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불가리아·세르비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 소피아 (세르디카 유적, 성 게오르기 교회, 비토샤 거리의 관공서들)

큰누리 2019. 10. 10. 13:12

<발칸 7개국 3일 차 일정 1>

불가리아 벨리코투르노보의 Arbanassi Park Hotel- 소피아 시내 투어(세르디카 유적, 바냐바시 모스크, 비토샤 거리의 행정관청들 외관)-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교회 - 릴라 수도원 관람. 

 

벨리코투르노보의 Arbanassi Park Hotel에서 8:00에 출발하여 불가리아의 수도인 소피아로 가는데 3시간 30분이 걸렸다. 비가 꽤 내리는 중에 호텔을 출발했는데 1시간 30분 간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가랑비가 오기도 했다. 그 시간 동안 1차선 숲길이 계속 되었고, 휴게소에 1번 들렸다. 루마니아의 시나이아가 평지에서 갑자기 높은 산이 불쑥 올라간 느낌이었다면 소피아로 나오는 길은 우리나라 강원도의 대관령 같았다.

 

인솔자가 이동하는 버스에서 설명한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발칸반도의 7개국과 이탈리아의 면적을 비교해 보면 이탈리아→ 루마니아(남한의 2.3배) 불가리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전라도 정도) 몬테네그로 순이다.

경제수준이탈리아(31,920$)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순이다.

불가리아 유산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3대 장수국가는 불가리아, 일본, 이탈리아이다.

 

출발 2시간만에 들른 휴게소에서 5유로에 스텔라 아르투아 맥주 3캔을 구입하였다.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고, 점원이 '유로화는 사용 가능하지만 거스름돈은 현지화로 준다' 는 안내문을 보여주었다. 휴게소 화단에 호두나무, 독일가문비 나무가 있고, 으아리, 애기메꽃, 광대나물, 민들레, 소리쟁이, 마디풀, 쇠비름, 쑥 등이 있었다. 엄청나게 큰 달팽이도 보았는데 작은 달팽이는 여행 내내 눈에 자주 띄었다. 식물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들이 정말 많았다.

3시간이 지난 지점부터 숲, 산이 끝나고 평지, 특히 해바라기 밭이 많이 보였다. 해바라기는 유감스럽게 개화기가 지나고 열매가 익는 중이라 고개를 숙이고 씨를 품은 갈색 송이들이었다. 11시30분쯤에 산 아래에 작은 마을이 나타나고, 작은 전기열차가 다니고 있었다.

 

 

<불가리아 벨리코투르노보에서 수도인 소피아로 가는 길>

3시간 30분 정도 이동하여 소피아로 가는 동안 2시간 이상이 산속이거나 숲길이었다. 두 번째 사진은 소피아 근교의 해바라기 밭인데 철이 지났음에도 드물게 해바라기꽃이 피어 있다. 세번째 사진은 긴 산골, 시골이 끝나고 도시가 시작되는 소피아 근교이다.

 

 

 

 

<소피아 중심가인 비토샤 거리 입성 중>

중앙쯤에 있는 깃발이 꽂힌 건물이 바로 세르디카 역 뒤에 있는 구) 공산당사, 현 의회 건물이다. 그 건물 주변에 우리가 소피아에서 볼 모든 유적과 건물들이 있다.

 

 

<소피아 세르디카 역 앞의 바냐바시 모스크(Banya Bashi Mosque)와 세르디카 유적>

아래의 건물은 소피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바냐바시 모스크(Banya Bashi Mosque)이다. 백화점(역?)을 바라보고 왼쪽(동쪽)에 있으며 오스만투르크 지배기인 1576년에 지어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 중 하나라고 한다. 오스만투르크 지배 당시에는 소피아에만 70여개의 모스크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국인 현지 가이드 배성환씨와 미팅하여 설명을 들었지만 모스크에 대한 설명은 기억에 없다.

 

 

<소피아 세르디카 역 앞의 세르디카 유적>

소피아(Sofia)는 BC 7세기에 고대 트라키아인들이 건설 도시로 로마시대에는 세르디카로 불렸다. 세르디카 유적은 세르디카 역 지하철 공사를 하다 발견했다. 유적이 발굴된 주변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치세기에 막시무스 장군이 전투하러 다닌 길목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2~14세기의 유적, 주로 로마의 성채 터와 문 등이 남아있으며 현재도 발굴 진행 중이다. 세르디카 역이라는 유적 앞 건물은 아무리 보아도  백화점 같았다.

 

 

<세르디카 유적과 마주하는 건물(백화점) 내부>

다른 블로거들이 올린 세르디카 역 사진은 이 건물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였다. 사전에 세르디카 역에 대해 인지를 하고 갔더라면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서 단번에 궁금증을 해결했을 아주 사소한 내용인데... 한낮인데 쇼핑센터(백화점)로 보기엔 너무 한적하다.

 

 

<세르디카 유적과 마주하는 건물(백화점) 내부에서 내려다 본 동쪽의 예쁜 건물>

다른 이의 글을 보니 1913년에 지은 소피아 온천장이라고 한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개조 중이라고...

 

 

<세르디카 유적 서쪽 끝(백화점 앞)에 있는 소피아 여신상>

흰색 대리석 신상만 보다가 황금색 얼굴에 검정 옷을 입은 신상 보니 낯이 설었다. 이후로 발칸여행에서 자그레브 대성당 앞의 성모상 등 이런 신상들은 종종 볼 수 있었다. 소피아(Sofia)는 지혜의 여신이다. 오른손에는 월계관을 들고, 왼팔에는 지혜의 여신의 상징인 부엉이 앉아 있다.

보통 지혜의 여신이라면 그리스 신화의 아테나이고 상징 동물이 부엉이인데 적당히 내용이 혼합된 것 같다.

불가리아가 공산국가였을 당시에 이 자리에 레닌 동상이 있어서 이 부근을 레닌광장으로 불렀다고 한다.

 

 

<소피아 여신상(백화점 서쪽 끝) 쪽에서 본 세르디카 유적>

 

 

<소피아 여신상(백화점 서쪽 끝) 아래의 반지하 페트카 정교회 교회>

소피아 여신상 아래(세르디카 유적 서쪽 끝)에 있는 반지하의 작고 낮은 초록색 지붕의 불가리아 정교회 교회이다. 1490년에 만들어진 교회를 짓는 것은 허용하되 높이는 말탄 병사보다 낮게, 문은 1m로 제한하는 오스만제국의 교회 건축법에 맞춰 지었다. 그 때문인지 습기가 차서 내부의 프레스코화가 많이 손상되었다고 하는데 문이 닫혀 외관만 보았다.

 

 

<세르디카 유적(비토샤 거리 입구) 서쪽 밖에 있는 정교회 교회>

세르디카 유적 주변이나 비토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 정교회 교회가 계속 보일 정도로 큐모도 크고 입지한 위치도 좋다. 이름은 모르지만 벨리코투르노보 전통공예 장인의 거리에서 본 보라색 위주로 그린 성당 유화의 모델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피아 세르디카 유적 뒤의 행정관청>

현재 의원회관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 부근에 불가리의 주요 관청이 아주 많은데 이전에는 주로 공산당사였다.

 

 

<소피아, 성 게오르기 성당(St. George Rotunda)>

성 게오르기 성당(St. George Rotunda)은 고대 로마의 목욕탕이었다가 일부가 정교회 교회가 된 건물이다. 그래서 성당 뒤쪽으로 제법 큰 목욕탕 유적 터 남아있다. 큼직한 현대식 빌딩이 가득한 비토샤 거리에서 페트카 정교회 교회와 이 성당은 작지만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유적이다. 이전에 이 성당은 공산당사로 3면이 둘러싸여 있었다.

성 게오르기 교회는 4세기 로마시대에 건축되었으며 장미교회라고도 불렸다. 훼손이 심한 내부 천장의 벽화는 1396년 오스만투르크가 불가리아를 침입했을 때 벽화 보호를 위해 표면을 덮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계기는 다르지만 터키의 아야 소피아도 무슬림에 의해 회벽칠을 했다가 일부만 긁어내어 공개하는데 비교가 안 되게 그 쪽 상태가 좋다. 성 게오르기 성당의 벽화는 프레스코화라서 그런지 상태가 훨씬 나쁘다.

 

 

<소피아 성 게오르기 성당(St. George Rotunda) 정면 출입구와 교회 현관(!)>

현관(!)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물건은 양초에 불을 밝힐 때 성냥을 사용한다 점이었다. 문 양쪽에 놓인 긴 촛대가 인상적이었다.

 

 

 

<소피아 성 게오르기 성당(St. George Rotunda) 출입문 좌우에 놓인 촛대> 

 

 

<훼손이 심한 성 게오르기 성당 중앙제단 위 벽화와 중앙제대>

밖에서 촬영했는데도 관리인이 '사진촬영 하지말라' 고 소리를 질러서 겨우 2컷만 건졌다(별로 볼 게 없는데도 내부 사진촬영 불가이다). 규모가 작아서인지 성당 내부는 조촐한 편이었다윗 사진은 중앙제대 위의 벽화인데 훼손이 심각하다.

 

 

 

<소피아 성 게오르기 성당(St. George Rotunda) 뒤의 로마 목욕탕 터>

목욕탕 터는 역(백화점) 앞의 세르디카 유적의 연장일 것이다. 앞으로 계속 진행하면 대통령궁과 과학부, 교육부 등의 행정관청이 있고, 그 앞의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넓은 공간이 있다.

 

 

 

<소피아, 구)공산당사 現) 교육부, 과학부, 대통령 궁>

첫번째 사진은 구) 공산당사의 일부이며, 현재 교육부와 과학부 행정관청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두번째 사진은 대통령 궁인데 보초가 2명 밖에 없어서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1시간 30분마다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인연이 없었다.

 

 

 

<소피아, 구)공산당사 - 現)대통령 궁과 의원회관>

 

 

<불가리아 소피아 고고학박물관 외관과 야외 전시장>

 

 

 

<불가리아 소피아, 비토샤 거리의 대형 행정건물들>

이전의 공산당사 건물들로 왼쪽은 대통령궁, 문화부, 과학부 청사이고, 첨탑 같은 건물은 대법원이다. 왼쪽 앞 건물은 무엇인지 파악 불가.

 

 

<불가리아 소피아, 비토샤 거리의 대형 행정건물들>

윗 사진 중앙 건물은 백화점(!)과 이어진 이전의 공산당사이지만 왼쪽 건물을 이 방향에서 보니 무슨 건물인지 잘 모르겠다. 불가리아 국기가 걸린 것으로 보아 이곳도 행정관청인 것은 확실하다.

 

 

 

<불가리아 소피아, 비토샤 거리의 국립미술관>

국립미술관은 건물이 단아하고 기품 있으며, 앞쪽으로 공원 겸 야외 미술관이 이어진다. 공원에는 청동 인물상, 테라코타 인물상 등 다양한 조형물들 있어서 화가 지망생들의 메카 같은 곳이라고 한다. 소피아의 비토샤 거리 불가리아가 공산국가 시기의 중요한 행정관청과 바냐바시 모스크, 세르디카 유적 등 고대에서부터 근대까지 중요한 건물들의 집결 장소이다.