueda de Molino)로 인지했다. 뒤의 그림을 보면 말과 관련된 유물 같지만 스페인인들이 침략하기 전까지 멕시코에 말(horse)은 없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골프해안(코스타 델 Golfo) 문명>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은 야외 전시실을 제외하고도 12실이라 극히 일부만 본 셈이다. 솔직히 관람 당시엔 뭐가 뭔지도 몰랐고, 2층에 전시실이 있는 것도 전혀 몰랐다. 일행을 따라 붙느라 중간에 모든 걸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둘러 본 전시실이 이곳이었다. 그 조차 제대로 못 보고 들어가자마자 나오다시피 했지만 이전의 전시실과 달리 세련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고대가 아니라 근대였을 것이다.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골프해안(코스타 델 Golfo) 문명실>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골프해안(코스타 델 Golfo) 문명실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알아낸 테페친틀라 상>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골프해안(코스타 델 Golfo) 문명실>

인신공양이 행해졌던 신전의으로 보인다. 다른 표정을 한 두개골 조각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이보다 거칠지만 치첸잇사의 '천 개의 전사의 신전' 벽에도 비슷한 조각이 있었다. 

 

이 유물을 끝으로 디카 배터리 때문에 제대로 촬영을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시간에 쫓겨 제대로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만 진하게 남긴 채 박물관을 나서야 했다. 멕시코의 국민성도 별로이고, 멕시코 국적기의 서비스도 거지 같고, 멕시코 여행은 내게 악몽만 남겼지만 그래도 미련이 있다면 멕시코박물관과 고대 유적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