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불가리아·세르비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 소피아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정교회 교회

큰누리 2019. 10. 10. 21:24

<발칸 7개국 3일 차 일정 2>

불가리아 벨리코투르노보의 Arbanassi Park Hotel - 소피아 시내 투어(세르디카 유적, 바냐바시 모스크, 비토샤 거리의 행정관청들 외관) 소피아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교회 - 릴라 수도원 관람. 

국립미술관 야외 미술관을 지나자 정말 크지만 어쩐지 위가 무거워 보이는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대성당이 나타났다. 
불가리아나 루마니아 들 동유럽 국가에서 말하는 성당이나 교회는 정교회 교회를 의미한다. 정교회 앞에는 '불가리아 정교회' 라는 식으로 그 국가 이름이 앞에 붙는다. 정교회는 서서 예배를 보기 때문에 성당 내부가 크지 않은 곳이 많다.

 

로만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를 간단히 구분 보면...≫

♣ 로만 가톨릭과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성호를 긋고, 교회에 성상이 아니라 이콘(성화)를 거는 점이 다르다.

 서방 가톨릭(로만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Orthodox Church)가 갈라선 결정적인 계기는 성상 파괴운동이었다.

 그 후에도 로만 가톨릭은 면죄부 판매 등의 부패로 다시 신교와 구교로 갈라섰다.

 

비토샤 거리의 주요 관공서(구 공산당사)는 현재 의원회관, 대통령궁, 국회, 행정기관 등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그 외에 국립고고학박물관, 국립미술관의 교양시설과 세르디카 유적, 성 게오르기 성당, 로마 목욕탕 터 등의 고대 유적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시청과 경복궁 부근을 합쳐 놓은 곳 같았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대성당과 정교회 내부 촬영비

소피아의 랜드마크 같은 건물이며 비토샤 거리에 있다. 1877년 러시아와 오스만제국과 전쟁 중 불가리아 독립을 위해 파견되어 싸우다 죽은 20만 명의 러시아군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성당이다. 1924년에 완성되었으며 당시 러시아 황제였던 알렉산드르 2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내부에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유럽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내부에는 6개국의 예술가들이 그리거나 만든 화려하고 아름다운 프레스코화, 제단, 샹들리에 이 있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에서 사진을 촬영하려면 별도로 6유로(10레바) 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 사진촬영에 대한 상황이랄까 그런 점은 나라마다, 또 시시때때로 달랐다. 특히 정교회는 어느 나라에서나 교회 내부 촬영에 대해 가톨릭 성당보다 훨씬 빡빡하다. 소피아의 성 게오르기 성당 입구엔 기부금을 받는다는 완곡한 안내문이 4개 국어로 적혀 있었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평균 4유로 정도 하는 돈을 받고 촬영을 하게 했으면 좋을 같다. 사진을 찍는다고 성스러움이 감소되는 것도 아닌데 정교회는 어느 나라나 사진촬영에 대해 엄격하다.

이번 여행에서 이 성당과 루마니아의 펠레슈 성, 몬테네그로의 St.Tryphon's 성당에서 촬영비를 내고 촬영한 은 정말 잘했다 생각한다. 펠레슈 성은 입장료보다 촬영료가 더 비싸지만 그 안의 내용물을 생각하면 절대 아깝지 않다. 언제 다시 갈지 모르는데 그 정도 투자 쯤이야 고마울 따름이다.

 

 

<불가리아 국립미술관 앞 야외 미술관의 인물상과 조형물들>

두번째 사진은 군인들을 위한 조형물일 듯... 불가리아의 역사적인 명사들일 텐데 유감스럽게도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

 

 

 

 

 

 

<불가리아 소피아, 비토샤 거리의 건물들>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앞 공원의 동상들>

국립미술관 야외 미술관의 연장으로 추측한다.바로 앞에 국립미술관과 조형물이 많은 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고개를 숙이고 십자가 지팡이를 든 인물은 불가리아의 성인이거나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성당에 이름을 준 러시아의 황제일 것 같다.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외관>

외관은 볼수록 아름답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고 기묘하단 생각이 든다. 정면에서 보아 중앙의 가장 높은 건물과 좌우의 돔형 지붕은 금박을 입혔다. 하지만 내부는 벽화나 천장화, 샹들리에 등이 모두 훌륭하고 상태가 좋아 가장 좋은 종교적인 볼거리를 제공한 교회이다. 이 성당 사진 덕분에 그 동안 부분적으로만 알았던 정교회 교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출입문>

정문은 3개의 커다란 아치모양으로 이루어졌고, 각 아치마다 성화들이 그려져 있다. 성화 배경 아니라 기둥머리의 장식, 등(샹들리에)도 대단히 섬세하다.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중앙제단 쪽 출입문>

엄청난 크기와 수량의 그림들이 안팎, 기둥과 벽면과 천장을 채웠다. 이번 여행에서 이 성당과 앞서 본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 크레출레스쿠정교회, 성 게오르기 성당 등이 있어서 이전까지는 헛갈렸던 교회의 구조를 알게 되었다. 어쨌거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교회(성당)는 불가리아 뿐 아니라 발칸반도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었다.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중앙제단>

동방교회는 들어서자마자 중앙제단이 있고, 그 사이에 대형 등이 매달려 있어서 중앙제단을 제대로 보려면 등 앞으로 나가야 한다.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제단 오른쪽>

초상화 형태의 銀 커버가 있는 성모상이 있는 위치이다.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중앙제단 좌, 우의 벽화>

종교화이기 때문에 특벼한 개성은 없지만 이곳에서 비로소 이콘을 원 없이 보았다. 6개국의 화가들이 협업을 했다고 하니 당연히 수준이나 크기 모두 대단하다!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옆면 제단과 창문>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중앙제단 천정화>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측면 벽화와 천장 그림들>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천장화>

푸른색 빛줄기가 주제인 줄 알았는데 중앙의 빛을 향해 인물들이 둥그렇게 늘어선 그림이다.

 

 

 

<소피아,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교회 안에서 본 출구 쪽>

 

 

<소피아 현지 가이드 배성환씨가 운영하는 韓식당 '레스토랑 코리아'>

소피아 외곽 호젓한 주택가에 있다. 나이 든 현지 가이드의 모친이 운영하는데 반찬 수는 많지 않지만 모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다. 반찬이 너무 적다 싶었는데 리필을 해주었고, 된장국과 밑반찬 모두 맛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곳에서 불가리아의 가장 중요한 식품인 유산균을 판매하는 것이다. 1병에 120알 - 54,000원이며, 하루에 2알씩, 식전에 혀로 녹여먹는 알약 같은 유산균이다. 나는 동생 것까지 총 13개를 샀더니 무려 702,000원(출국 당시에 유로화가 1,280원으로 상당히 쌌는데 1,350원으로 환산)이었다. 지금도 먹고는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게다가 상당히 불쾌했던 점은 현금이 없어 인솔자에게 유산균 비용을 빌렸는데 귀국 후 통장으로 송금하면 되려니 하고 쉽게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인솔자는 통장에 돈이 안 들어왔다며 모든 일행이 있는 버스 안에서 (정말) 불 같이 화를 냈다.(내가 아는 것은 위의 송금방식인지라) '귀국해서 송금하면 안 될까요? 우리 정보도 다 가지고 계실 텐데...' 라고 했더니 또 화를 냈다.

이 인간은 속고만 살았나? 더러워서 딸에게 카톡으로 상황 설명을 했더니 카카오 페이로 송금하는 법을 가르쳐줘서 (다시 생각해도 더러워서) 인솔자에게 바로 송금했다. 그 사람도 SNS의 간단한 송금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설명해 주고 송금해 달라고 하면 되잖아, 이 꼴통아! 수많은 절차 중 간단한 부분을 몰랐을 뿐인 내게 돈 떼어먹는 사람 취급을 하며 몰아붙인 행위가 지금 생각해도 괘씸하다. 고객들에게 끊임없이 반찬 먹은 강아지 잡듯이 욱박과 거리 두기를 한 가이드씨, 우리는 당신 구박덩이가 아닙니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릴라 수도원 가는 길>

소피아에서 점심을 먹고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릴라 수도원에 도착했다. 릴라에 가까워질수록 높은 산들이 많아졌다. 머리에 흰 구름을 인 릴라 산의 산길을 잠시 올라가니 눈이 튀어나올 만큼 화려하고 예쁜 릴라 수도원이 있었다. 

가는 길 왼쪽으로 마을이 간간이 보였는데 벽의 트릭아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는 아니지만 스치는 차창으로 보기엔 부담 없어 좋았다. 릴라 수도원 입구 마을의 붉은 기와지붕들이 어찌나 낡았던지 기억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