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7개국 2일 차 일정 3>
루마니아 시나이아 MARA 호텔 08:45 출발- 주유소(휴게소)- 부카레스트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교회- 혁명 광장(공산당사, 국립도서관, 국립미술관)- 인민궁전 외관- '코리아'에서 한식 점심- 다뉴브강 건너 불가리아 국경 통과- 불가리아 차르베츠 언덕의 벨리코투르노보 성, 성모승천교회- 전통공예의 거리- 아르바나시 파크 호텔 투숙.
벨리코투르노보 성(차르베츠 언덕) 정상에 있는 성모승천교회는 성벽, 성(요새) 안 도로와 맞춘 것처럼 비슷한 색깔의 돌로 지었다. 다른 불가리아 정교회당 종탑 지붕은 원추형 지붕인데 비해 삼각뿔 모양이었고 첨탑이었다. 첨탑에 유료 엘리베이터가 있어 요새와 시내 전망이 가능했고 그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 놓쳤다.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과 달리 교회 내부는 파격 그 자체였다. 일반적인 구조는 정교회 교회 형태지만 기둥을 제외한 벽과 천장, 제단에 모던하고 파격적인 그림들로 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건축의 내부와 벽화, 천장 그림을 보았지만 처음 대하는, 그리고 교회 안에 있는 내내 심히 불편한 그림이었다. 종교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영화 <양들의 침묵>이 연상된 그림이었다. 불가리아의 대학교수이자 화가인 테오판 소케로프(Teofan Sokerov)가 1985년에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버스가 기다리는 입구로 나오니 일행 중 최고령인 80을 넘긴 노부부께서 일행 모두에게 아이스크림 턱을 내셨다. 위험한 자갈길을 오르내리느라 땀범벅이었는데 달고 시원했다. 이곳에서의 기억 때문이었는지 이탈리아에서조차 본젤라또도 걸른 내가 이번 여행에서 수시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동유럽의 아이스크림은 우리나라의 아이스크림보다 덜 달고 샤베트처럼 사각사각한 식감 때문에 시원해서 내 입에 맞았는지도 모른다.
2일 차 마지막 코스는 벨레코투르노모 성 근처에 있는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 투어였다. 큰 거리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와 건물들이 있는 길가의 가게는 전통 장인이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했다. 도자기, 칠기, 목공예품, 전통복, 장미비누, 불가리아를 그린 유화 등이 있었다. 전통복과 장미비누는 사고 싶지만 흥정이 부담스러워 뭉기적거리다 놓쳤는데 그곳에서 장미비누 안 산 것을 내내 후회했다. 발칸반도의 나라들은 유산균, 장미비누, 발사믹 식초 들을 빼곤 마땅히 살 만한 물건이 없고, 옵션 쇼핑도 딱 한 군데(크로아티아 SANUS VIRENS)만 들렀기 때문이다. 거리에 전통복을 입고 붓이나 그릇 등 이 지역의 공예품을 손에 든 투박한 실물 크기의 목각인형들이 있어서 재미있는 포즈로 촬영했다.
투어 후 버스를 타러 나가다가 재미있는 낙서에 끌려 우연히 들른 골목 끝에서 기가 막힌 절벽 위 전망대를 발견했다. 전망대 좌우에는 빨간 지붕의 예쁜 가옥들과 현대적인 대형 호텔이 몇 채 보이고, 전면에 'U'자 모양으로 얀트라 강이 흐르고 있었다. 벨르크투르노보란 도시는 깊은 'U'자 모양의 얀트라 강 굽이와 양안의 카르스트 절벽과 숲을 빼놓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도시란 생각을 했다.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 투어 후 버스로 이동하여 19:40에 산속에 있는 아르바나시 파크호텔(ARBANASSI Park Hotel)에 도착했다. 숙소는 간이침대가 추가로 있었고, 매일 속옷을 빨아 말리는 나 같은 사람이 가장 좋아할 접이식 빨래걸이가 있어 너무 좋았다. 20:00에 먹은 호텔식은 식빵, 치즈가루를 뿌린 토마토와 오이가 나왔고, 메인 요리는 닭요리 1조각과 설겅거리는 리조또 3덩이였다. 전망은 좋은 호텔이었지만 이곳 역시 여느 발칸반도의 호텔처럼 음식은 맛이 없었다. 내게 발칸반도는 영국과 함께 음식이 최악이었다. 차이라면 영국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음식이 짜고 질컥거린다면, 발칸반도는 간이 거의 안 된 경우(반대로 짜기도 함)가 많다는 점이다. 같은 점은 야채나 과일이 거의 없는 점인데 발칸반도 쪽이 더 심했다. 현지 병맥주를 병당 2유로(불가리아 화폐 4레바)에 사서 마셨는데 순하고 뒤끝이 깔끔했다.
<벨리코투르노보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 출발점에 있는 벽의 낙서>
화살표 방향으로 몇 걸름 더 가면 이 거리에서 반드시 보아야 할 얀트라 강 전망대가 있다. 9개의 파이프 끝에 흰색, 분홍, 산호색, 터키 블루색 등을 뿌리고, 아래쪽의 물줄기(?) 안에 표정을 그려넣어서 자세히 보면 재미있다.
<벨리코투르노보 성(차르베츠 언덕) 정상의 성모승천 정교회 교회>
성(요새)문 방향에서 올려다 본 교회이며, 외관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위치이다.
<벨리코투르노보 성(차르베츠 언덕) 정상의 성모승천 정교회 교회>
<벨리코투르노보 성(차르베츠 언덕)의 성모승천 정교회 교회 출입문>
<벨리코투르노보 성(차르베츠 언덕) 성모승천 정교회 교회 안쪽 문과 위쪽의 그림>
문 윗쪽에 있는 두번재 사진의 그림 때문에 영화 <양들의 침묵>이 연상되었다.
<벨리코투르노보 성(차르베츠 언덕) 정상의 성모승천교회 제단과 주변의 그림들>
<벨리코투르노보 성(차르베츠 언덕) 정상의 성모승천교회 제단(위)과 옆 벽(아래 3장)의 그림>
<성모승천교회 중앙제단에서 본 출입문 쪽>
<벨리코투르노보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 입구와 가게 배치도>
<벨리코투르노보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 유화 판매 가게에 있는 그림>
불가리아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정교회 교회 스타일이지만 따로 그린 것으로 보아 유명한 교회인 듯 하다.
<벨리코투르노보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 삼거리에 있는 인물 동상>
인상만 보면 레닌인데...
<벨리코투르노보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와 골목>
윗 사진은 가장 눈에 띄는 거리 안의 골목이고, 아래 사진은 약간 올라온 후 되돌아 본 정통공예 장인의 거리 입구 쪽이다.
<벨리코투르노보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의 쓰레기통과 투박한 목각인형>
<중간 쯤에서 내려다 본 벨리코투르노보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위)와 아래의 대로(아래 사진)>
<벨리코타르노보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 정상 쪽>
<벨리코타르노보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 도자기와 가게>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 투어 후 마지막으로 전망대에서 얀트라 강과 절벽 아래쪽을 감상하고... 버스를 타고 산속의 아르바니시 파크 호텔로 이동했다.
<벨리코투르노보 아르바나시 파크 호텔과 숙소>
두 번째 사진 오른쪽 끝에 빨래걸이가 보인다. 모든 여행을 통틀어 가장 반가운 호텔 서비스 물품(!)이었다.
<벨리코투르노보 아르바나시 파크 호텔 숙소 맞은편의 호텔>
<벨리코투르노보 아르바나시 파크 호텔의 저녁식사 메뉴와 옵션으로 시킨 병당 2유로인 현지맥주>
맛있어 보이지만 리조토는 덜 익은 쌀밥 같아서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식감이 젬병이다. 그래도 이곳은 다른 곳, 특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식사보다는 나았다. 후식으로 나온 수박과 메론도 좀 질컥거렸는데 이런 식으로라도 발칸반도 전체에서 과일이 나온 곳은 많지 않았다(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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